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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상(像) 건립, 무엇이 문제인가?
단군신화에 대한 교회교사들의 역사 이해
우리 아이들이 단군상에 참배한다면?
우리 자녀들이 초·중·고등학교에 들어서면서 학교 교정에 있는 단군상에 절하고 있다면? 단군 숭배는 종교가 아니라 단순히 국조(國祖)인 단군을 존경하는 차원이라는 말에 별다른 생각 없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학생들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단군상 앞에 경배한다면? 우리 아이들이 첫 사람 아담 외에 단군이라는 인류의 또 다른 조상이 있음을 교육받고 있다면? 이런 가정을 하면서 학교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그리스도인 학부모들이 얼마나 있을까? 학생들의 성적이 오르고 있는가? 혹시 ‘왕따’당하는 일은 없는가? 교사에게 부당하게 대접받는 것은 아닐까?
이런 등등의 문제에는 예민하지만 우리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 교정에 단군상이 건립되고 있어도 별로 관심이 없다. 학교에서 하는 일이거니… 우리 아이가 단군상 앞에 경배하지 않으면 되지 뭘… 새로 세워지는 단군상이 일반학교 교정에 세워져 있는 세종대왕상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방관하는 사이에 우리의 자녀들이 단군상 앞에 경배하는 일들이 학교에 따라서 일어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학생들은 단군상을 실제적인 인물로 생각하게 되고 나중에는 단군이 우리 민족신(民族神)으로 둔갑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이것이 단군상을 세우는 단군주의자들이 노리고 있는 본뜻이다.
학교 교정에 세워지는 단군상은 우리가 주목을 하고 있지 않은 틈을 타서 국·공립학교에 벌써 369개가 설치되어 있다. 문제가 잇는 한 두 학교에 설치되어 있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안심한 것이 어느새 4백여 개 가까운 단군상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다니는 학교 마당에 버젓이, 그것도 우리의 세금으로 세워져 있는 것이다.
단군상 건립, 왜 문제인가? 크리스천들에게 단군상 건립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국가 교육 기관에 단군상이 건립되고 일부 목회자들과 교단에서 이를 문제 삼고 항의하고 있지만 많은 교회가 강 건너 불 보듯 구경꾼이 되고 있다.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사람들, 인권문제에 열을 내던 사람들, 공권력이 예배당 안에 침범했다고 마치 대한민국의 교회가 성역을 침범 당한 것처럼 아우성이던 그 많은 민주 투사들은 어디에 갔는가? 인권이 침해당했다고 목숨 내걸고 싸우던 그들이었지만 정작 우상의 모양들이 우리 학생들의 교육 현장에 버젓이 나오고 있음에도 아무 소리도 못하고 있다.
단군상 건립은 그냥 넘어가도 되는 것인가? 2001년을 맞으면서 교회 교육에 투신하고 있는 지도자들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한다.
단군상 건립의 취지는?
단군숭배운동은 1998년 11월‘한문화운동연합’(이하 한문연)이라는 곳에서 시작되었다. 그 동안 물밑에서 단군을 숭배하는 일을 추진해 오던 한문연은 전국의 학교, 공원 등 공공장소에 369기의 단군상을 설치하여 단군이 마치 역사적인 인물인양, 더 나아가서는 단군이 대한민국의 건국 시조 인양 공공연히 찬양하고 은밀히 경배를 유도하고 있다. 1999년 6월 24일에는 경기도 여주 군내 학교에 설치되었던 단군상의 목이 잘려 나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로 인하여 단군상을 세운 교장들이 일간 신문에 성명을 내고 단군상 건립 당위성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여론도 편승하여 단군상의 목을 자른 일만을 가지고 기독교인들이 양식이 없는 사람들 인양, 단군상을 세우는 사람들은 애국자이고 이에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의 목소리는 편협하고 비애국적인 것인 양 호도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왜 단군상 건립을 반대하고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짚지 못하고 단순히 목이 잘린 단군상의 흉상을 선정적으로 보도함으로 결국은 한문연이 여론의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근저에는 우리 나라의 언론 역시도 망국의 국수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런 편향적인 보도를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문연은 왜 단군상 건립을 강행하고 있는 것일까? 그들이 기독교인들의 반대를 무릅쓰면서도 단군상 건립을 강행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문연는“단군상을 건립하면서”라는 취지문에서 건립 의도와 목적을 밝히고 있다.
