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두리와 함께한 소요산 산행...
소요산행 지하철의 배차 시간이 25분..
한 대를 놓치고 다음차를 탈려면 25분이상을 기다려야하는 여건속에서
소요산역 광장을 가득 메운 수많은 등산객들이 다 빠져나간후에도
울 금중 동문들...역광장을 왔다갔다 하면서
한팀을 기다리고 또 한사람을 기다리고
열차가 플랫홈에 들어올적마다“금중 동문산악회”라고 쓰인
깃발을 높이처들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1시간 30분이라는 긴시간의 기다림 끝에 정오가 가까워 오면서
산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순국열사 탑앞에서 인원점검을 하니
풍기두리 10여명의 친구들과함께 모두 45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산행길은 만추을 알리는지
낙엽은 떨어져 발밑에서 바스락거리고
쉬다가 가다가를 반복하면서
맥주,소주,막걸리와 먹는 돼지고기 편육에서부터
통배추1통. 감자전,야채튀김,오징어,도토리묵등등
많고 많은 안주거리중에서
22회요창이가 싸온 문어가 안주중에 최고압권...
산위에서 먹는 문어맛은 어느 바닷가가 부러울 쏘냐......
즐기면서 먹고 마시고 하는 사이
정상에 도착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하고
우리 일행은 그냥 넓직한곳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기 시작했는데
비탈에 앉은 두선배님,두리회장과 항돈이
무릎 꿇고 앉아서 먹는 폼이 또한 일품...ㅎㅎ
회장님이 싸오신 시골토속음식의 원조격인 구수하면서 달콤한
배추적과 깔끔하면서 정갈한 밑반찬과 찹쌀떡...
금자가 가져온 달작지근하면서 고소한 호박죽과
메론.각종 부침
지홍이가 가져온 노르스름한 매실주의..맛은 끝내줬다
19회 헌성이가 준 산삼주 한병..
22회 요창이한테 들켜서 겨우 한잔 얻어먹었지만....
헌성이 고맙다....
다음 산행때는 더많은 산삼주를 가져와..봐~~(먹고 힘내게)
분주하게 점심을 맛있게 먹고 기념 촬영을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면서
두리 친구들과의 이야기는 넘 재미있었다
박종원이가 뭐 무꾸을 먹었더니 “정화조을 퍼달라는 신호가 온다”고 하길레
“ 무슨 무꾸냐고 했더니”
장명희가 무우를주면서 먹어보란다
달콤하면서 아삭아삭한 무우맛이 이렇게 좋은지 예전에 미처 몰랐네
어느 과일이 부럽지 않을 무우맛을
맛보면서....내려오다니
저만치서 재기와 종원이가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난 환자가 우리 일행인줄 알았는데
낮선 등산객이었다
발에 쥐가나서 누워있는 사람에게
종원이는 바늘로 찌르고 파스를 뿌리고..
재기는 발을 처들어 재키고 난리도 아니였다..
아름답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도 우리 풍기사람
가끔은 억세고 투박해서 거칠어 보이기도 한 풍기 사투리가
오늘은 어찌나 정겹고 재미나게 들리던지....
경치좋은 곳에서 사진도 여러컷 찍으면서
산행은 이렇게 하는 것이라면서 깨우쳐 주는 두리친구들..
57과58이 너무 죽이 잘맞는다고
7.8회를 하나 만들자는 제안도 하면서
잠시 바위에 걸터앉자 쉬면서
박종원이 청다리에서 애 주어온 이야기
유재기 수많은 썰렁유머 모두모두 재미있었는데
금자의 거시기 머시기하고 넘어진놈이 제일로 웃겼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아름다운 산세와 숲으로 들러쌓인 자그마한 절 자재암이 보였다
원효대사가 신라왕실의 요석공주를 데리고 남들의 눈길,발길이 닿지 않는곳을 찾아 경주에서 천리가 넘는 길을 걸어
소요산에 둥지를 틀었다는...자재암
이렇게 심심 산골까지..어떻게 공주를 데리고 올수있었을까....사랑의 힘이란?
원효대사의 애틋한 전설이 배어있는 자재암
나한전 앞에서 용의 머리에서 나오는 샘물로 목을 축이고
법당을 향해서 반배를 하고 내려오다가
약수암이라는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자그만치 늦게 합류한 5명까지 50여명이 2층한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산행의 뒷이야기로..
소요산은
정상이 559미터 라서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협곡과 기암...
칼바위가 있듯이 모든 바위들이 날카롭고 뽀족하게 생겨서
내려오는데 평탄치 만은 않았다는...
