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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하이텔 시절의 한 클래식 동호회인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클래식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감상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참고가
될거 같아서 여기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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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차르트 팬 지영이예요...
클래식 초보자, 혹은 문외한(이라고 자칭하시는) 여러분께
지영이가 올리는 글입니다.
*** 이 글의 내력 ***
96년 1월, 제가 나우누리에 가입한 뒤 처음으로 사귄
통신 친구 Y 가 있었습니다.
제가 클래식 매니아인 걸 보고, Y 도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되어
저에게 도움을 청하더군요...
그래서 Y 가 클래식에 쉽게 친숙해지도록 도와주려고,
Y 가 기숙사에 들어가기 바로 전 날인 96년 3월 1일에
다음의 글을 작성하여 보냈답니다.
그러곤 5개월이 지나 여름방학이 되어 Y 가 통신을 재개했는데,
Y 는 그 5개월 동안 찾아낸 자신의 음악-드뷔시와 함께 돌아왔더군요!
제가 보내준 mail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그리고...
클래식을 사랑하게 되어 기쁘다고 했어요...
비록 Y 가 찾은 자신의 음악이 '모차르트'는 아니었지만...^^;
클래식 친구가 하나 더 늘었기에 저도 정말 기뻤답니다.
그리고 여름 방학이 끝나갈 무렵, Y는
바하의 무반주 첼로곡을 손에 쥐고 기숙사로 돌아갔답니다.
곧 겨울방학이 다가오는데,
그때 돌아온 Y 의 손에 쥐어있을 음악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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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nmozart 김지영 96/03/01 1. 클래식에 귀뜨기
2 vnmozart 김지영 96/03/01 2. 효율적인 음악 감상 순서
3 vnmozart 김지영 96/03/01 3. 여자 앞에서 폼 재기
4 vnmozart 김지영 96/03/01 4. 지영이의 느낌
5 vnmozart 김지영 96/03/01 5. 지영이의 클래식 감상법
6 vnmozart 김지영 96/03/01 6. 갑자기 끼어든 사항
7 vnmozart 김지영 96/03/01 7. 지영이가 바라보는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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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클래식에 귀 뜨기 ---------------------------------------------------
우선 네가 클래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니 무척 기뻐...
그리고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
어~~클래식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냐구??
황당한 질문이군...
음...잘 살펴보면 대부분 어릴 때 클래식을 접했던 아이들이
클래식에 더 빨리 익숙해지잖아?
그런 점을 감안할 때,
넌 피아노를 했었다니까...좀 되어있는 상태겠지?
자,그럼...
<방법 1>
클래식을 들을 때, 대부분이 꼭 음악회에서 감상하듯...딱 굳어서는
괜히 사색에 잠기듯...하하... 그렇게 듣는 사람이 많지.
근데...우리가 그냥 할 일 없이 가요 틀어놓듯...
뭐, 아무 일 하면서 어떤 클래식을 듣는거야.
(잠깐!classic은 classical music의 준말!!)
그러면서 한 며칠 살아봐...
그러면 무의식 중에 그 곡을 허밍할 수 있게 되거든?
(너의 청음실력에 달렸지만...)
그런 식으로 가요 부르듯 허밍하면서 어디서나 그 음악을 즐기는거야!!
난 그게 좀 심해서 수업 시간에도 허밍을 할 때가 있거든...^^;
(너는 부디 자제하길...)
그런 식으로 곡을 즐기면서...알겠지?
너 잠 온다느니...딴 생각난다느니...
그런 건 네가 긴장해서 클래식을 듣기 때문인 것 같애...
아님 '클래식은 졸리운 거야!'라는 고정 관념이
너의 감상 세계를 방해하는 건지도 모르지..
음...그냥 첨엔 사색적인 곡이나, 느린 곡(잠 올지도 모르니...),
규모가 큰 거(정신 없을테니...)그런 건 피하구....
발랄하구, 빠르구, tough한(?) 곡 있지? 음표도 많구....아주 재밌는 곡들...
(모차르트 곡들 중엔 그런 게 많음...히히) 그런 걸 듣는거야!!
하여간 클래식을 클래식으로 보지 말구...
'즐긴다'는 개념으로 시작해(첨엔 말야).
그러다...네가 좋아하는 작곡가나 연주자나...지휘자...
그런 너만의 rule이 생기게 될 즈음...
즐긴다는 개념은 탈피하구 이젠 너의 관심 분야로서...공부해 보는거지...
그리구 그 공부는 너의 폼 잡기에도 관여를 많이 할 테니...^^;
<방법2>
세미 클래식이나 크로스오버 음악에 재미 붙여
클래식으로 전향하는 방법.
그런 음악은 고전 음악을 편곡하거나 변형시킨 것두 많구,
선율도 아름답고 친해지기 쉬운 곡들이 많아.
하지만 이 방법은 좀 위험해...