그들은 취지문에서“B, C. 7197년 중원대륙 천산에 안파견 한인(桓因) 천제께서 하늘로부터 천부 삼 인을 받아 세상에서 처음으로 나라를 세우셨으니 국호는 한국(환국, 桓國)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 말은 우리 나라의 역사가 무려 7197년이나 되고 세상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나라가 우리 나라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세상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 일을 거리낌없이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문연은 단군은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니라 실존인물이었다고 주장한다. 지난 날 단군신화의 내용은, 천제인 환인의 아들인 환웅이 세상으로 내려와서 곰 출신인 여자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단군이었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그런 가르침은 신화나 설화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함을 알게된 단군주의자들은 환웅에게서 단군을 얻은 웅녀가 단순히 곰 출신이 아니라 곰을 숭배하는 부족의 여인으로 각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문연을 중심으로 하는 단군주의자들은“옛날에 …웅녀에게서 단군이 태어났다”는 기존의 신화를 강력히 부인하면서“환웅이 웅족의 왕녀를 왕후로 맞아 들여 단군을 낳았다”는 새로운 주장을 내어놓고 있다. 수 천 년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내려왔던 곰 출신인 웅녀가 하루아침에 웅족 출신의 지체 높은 왕녀로 둔갑하고 만 것이다. 이것은 현대과학의 교육을 받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류의 이야기가 전혀 먹혀들지 않기에 그들은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사실을 그릇되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문연은 단군상 건립을“결코 참배의 목적으로 세우지 않았다”고 잡아뗀다. 그러나 건립 취지문에는“이곳을 참배하는 모든 사람들이…”라는 문구를 넣은 것으로 보아 참배라는 종교성이 분명히 들어있다. 참배하지 않을 단군상을 저들이 세울 까닭도 없다. 참배 목적을 부인하고 있는 것은 다만 기독교인들을 의식해서 하는 발뺌에 불과하다. 기독교인들이“참배의 목적으로 단군상을 학교에 세워서는 결코 안 된다”며 반대 집회를 열자 임시웅변으로 참배 목적이 없다는 것으로 변명하고 있지만 사실은 단군을 역사적인 인물로 옹립함과 동시에 종교의 숭배자로 세우려는 의도가 도사리고 있음이 확실하다.
한문연의 건립취지문에서 그들의 의도는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단군주의자들은 단군을 중심으로 하는 민족 종교의 부흥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그들은 비록 설화(說話)이기는 해도 민족의 시조(始祖)라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갖고 있으면서도 단군 신앙을 민족의 신앙으로 활성화시키지 못했다. 기독교, 유교, 불교 등은 모두 외래에서 들어온 종교이면서도 한국 땅에 뿌리를 내리고 대 종교로 자리를 잡았다. 심지어는 문선명씨를 교주로 하는 통일교조차도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음에도 단군교는 사실 미미한 교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것이 늘 저들을 속상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들에게 단군교를 부흥시킬 호기가 왔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학 사회를 중심으로 민족의 뿌리 찾기운동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미(反美)운동은 미국을 중심으로 전래된 기독교에 대해서도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만들었고 우리 민족 고유의 민족 종교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이런 시류를 틈타서 한문연과 같은 단군교의 단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나면서 단군을 역사적인 인물로 내세우는 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게 된 것이다.
저들의 취지문 대로라면 단군상 건립은 기독교의 신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아담을 인류의 조상으로 가르치는 성경교육에도 어긋나지만 학생들로 하여금 마음에 우상을 섬기도록 하고 자신도 모르게 단군을 실제적인 인물로, 더 나아가서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저들의 가르침에 교회 학생들이 혼동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단군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가르침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성육신의 교리와 비교되면서 오히려 학생들에게 어필이 되고 심지어는 단군도 “하나님의 아들”로 믿게되는 반 성경적인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게된다. 그러잖아도 단군이 야곱의 열 두 아들 중의 하나인 단 지파에 속한 민족이라는 가설도 기독교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시점인데 저들의 주장은 어린 학생들에게 잘 먹혀 들어갈 수 있게되는 것이다.
아울러 단군 건립은 그릇된 애국심을 조장하고 있다. 우리 나라가 세상 어느 나라보다 앞서고 우수한 국가임을 주장하는 발언권이 갈수록 강력한 힘을 얻어 갈 것이다. 거기에는 민족주의자들의 열렬한 응원이 있고 정부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있다. 국민들이 민족주의로 똘똘 뭉칠수록 정치가들은 국민들을 조종하는데 훨씬 수월하다. 무슨 정책을 진행하는 일에도 애국심에 호소하면 문제는 쉽게 해결이 되고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된다. 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중심으로 뭉치자! 일어나자! 우리 나라는 위대하다! 이런 류의 구호가 얼마든지 먹힐 수 있도록 지금 우리 나라의 분위기는 반 외세적이다. 그 동안 외세의 침략을 수없이 받아왔기에 민족주의는 이 땅에서 얼마든지 기승을 부릴 수 있다. 단군종교가들은 이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충분히 이용하고 있다. 그래서 저들은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하여 감히 학교 교정에 단군상을 건립하는 무모한 일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그 전에는 생각도 못해보았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단군은 실제 인물인가?
