임대용 소형아파트는 은행이자의 2배 이상 수입을 올리는 것은 물론 가격도 올라 적잖은 시세차익을 보고 있다. 인근 주거용 오피스텔이 공실이 늘어나고 월세가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강남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맞은편 대우 ‘디오빌’은 임대난을 겪고 있다. 오피스텔처럼 임차인들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임대물건이 없기 때문이다. 인근 중개업소에는 임차인들이 디오빌에 입주를 하기 위해 미리 예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디오빌공인 이근 실장은“완공직후 임대물건이 쏟아지면서 2∼3개월 정도 빈 집이 있었는데 지금은 입주를 하기 위해선 얼마간 기다려야 할 정도다”며 “임차인들이 몰리면서 월세도 1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아파트 457가구, 오피스텔 41실인 역삼동 디오빌은 지난 97년 평당 650만원에 분양됐다. 현재 디오빌의 평당 매매가는 950만∼1000만원정도로 평당 300만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올리고 있다. 분양가 1억500만원인 16평형은 현재 1억5000만∼1억6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임대가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100만원으로 연 10%가 넘는 임대수입을 올리고 있다.
역삼동 진선미공인 정영태 사장은 “임차인들이 오피스텔과 달리 베란다와 욕조가 있고 주차가 편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영에서 분양한 임대형 소형아파트인 서초구 양재동 ‘체르니’도 임대가 잘되고 있다.
지난 9월 입주한 신영 체르니는 13평∼23평형 총 175가구로 구성돼 있다. 주인이 직접 입주하는 가구를 제외한 120여가구를 신영의 자회사인 신영에셋이 주인을 대신해 임대차관리를 해주고 있다. 도심 외곽에 있다는 입지적 단점에도 불구하고 2개월만에 120가구 중 110가구가 넘게 임차인을 찾았다.
매매가도 많이 뛰어 분양가 1억2500만∼1억3000만원인 16평형은 4000만원 이상 올라 현재 1억7000만∼1억8000만원까지 거래된다. 임대수익률도 연 10%를 넘어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90만∼100만원에 임대된다.
현지 시티공인 정철실장 “강남권에 소형평형이 없어서 체르니가 인기를 보이고 있다”며 “주차난이 심한 오피스텔과 달리 1가구마다 1대씩 주차가 가능하다는 것도 인기를 끄는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