그런 음악에 푹~ 빠져 버리면
고전 음악과 친해지는 게 더 힘들기도 하니까...^^;
<방법3>
어떤 곡을 듣고 뿅가서...그런것도 있겠고...(나처럼! ^^)
참, 이럴 만한 기회가 열린 곳이 있어...
라디오 방송 !!
그 중 클래식 프로그램을 듣는거야...
KBS 제 1 라디오에서 하는 걸루 알고 있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나 저녁 때 그냥 틀어 놔 봐~
공짜로(?) 많은 곡을 감상하구...
그러다가 어떤 곡에 뿅가는 일이 있다면...(모차르트면 더 좋구...하하)
넌 행운아야!
<방법4>
레코드 가게에 가 보면 클래식 초보자를 위한 클래식 모음 음반이
많이 있을 거야. 그 중엔 네가 어디선가 들어본 음악도 들어 있겠지...
클래식이 생각 외로 방송을 많이 타고 있거든...
그런 음반은 대부분 어떤 유명한 악장이나 부분만 담고 있는 게 많아.
그러니까 먼저 그 음반을 많이 들어서 거기 있는 곡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그 곡의 전곡을 듣기 위해 음반을 하나씩 사 나가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애...그런 걸 이용해서 클래식에 입문하는 것도 좋겠어.
<방법4>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는 방법.
클래식 악기를 연주하다 보면 클래식에 관심이 자연적으로 생길 뿐 아니라,
그 악기로 연주한 곡을 들어보고 싶은 맘이 생겨서 능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을거야!
악기야 하고 싶은 걸 하면 되겠지만 신체적인 조건이 따라 주면
더 쉽게 배울 수 있지. 우선 손가락(특히 새끼 손가락)이 길면 여러 악기에
유리해. 그렇다고 손가락이 짧으면 안 되느냐...그건 아니야.
세계적인 명연주자들 중에도 손가락이 짧고 뭉퉁(?)한 사람이 많은 걸~ ^^
문제는 손가락의 통제야...네가 얼마나 손가락을 잘 다스리느냐~
음...어깨가 벌어지고 손목이 강한 사람은 피아노가 좋구,
손목이 유연한 사람은 현악기(바이올린,비올라,첼로,베이스)가 좋구
호흡이 좋은 사람은 관악기(피콜로,플룻,클라리넷,오보에,바순,트럼펫,호른...등)
가 좋아. 또 박자 감각이 좋은 사람은 팀파니나 드럼을 하는 것도 좋겠구...
근데 악기를 해 나가면서 손목이 유연해지구, 호흡 조절력이 좋아질 수 있으니까
신체적인 조건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어~
피아노는 교본에 따라 실력을 쌓아 가면 되구,
현악기는 활 연습(bowing)을 충실히 해야 나중에 기교 부리기가 쉽구,
관악기는 첨에 소리를 내는 게 힘들어서 그렇지, 소리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수월한 악기야.그치만 정말 잘 연주하려면 소리내기나 기교가
많이 어렵지.
자, 이젠......알겠지? -> 나한테도 별 수(감상법) 없다는거...헤헤
2.효율적인 클래식 감상 순서 ------------------------------------------
(이건 순전히 내 생각임..^^;)
A.시대면: 서양음악사의 역순으로 듣는다.
사람들이 말하길 클래식 입문은 선율이 듣기 좋고 편한 '낭만파'음악이
적당하다고들 하는데...글쎄...클래식에서 귀가 편한 음악만을 찾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봐.
그래두 근대,현대 음악 쪽의 클래식이 그나마 악기 구성이나 선율이 재밌구
가끔 파격적인 것두 있구, 가끔은 귀에 거슬리는 음을 쓰기도 하지만
잘 들어 보면 요즘 음악이랑 비슷한 면이 많거든...그래서 바로크 쪽보다는
근대,현대 음악을 통해 더 재밌게 클래식에 접근할 수 있을거 같아.
여기서 역순으로...진짜 고전 음악으로 서서히 접근하는 순서로 말야...
B.악기구성면: 피아노-관악기-현악기-오케스트라-성악
피아노 클래식은 귀에 많이 익숙하니까...먼저 친숙해지기 쉽겠고...
관악기가 현악기보다 소리가 더 이쁘구, 귀를 자극하구...^^;
재밌구, 화려하니까, 관악기 먼저....
그러곤 현악기...
그리고 오케스트라!(이건 모든 악기가 집대성 된거니까...)
그다음, 인간의 소리로 클래식을 감상...
(잘 생각해보면, 어떤 악기 소리도 인간이 내는 소리만큼
아름답지 못한거 같애...그리고 가장 고귀한 소리고....)
나두 첨엔 오페라가 지루하다고 생각했어...
근데 인간의 목소리에 한 번 매력을 느끼고 나니까...
한 동안 악기 소리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로 매력적인 거 있지?
C.장르면: 독주곡-중주곡-협주곡-교향곡-오페라
내가 규모가 작은 거부터 들으라구 그랬지?