단군신화 이해는 크게 세 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된다,
첫째는 단군신화를 그 자체대로, 전해오는 글 그대로 믿자는 사람들이다. 여기에 속하는 이들은 단군을 신으로 섬기는 대종교를 중심으로 수많은 종파와 단체(1992년 조사에 의하면 신앙단체 34개, 단군 학술단체 12개, 단군 사회단체 8개, 여기에는 단군상 건립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문화운동연합은 포함되지 않았다)와 불교 그리고 무속인들과 민족주의 사학자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사람들 중 일부가 포함되어 있다.
둘째는 단군신화는 신화이므로 허황된 이야기라며 신화 내용 자체를 허구라고 부정하는 사람들이다. 여기에는 기독교인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셋째는 신화는 그 자체로는 믿을 수 없으며 신화로 표현된 사실적 내용을 찾아내서 믿어야 한다는 사람들로써 중도파 내지는 역사과학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신화라는 것은 고대인의 한 관념형태이므로 단군신화를 곧 역사적 사실로 보아서는 안 된다… 원래 신화는 역사적인 사실 바로 그 자체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 속에 담겨 있는 역사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으므로 어떤 맥락으로든 간에 신화의 의미는 풀려야 한다. 그러나 단군의 신화가 그대로 왕조사인 것처럼 해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수 없다.”
단군신화를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 <동아대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설명문을 발췌해서 옮겨보기로 한다.
《단군(檀君). 우리 민족의 시조(始祖)로 받드는 고조선의 첫 임금. 천제인 환인(환인)의 손자이며 환웅의 아들로 B. C. 2333년에 아사달(평양?)에 도읍을 정하고 단군 조선을 개국하였다. 우리 나라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조선과 단군에 관한 기록으로는 중국의 위서(魏書)를 인용한 <삼국유사> 기이편(紀異篇)에 실려있는 자료가 있을 뿐 정사(正史)인 삼국사기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아 대조를 이룬다…. 그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옛날 환인의 서자 환웅이 세상에 내려와 인간 세상을 구하고자 원하므로 아버지가 환웅의 뜻을 헤아려 천부인(天符印) 3개를 주어 세상에 내려가 사람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이 무리 3,000을 거느리고 태백산의 신단수(神壇樹)에 내려와 이곳을 신시(神市)라 이르니 그가 곧 환웅 천황이다… 이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속에 살면서 환웅에게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환웅은 이들에게 신령스러운 쑥 한 줌과 마늘 20쪽을 주면서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된다고 일렀다. 곰과 범은 이것을 먹고 곰은 37일 만에 여자의 몸이 되고 범은 이것을 못 참아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웅녀(熊女)는 그와 혼인해 주는 이가 없어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를 배게 해달라고 축원하였다. 이에 환웅이 잠시 변하여 혼인해서 아이를 낳으니 그가 곧 단군 왕검이다. 왕검이… 평양성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이라 일컬었으며 이어서 백악산의 아사달로 옮긴 후…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고 주(周)나라 호왕(虎王)이 즉위한 기묘년에 기자(箕子)를 조선의 임금으로 봉한 후 장당경(황해도 신천군 문화면)으로 옮겼다가 후에 아사달에 돌아와 숨어서 산신(山神)이 되니 나이가 1,908세였다.
위에서 본 이 개국 신화는 이후 연구하는 학자들에 따라 많은 해석이 나왔다. 한 예로서 이 신화는 고조선의 한 부족신화이던 것이 훗날 고려 때에는 대몽 항쟁 등 민족의 단합이 요구되는 시대를 맞아서 민족의 시조로 받들게 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단군에 관한 기사가 실려있는 <삼국유사>의 편찬시기가 위에서 언급한 시대와 거의 같다는 점도 유의할 만하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평양에 사당을 짓고 단군과 고구려의 동명왕을 함께 모시기도 하였다.
한편, 우리 민족의 형성과정과 관련된 단군신화에서 중심이 되는 곰 숭배사상이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시베리아 등지에 널리 퍼져있던 고(古) 아시아족(族)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조상신(祖上神)이라는 점에서 단군신화의 시대와 성격을 우리 나라의 신석기시대 주민과 관련시키는 견해도 있다. 물론 이 신화를 청동기시대의 산물로 보는 견해도 있고 지배자의 출현을 빛내는 신화로 보기도 한다. 그런가하면 단군신화 시대를 무문토기문화(無文土器文化)와 관련시키면서 환웅족(桓雄族)의 등장에서 그 의미를 찾으려는 의견도 있다. 이와 반대로 역사과학의 입장에서 신화라는 것은 고대인의 한 관념 형태이므로 단군신화를 곧 역사적 사실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원래 신화는 역사적인 사실 바로 그 자체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 속에 담겨있는 역사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으므로 어떤 맥락으로든 간에 신화의 의미는 풀려야 한다. 그러나 단군의 신화가 그대로 왕조사(王朝史)인 것처럼 해석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이 단군 신화는 우리 민족이 수난을 당하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민족의 단합을 요구하는 구심체적 역할을 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동아대백과사전>도 단군의 신화 속에 담겨있는 역사성을 무시할 수 없다 하면서도 아무래도 역사적인 사실로 인정하기에는 무리인 것을 말하고 있다. 단군 신화가 왕조사(王朝史) 그 자체임은 아닌 것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단군주의자들은 단군이 마치 역사적인 인물인양, 단군이 우리 나라를 세운 왕이요 단군 이야기가 왕조사의 일부인 양 왜곡시키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 저들과 부화뇌동하여 민족주의자들, 국수주의자들이 거들고 있으니 이만저만한 역사 왜곡이 아니다.
