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춘원 이광수
님 주신 연꽃을
옥 화병에 꽂아 놓고
밤마다 내일이면
필까 필까 하였더니
새벽이 가고 또 가도
필 듯 아니 보여라
뿌리 끊었으니
핀 들 열매 바라랴만
모처럼 맺힌 봉을
못 펴보고 갈 양이면
제 비록 무심하여도
내 애닯아 어이하리
이왕 못 필 꽃은
버림즉도 하건마는
시들고 마르도록
두고 두고 보는 뜻은
피라고 벼르던 뜻을
못내 애껴함이외다.
* 그러게 제가 뭐랬나요, 춘원 선생님!
사랑과 연꽃은 멀리서 아끼며 보라고 했었지요. 뿌리 없는 꽃에서 어떻게 향기가 풍기고 열매가 맺히겠는지요.
시들고 마르도록 두고 두고 보는 마음은
자학이나 다름없답니다.
특히나 내 것이 될 수 없는 사람은 멀리서 바라 보며 두고 두고 뜨뜻 미지근한 사랑을 해야겠지만, 그러한 사랑이 쉽지 않음을 내 알기에 <이상은의 무제시>로서 위로를 보냅니다.
'님 그리는 마음 꽃과 다투어 피지 마라!
한 마디의 그리움은 한 줌의 재 이려니 ᆢ'
春心莫共花爭發
一寸相思一寸灰.
*청도 운남고택의 사랑채 마루입니다.
첫댓글 사랑이란?.
절로 오는 것이지만
욕심 그리고 집착과 혼동을 하면
비극의 발로입니다. ㅎ
.원하지 않아도 찾아오고
보내지 않아도 떠나가는 것...
노래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