사람이나 바위나 까칠한 것은 싫고 그저 두루뭉실한것이 좋다는
두리 우혜련의 말에 나도 一心이야 하면서...박장대소를 하고
버섯 전골을 정말 맛있게 참 많이도 먹었다
예약도 않고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니 반찬이 다 떨어졌다는
음식점 주인의 말
아예 반찬도 통째로..
바케스까지 들고 다니면서 국물을 국자로 퍼주는 금중산악회 총무의
넉넉하고 훈훈한 인심과 봉사정신에.... 찬사를 보내면서
정신없이 먹고 떠드는 사이
풍우회 사무국장 유재기의 재치있는 사회로 여흥이 시작 되었다
금중총동문회 회장님 “만약에”노래를 시작으로(2절못부른아쉬움을 남긴체)
18회 김주수의 구수한 목소리로“카스바의여인”
두리회장 공룡선생의
산뜻한 율동과 함께 어울어진 “꽃을든 남자” 노래는
교수님 답게 대중 가요의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두리의 석화,경태..한쌍의 바퀴벌레처럼
배치기 춤과 노래는 모든이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28회 창규의 멋있는 춤과 노래..
사회자말로 뻣뻣 춤이지만 죽여준다나 뭐라나...ㅎㅎㅋㅋ
단체노래에서는 18회가 우수하고 개인기는 19회가 월등히 잘하는것 같다는
나의 생각...~~
19회 누군지 발라드노래로 분위기 망쳤다고 벌금 만원까지 내는 상황에서
파란 이슬이 병들이 회장님 테이블로 한가득 모여들었을 즈음에
짧지만 아쉬운 여운을 남긴체...
산행일정을 마무리 하고 밖으로 나오니
하늘에는 거의 보름달에 가까운 둥근달이
우리를 환히 비춰주고 있었다
바람이 한번씩 지나갈때마다
낙엽은 비처럼 우수수 쏟아져 공중을 맴돌고
가는 가을이 몹시도 안타까운듯 발그레한 단풍 몇그루는
달빛에 비춰 더욱더 고운 자태를 자랑하고있는...~~
그 예쁜 길사이로....
소요산역을 향해 걸어가는데
두리친구들 가시지 않은 흥을 주체할 수가 없어...
아직도 개인기가 무궁무진하고...
보여줄것이 너무나 많은데
시간이 너무 짧은게 아쉽다네...그려
두리친구들중에 자주본 친구들도 있고 처음본 친구들도 있지만
풍기가 한고향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오래전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 처럼
포근하고 정겹게 다가오는 고운 마음씨
지난번 금중총동문회 소백산 산행때 현수막의 글귀가 생각났다
선배님들,친구들,후배님들!."친하게 지내시더"...
이번 산행 함께 해줘서...
즐거움을 곱배기로 안겨다준 풍기두리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면서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다시 만날수있기를 소망해보면서
산행기를 마칩니다....ㅎㅎ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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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와~스토리가 넘 멋지네요...끝까지읽어가느라 눈이아퍼요 명희선배~~~~담엔 알~죠?
그 날의 경험이 아롱아롱 떠 오르게 하는 글, 잘 읽었니더
선배님의 정성이 듬뿍 담긴 여행기행문 잘 읽었습니다...
그래 정말로 멎진 글이구나.....긴글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생각은 왜일까?( 글구 헌성이 담에 삼주 떠 압력 받을꼬 가토 ㅎㅎ)
저는 산삼주 구경도 못했습니다....무효!!! ㅋㅋ
읔 담산행에 항돈이 삼주 꼭챙교 줘야쥐..안챙겨줌 곤<--더해? 안해도 데지 ㅎㅎ
명희선배님 후기 멋집니다....등산 한번 더 갔다온 느낌이네요 ^^;;
아우~~ 멋져요. 함께 않아도 그자리에 함께 있었던 듯, 명희 선배님의 후기에서 그날의 정겨움과 흥이 몸으로 느껴지며 찌릿한 전율이... 형님들요! 누님들요! 그리고 친구들.. 사랑하는 동생들.. 우리 끝까지 이런 정겨움 이어 나갑시다요. 친하게 지내시더..
소요산 산행기가 기가 막히게 잘 써내려는 문맥이 피천득 선생님 보다 더 문필이 아름 다운것 같으이. 그날의 하루를 다시금 생각 나게하는구려.
선배님 어디서 이련좋은 문장 짓기 가나오는지 대단합니다 재경동문회을 위하여 여러모로 애를 많이 쓰심을 진심으로 감사하이다
선배님...후기 참 잘 쓰시네요~ 싸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