그러면 단군신화는 어디까지가 신화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어디까지가 정사(正史)이고 어디까지가 야사(野史)인가? 이런 구분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면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들의 음모에 말려들기가 쉽다.
단군신화의 허구성에 대해‘단군상 철거투쟁위원회’회장인 강호준 목사는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1. 어떤 이야기를 설화나 신화로 규정할 때에는 그 내용 중에 상당 부분이 사실적이지 못하고 신화적인 요소가 많다. 단군신화의 경우 현존하는 단군에 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1281년에 간행되었다가 원본은 없어지고 1512년에 중간한 <삼국유사>(고려 시대 중 일연이 지은)가 전해지고 있는데 거기에서도… 신화 투성인 것을 어떻게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이라고 받아들일 수가 있겠는가?
2. 이 땅의 모든 국민들은 어려서부터 단군에 대해 교과서나 노래를 통해 배워 왔기 때문에 막연히‘단군은 우리의 시조다’라고 알고 있는데 그것은 대개 신화적인 차원에서 그냥 쉽게 받아들였던 것이지 그것이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로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동안에 역사 교과서 등에서도‘단군신화’로 가르쳐 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지금에 외서는 한문연 같은 단체에서“단군은 실재했던 우리의 시조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지금은 확실하고 근거 있는 주장을 해야 되고 국민들은 그 주장이 옳은 것인가를 냉정하게 살펴서 판단을 해야 할 때이다. 자칫 잘못하면 이 민족 전체가 소수의 사교주의자들에 불과한 단군 숭상 무리들의 못된 짓거리에 끌려가는 해괴한 일이 생길 수 있고 바로 그런 일들이 지금 전국 교육현장에서 벌어지고 있지 않은가?
3. 이 땅의 상고사를 연구하는 대부분의 학자들은 단군신화가 기록된 <삼국유사>에서 말하는 고조선의 건국연대(B. C. 2333년)가 여러 자료들과 비교해 보면, 계산적으로는 2000년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또 고조선 국가의 통치 영역이나 도읍지에 관한 것도 여러 학설이 무성할 뿐 아직까지도 확실한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자들은 단군신화에 대해서‘신화’나‘설화’에 머물러야지 역사적 사실로 발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4. 1911년에 계연수가 지은 <환단고기>가 있는데 오늘날 단군주의자들은 대부분 이 <환단고기>에 근거를 두고 단군을 숭상하고 여러 주장들을 펴고 있으며 단군상 건립 취지문의 내용도 모두 이 <환단고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이야말로 위서(僞書-조작된 책)로서 실증이 안 되는 황당한 주장들뿐인데 그것마저도 처음에는 인정을 받지 못했다가 1979년에 와서 계연수가 아닌 이유립에 의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졌고 그 내용을 살펴본 역사학계에서는 다른 책을 베꼈거나 조작한 흔적이 너무나도 많은 엉터리 투성이의 무가치한 위서로 판정했다. 이런 엉터리 같은 책을 근거로 해서 단군에 대한 신앙을 강요하고 전국의 학교에 단군상을 세운 것은 분명 말도 안 되는 후세무민의 행위가 아닐 수 없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학술위원장인 이억주 목사는 <단군상 건립파동과 기독교적 이해>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삼국유사가 등장하게 된 역사적 배경은 원나라 침략을 30여 년 간 강화도에서 그런 대로 막아내었던 최씨 정권이 토벌되고 조정이 개성으로 돌아가게 된 때인데 이는 고려가 원나라에 굴복한 것을 의미한다. 이때에 고려로서는 민족이 유구하고 독자적인 역사와 문화를 지니고 있다는 자긍심을 필요로 하는 시기였다는 것은 다시 말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삼국유사>는 이미 순수한 역사서라기보다는 어떤 의도를 위한 저술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덜어버리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삼국유사에서는 민족의 시원(始原)을 단군으로 정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삼국유사보다 140여 년 앞 선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신라, 고구려, 백제 삼국의 시조를 신이(神異)한 그대로 소개하면서 고조선을 소개하지 않았는데 일연(一然)은 고조선 건국을 신이한 신화 내용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국유사>는 많은 논란을 불러오고 있는 책이다. 건국연대에 관한 문제도 그렇다. 고조선의 건국 연대를 B. C. 2,333년으로 잡고 있다. 이것은 중국의 전설시대로 알려진 요(堯)의 즉위보다 25년 뒤진 시대인 것이다. 이렇게 건국의 역사를 올려 잡는 이유는 건국이 오랠수록 위대한 민족이라는 생각에서 일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아무리 높여 잡아도 주전 2,333년은 신석기 시대에 해당되는 시기이므로 국가의 형성 시기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국제적인 역사인식이다. 국가의 형성은 발라야 청동(靑銅)을 소재로 한 무기가 등장하는 B. C. 10세기 혹은 12세기인 것이다.
강역에 대한 문제도 그렇다. 일부에서는 대동강 유역으로 보고 있으나 다른 이들은 백두산 일대로 보고 있으며 그런가하면 요동 일대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여러 가지 문제를 차제하고서라도 우선 저자인 일연이 승려라는 것부터 논란의 발단을 제공하는 동기가 되며 그가 단군신화를 날조했다는 주장도 뜨거웠었다….
다음으로 단군의 실존여부에 대한 문제이다. 그것은 단군의 명칭이 갖는 특성 때문이다. 단군을 고유명사로 볼 것이냐, 즉 어떤 사람의 이름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보통 명사, 즉 단군이라는 제정일치 시대에 많은 제사장 겸 군장으로 볼 것이냐의 논란은 아직도 승부가 나질 않았다. 단군을 고유명사로 본다면 그런 대로 문제는 간단해 진다. 그러나 보통 명사로 본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하게 되는 것이다,. 단군은 제정일치 시대에 제사를 담당하던 제사장의 일반 명칭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또한 단군을 국조 혹은 국조신으로 섬기기를 주장하는 이들이 설명해야 하는 문제로 남는다. 그러나 다른 주장을 펴는 이들은 단군이 고유명사 곧 어느 한 사람의 이름일 수가 있으며 단군 왕검은 분명 고유명사라는 것이다. 물론 삼국사기에도 왕검이라는 말을 전하고 있다.
다음으로 현대과학으로 이해할 수 없는 신화적 내용이다.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환인(桓因)의 아들 환웅(桓雄)이 무리 3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에 있는 신단수에 내려와서 신시라 하였으며… 화인(化人)된 웅녀와의 결혼으로 단군이 태어났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천신(天神)을 섬기는 이민족이 지신(地神)을 섬기는 민족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과정을 신이(神異)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해석은 현재 많은 역사가들이 동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학설에 근거한다면, 만주 일대와 압록강 부근 혹은 대동강 부근에 자리하였던 수많은 종족들이 조그마한 국가의 형태도 갖추지 못하고 있던 시기(신석기 시대 혹은 청동병용 시대로 추정)에 우수한 청동기 문화를 가진 이민족이 지배자로 등장하는 과정을 그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 지배가 정당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그 정당성은 신화의 세계 속에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 신이한 내용, 신비한 이야기로 설명되어져야 했을 것이다.
그 지배과정에서 그 다스림에 순응하고 복속된 족속은 곰을 토템(Totem)으로 하는 종족이며 호랑이를 토템으로 하는 종족은 이민족과의 대립에서 패하여 외방으로 달아났다는 해석이다. 그렇다면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단군국조(檀君國祖)라는 주장에 대하여 단군은 단군이라고 불려지는 최초의 국가의 통치자로 이해할 수 있을 뿐 단군이 국조(國祖)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은 근거가 분명한 것이라고 본다. 단군이 국가를 이루기 전에(삼국유사에는 단군 이전에 환웅이 이미 지배자가 되어 있다고 봄) 널리 흩어져 살던 수많은 사람들(수십만 혹은 수백만의 사람들)은 누구의 조상이었다는 말인가? 지금 우리 나라 사람들은 단군이라는 한 사람의 피를 이어받은 사람들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많은 토착민족의 후손이라고 말해야 옳지 않겠는가? 하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두 분의 주장은 전문가의 입장보다는 신앙적인 입장이라는 것을 충분히 염두에 두면서도 이미 기록으로 나타나 있는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주장이 국사학계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보아도 지나침은 없을 것이다. 사실은 분명하고 모든 역사가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군주의자들이 공공연히 역사를 왜곡하고자 하는 것은 민족주의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고 저들 자신의 상업적 이익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단군주의자들의 활동
단군상 건립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1985년 정부 주관으로 단군 성전 건립 시도가 있었다. 당시 서울시에서는 사직공원 내에 기존 16평의 단군전을 헐고 시비(市費) 46 억 원을 들여서 거대한 단군 성전을 건립하려다가 국민의 세금으로 일개 종파의 성전을 짓는 것은 부당하다며 강력하게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의 반발로 무산된 일이 있었다. 물론 그 배후에는 단군 종교가들의 로비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단군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아 종교로 발전한 게 대종교(大倧敎), 한얼교 등이다. 단군 계통의 종교들은 종교로서 출발하였지만 그 시기가 바로 우리 나라를 일제가 강점할 때였으므로 종교로서보다는 항일독립운동에 더 많은 공헌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다 근래에 들어서면서 우리의 것을 되찾자는 민족운동에 편승하여 민족종교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들은 정부 주도로 단군 성전 건립이 좌절되자‘한문화운동연합’이라는 단체 주관으로 국·공립학교 운동장에 단군상을 건립하므로 단군은 더 이상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니라 역사적 인물, 특히 건국의 시조이며 더 나아가서는 이 나라가 단군 종교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야망으로 단군상 건립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 동안 단군주의자들은 단군을 역사적인 인물로, 단군 종교를 민족 종교의 위치로 세우기 위해 은밀하게 활동해 왔다.
강호준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들은 개천절을 국경일로 만들었다. 원래 개천절은 20세기에 들어와서 대종교를 위시한 단군교도들이 환웅이 하늘에서 지상에 내려온(開天) 것을 기념해서 자기네들끼리 정해 지켜오던 행사였는데 나라가 제대로 자리 잡히지도 않은 어수선하던 때(1949.10.2)에 소수의 단군주의자들의 책동에 의해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바뀌어 국경일로 정해지게 되었고 원래 음력 10월 3일로 하던 것을 양력 10월 3일로 해서 오늘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내력을 제대로 모르는 지금의 많은 국민들은 10월 3일은 당연히 개천절이고 이 절기 행사가 거듭될수록 이 날이 마치 우리 나라가 개국한 기념일처럼 여기게 되었다.
그들은 각급 학교 교과서에 단군신화가 수록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각급 학교 교과서에 실린 여러 노래를 통해 단군을 민족의 시조로 묘사해 왔다. 적어도 60대 이내의 우리 나라 사람들은 유치원 때부터‘단군은 우리 할아버지이고 우리는 단군의 자손이다’는 식으로 노래를 배웠고 불러 왔으니 단군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없도록 되어 버린 것이다. 이것을 보면 저들이 얼마나 계략적으로 단군 사상을 주입해 왔는지를 잘 알 수 있다. 이것은 민족 역사를 왜곡하게 한 일이므로 이런 노래들을 금지곡으로 정해서 못 부르게 하거나 가사를 고쳐야 한다.
단군주의자들은 지리산 청학동 국립공원 지구 내에‘국조 단군을 모신다’는 미명하에 단군신전격인‘삼성궁’을 지어 놓고 그 입구에서 모든 입장객에게 참배를 시키고 경내에 들어가서 또 세 번의 절을 시킨다. 이 때문에 지리산 청학동을 단체로 소풍 가는 모든 학생들은 아무 것도 모르고 여기에 단체 참배를 하고‘단군이 우리 민족의 시조이다’라고 교육받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하동군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국민의 혈세인 국고 38억을 들여‘관광민속마을 조성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삼성궁’ 짓는 일을 저들과 함께 추진해 왔다. 어떻게 행정당국이 이런 자들과 부화뇌동하여 국고를 탕진하는 이런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 있는가?
한문연은 단군상을 세우면서 공공연히“지금 우리 국민들이 얼이 빠졌기 때문에 단군 사상 교육을 통해 민족 정신을 회복해야 된다”는‘단군의 치세철학’등을 말하면서‘홍익인간·이화세계’를 말하고 이것을 풀이하기를‘인간 사랑·지구사랑’이라고 하는데 <삼국유사> 원전을 보더라도‘홍익인간’이라는 말은 단군과는 전혀 관계없는 말이다. 그것은 단군의 조부 격인 환인이 그의 아들 환웅을 세상에 내려보내는 대목에서‘삼위 태백을 내려다보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한지라’라고 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단군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환웅의 아비 격인 환인이 생각했거나 말했던 내용을 끌어다가‘단군의 치세철학’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또 그들이 거듭 인용하는‘이화세계’라는 말도 <삼국유사> 원전에 보면 환웅이‘세상에 내려와 다스렸다’(在世理化) 라고 되어 있다. 이 말 또한 단군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내용일 뿐만 아니라‘재세이화’이지‘이화세계’라고는 되어 있지도 않다. 단군의 치세철학이라고는 더더욱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들은 이렇게 엉터리 같은 말들을 지어내어 참으로 우리 민족의 눈을 어둡게 하고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으니 저들이야말로 얼이 빠진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일반의 여론을 등에 업고 있다는 데 문제가 심각하다. 단군주의자들의 주장은 민족의 뿌리찾기운동과 맞물리며 여론의 동조를 얻고 있다. 교사들을 독자로 하는 <한국교육신문>은 이렇게 적고 있다.
《현행 초·중등교과서가 단군을 서로 다르게 서술해 교사와 학생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다. 현재 초등의 경우 6학년 1학기 사회과목 8쪽에서 단 한 문장으로 단군 왕검을 서술하고 있다.‘하느님의 아들인 환궁과 곰이 변하여 사람이 된 웅녀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 왕검은 이 땅에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웠다’가 그것으로 삼국유사의 단군신화 부분만 단편적으로 요약해 놓았다. 한 술 더 떠 교과서 하단에는“동욱이는 우리 나라 역사가 깊고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단군 왕검이‘하느님의 자손’이라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게 느껴졌다”는 기술도 있다.
교과서 기술내용만 보면 단군은 그저 신화 속 가상 인물일 뿐이다.
이와 달리 고교 국사의 경우‘고조선은 단군 왕검에 의해 건국되었다고 한다’는 가설적인 문장으로 서술돼 있어 소극적으로나마 인정하는 분위기다. 또 중학교 국사는‘단군의 고조선 건국’이라는 부제의 단원에‘고조선의 단군 왕검은 종교와 정치를 함께 지배하는…’이란 내용으로 쓰고 있어 단군의 존재를 사실로 인정하는 느낌이 강하다.
이와 관련 초등교사들은 단군을‘곰의 아들’,‘하느님의 자손’으로만 서술하는 것은 중·고교와 일관성도 없고 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북 지곡초등교 권광식 교사는“6학년 전 학생에게 단군이 있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절반에 가까운 70여 명이 없다고 말해 놀랐다”며“신화로만 기술한 교과서와 불분명한 교육지침이 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준 셈”이라고 우려했다.
교사들조차 단군을 신화로만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대전 S초등교의 한 교사는“별다른 지침서나 자료가 없어 교과서 그대로 단군을 신화 속 인물로만 가르치고 있다”며“아이들도 단지 그렇게 이해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런 교육방식 때문에 중·고생들에게는 단군이 신화 속 인물을 넘어 숭배의 대상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서울Y고 이 모군은“선생님이 뭐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잘 모르겠구요. 신화만 생각나요. 친구들 중에는 단군이 우상이라며 믿지 않는 애들이 많아요.”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육부 사이버소리함에는 우리 민족의 뿌리를 흔드는 일제 식민사관을 버리고 단군을 교과서에 충실히 반영하는 교사들이 요구가 수십 여건 올라 있다. 교사들은“일본은 없는 역사를 날조하면서까지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려고 하는데 우리는 이미 학계에서 인정하고 있는 사실조차 국정교과서에 싣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과 김만곤 장학관은“초등생의 인식 수준을 고려해 단군에 대한 기술을 가볍게 처리한 것”이라“자세한 내용은 교사용 지도서에 제시돼 있으므로 교사들이 잘 가르치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역사 전문가들은 교과서에서 단군의 실존을 인정하고 그 자료로서 단군신화 등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노명호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삼국유사의 신화를 그대로 요약한 것은 학생들의 역사 인식에 혼란을 줄 수 있어 부적합하다”며“국조 단군이 고조선을 세웠다는 사실을 명기하고 단군에 대한 서술이 여러 사료에 신화의 형태로 제시돼 있다는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재택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사회 교육팀장은“분명히 존재하지만 명확히 밝힐 수 없는 국조를 신화 형식으로 형상화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며“신화이기 때문에 모든 사실을 부정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역사관”이라고 주장했다.(조성철 기자)》
이상의 기사는 단군신화가 더 이상‘신화’가 아니라 실제적인‘사건’임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 기사는 단군이 신화를 넘어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는 말도 곁들여 지고 있지만 이런 주장들이야말로 한문연의 숨겨진 술수에 말려드는 어리석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문연 등과 같은 단군주의자들은 단군을 종교의 대상,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한다. 학교 교정에 단군상을 세우는 것도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민족의 뿌리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고취해 주는 애국심의 발로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허울뿐이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이면에는 단군을 신화에서 역사적 인물로, 나중에는 종교의 숭배 대상으로 높이고자 하는 시나리오가 들어있다. 그럼에도 그들은 발톱을 감추고 그럴듯한 주장으로 백성들의 정서에 호소하고 있다.
교회는 어떻게 대처할까?
한문연은 왜 단군상 건립을 강행하고 있을까? 기독교인들과 마찰을 빚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굳이 단군상을 건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그들은 자신들의 교세를 확장하는 호기로 보고 있다.‘세계화’는 오히려 민족의 통일성을 더 강조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우리 것은 좋은 것이야!”라는 말속에 들어있는‘신토불이’(身土不二) 식의 민족정신이 요구되었다. 그래서 민족종교로서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 단군상 건립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단군신전을 세우는 일보다 단군상을 건립하는 일은 훨씬 더 명분이 있고 여론도 업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단군주의자들의 1차적인 목표는 학교 교정에 단군상을 건립하여 단군은 실제 인물이고 민족의 시조라는 의식을 암암리에 심어놓는 일이요 다음에는 교과서에 사실로 기록하여 민족 전체를 교육하는 일이요 국민의 세금으로 대대적인 단군성전을 건축하는 일이며 결론적으로는 단군종교가 민족종교로서의 위상을 견고하게 세우는 일을 내다보고 있다. 그래서 저들은 기독교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돈과 보이지 않는 배후 세력의 힘으로 단군상 건립을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단군상 건립을 주도한 한문화운동연합 명예총재인 이승헌씨는 2001년 6월 서울에서‘한반도평화회의’를 주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몇 달 전 그가 주최한 평화회의에 한국교계의 몇몇 목사가 참석하여 말썽을 빚기도 했지만‘한기총’은 이번에 성명서를 내고“단군상이 종교성과 무관하고 자신이 종교지도자가 아니라고 주장한 이씨가 한반도 평화회의를 주도하는 것은 그의 말이 허구임을 입증하는 셈”이라며“이승헌은 자신이 주도하면서 세운 불법 단군상으로 인해 다종교 국가인 우리 나라에 갈등과 분열을 야기했다”고 비난했다. 한기총은“그가 평화를 운운하며 세계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세계평화를 논하기 전에 국내 평화를 도모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와 처신을 분명히 밝히고 단군상을 즉각 철거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기총 뿐만 아니라 각 교단에서도 성명서를 내고 총회를 열어 단군상 건립반대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는 미신타파 결의대회를 열어“단군상 건립에는 종교적인 의도가 담겨있다”“단군상을 통해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 기독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교계에서는 저들의 흉계를 알고 이미 여러 해 전부터 반대투쟁위원회를 조직하여 조직적으로 대항하고 있다. 단군상을 넘어뜨린 일로 체포당하고 수감된 목회자와 장로들도 있다. 단군상 파손으로 실형선고를 받았던 은총교회 허태선 목사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 징역을 살아도 괜찮습니다. 제가 끝까지 굴복하지 않고 싸우는 이유는 앞으로 또 다른 사람이 단군상 철거운동을 벌이다 같은 피해를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허태선 목사는 지난 해 1월 경기도 용인시 소재 용인초등학교 교정에 설치된 플라스틱 단군좌상을 고의적으로 파손한 죄로 불구속 기소, 징역 8개월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단군상 문제에 소극적이어서 지금까지 많은 교역자들이 단군상 철거운동을 벌이다 구속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재판에 이기기 위해 법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엄청난 자료를 준비하고 연구해 혼자 변론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제가 한 일을 광신도의 무자비한 행위 혹은 폭력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신앙 양심에 의한 의분과 폭력은 다릅니다. 국·공립학교와 공공장소에 단군상을 세우는 일부터 잘못된 것 아닙니까? 또 상당수의 주민들이 조형물의 철폐를 주장하면 강제 행동에 돌입하기 전에 단군상을 치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단군상이 공공장소에 버젓이 세워지고 있는데 일언반구가 없는 대형교회의 목회자들, 내 교회만 부흥하면 된다는 식으로 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단군상 건립 저지를 위해서 작은 교회 목사들은 힘을 모으고 기도하고 있는데 유명 목사들의 참여는 저조한 형편이다. 물론 단군상을 넘어뜨리고 파괴하는 일만이 능사는 아니다. 숙명여대 이만열 교수는“단군이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인지 학계에서조차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로 기독교신앙으로 재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하고 “기독교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측면에서 단군의 신격화를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열정이 식어져버린 논리, 행동이 동반되지 않는 주장은 단군 신격화운동을 저지하는 데에는 역부족일 수도 있다.
특히 한국교회는 지난 날 신사참배로 고난의 세월을 헤쳐온 교회이다. 신사참배의 후유증은 지금도 완전히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신사참배 문제로 한국교회는 교단이 갈라졌고 배교한 자들은 교회를 떠났으며 철저히 회개하지 못한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당위성을 세움으로 한국교회의 순수성을 오염시켰다. 단군상 건립에 관한 분명한 결단이 없을 때 한국교회는 이 문제로 사분오열 되고 조상제사로 고통을 당하는 것처럼 이제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단군을 겸하여 섬기는 무서운 믿음의 이단들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단군상 건립에 대한 한국교회 전체의 통일된 대응책이 요구되며 교육현장에서는 단군신화가 허구인 것을, 단군이 설령 실제적인 인물이었다 해도 그에 대한 신격화는 있을 수 없는 불 신앙적인 것임을 분명히 가르쳐 주는 결단이 필요하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위기에 처해 있다. 단군상 건립도 한국교회의‘순수성’을 시험하는‘검색대’라고 불 수 있다. 한국교회는 이 검색대를 잘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벗
첫댓글 예전에 제가 이 단체에서 지도자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들은 우상을 섬기는 사탄의 집단입니다. 단군상은 반드시 철폐해야합니다.그리고 그들이 하고 있는 단월드의 수련도 절대 하면 안됩니다. 단순한 운동이 아닙니다. 사악한 기를 집어 넣어서 사람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주변에 이 단체에 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시고 자녀를 단군상이 있는 학교에 보내는 기독교인들은 합심하여 단군상을 철거해야 합니다. 반듯이......주여! 도와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