그래야 음악을 '듣고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거든...
그 곡을 연주하는 악기들이 어떻게 조화되어서 화음을 만들어 내는지...
어떻게 얽혀서 단일한 악상이 만들어 지는지...
또 악기를 그렇게 사용함으로서 작곡가가 의도한 것은 무엇인지...등을
악기 수가 작은 거부터 시작해서 파악하는 능력을 길러나가야 해!
내가 이 방법을 깨닫기 시작한 건 친구들이랑 모차르트의 플룻 사중주 연주를
시작해 나갈 때부터인데...(2년 전...)
나는 아직 훈련이 덜 됐는지...교향곡처럼 규모가 크고 악기수가 많은 곡을
들으면 주제 선율 좇는 동안 곡이 끝아버리는 수가 많아...^^;
그러니 너는 첨부터 차근차근 훈련해봐~
이 방법이 좋은 이유는 그 만큼 음악을 더 잘 들을 수 있기 때문이야.
예를 들어...이런 감상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A)이랑 이런 감상법으로
훈련한 사람(B)이 함께 피아노 협주곡을 들었다면 A는 피아노 선율밖에
들을 수가 없는 반면 B는 피아노는 물론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대립이나 화합,
또 곡 중간에 잠시 잠깐 나오는 관악기의 단선율까지 잡아낼 수 있거든...
하하...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래...^^
그니까 음악을 제대로 듣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이 방법을 이용해 봐~ ^^
이런 감상을 할 때 악보나 스코아를 보면서 하면 더 정확하게 할 수 있을거야~
자, 규모가 젤루 작은 '독주곡'부터 들어 봐~
(근데 독주곡은 지루한 면도 있을테니 선택을 잘 해야돼)
그 다음,'중주곡'.
중주곡은 악기 몇 개만이 어울려 곡을 이루는거라,
이 악기 저 악기 소리 다 제대로 들리구..
또 ,그 구성 자체가 얼마나 재밌다구~!
바이얼린이 재잘재잘대면, 첼로가 어쩌구저쩌구..그러다
피아노가 기교부리면, 베이스는 시큰둥~~~하하
집중해서 들으면 이런 걸 느낄 수 있어! (악기들의 대화)
그다음엔 '협주곡'.
협주곡은 교향곡을 듣기위한 발판으로 생각해.
그리고 독주 악기의 아찔한 기교도 들을 수 있구 말야~
초기 협주곡에선 오케스트라가 독주 악기의 반주 구실이었지만,
모차르트대부터 독주 악기와 오케스트라가 대화하는 형태로 자리 잡혀갔지...
그 다음엔, 관현악이 주인공이 되는 '교향곡'을 듣구...
그러곤, 인간의 소리와 악기의 소리가 화합된 형태인...'오페라'를 듣는거지...
이상 지영이 맘대로의 감상 순서였어~
위의 A, B, C 사항의 각 순서를 요목조목 참고해서 곡을 선택해봐~
3.여자 앞에서 폼 재기 -----------------------------------------------
하하... 이건 순전히 네 노력 여하에 달린 것!
음반 사면 안에 있는 설명서 꼭 읽어 보구,
책자나 안내 서적 같은거 많이 보구 또 음악 많이 듣구...
이러면서 음악의 이론적 지식을 넓혀가는 것이 너의 Form의 바탕이 되겠지...
너 여자 앞에서
듣고 있는 음악의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다~ 알아 맞출거라는
큰 포부를 갖고 있댔지?
그럴려면...음...
작곡가, 지휘자, 연주자 별로 각각 구분해서 들어...
그러면 각각의 "느낌"...그러니까..Feeling이..(하하)생기거든?
그 느낌으로 알아 맞추구...뭐, 그러면서 폼 재면 돼.
(내가 이런 것까지 가르쳐 줘야 하다니... - - ;)
음...작곡가는, 그 작곡가만의 음악에서 풍겨나오는 독특한 냄새,
자주 사용하는 악상이나 형식...그런 걸 통해 추출해낸
그 "느낌"으로 쉽게 알아맞출 수 있어...
하지만 같은 악파의 음악은 좀 비슷한 게 많아서...구별할 때 조심해야돼!!
그리구 지휘자.
근데...지휘자는 좀 알아맞추기 힘들껄?
아무리 지휘자마다 개성있는 통솔과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지만...
지휘자의 무한한 창조성도 '악보'라는 한계에 부딪치고 말지...하하
하지만 네가 예민한 감각을 가졌다면...
그 지휘자만이 가진 일관된 '해석의 방향'을 찾아낼 수 있을거야...
그 '해석의 방향'이 그가 지휘하는 모든 곡을 이끌어 가니까...
그 지휘자만이 연출할 수 있는 분위기...라는 게 있어.(연주자도 마찬가지)
그리구 지휘자들은 그들이 애착을 갖고, 해석하고 공부하고 연주하는
그만의 '레파토리'란 게 있어.(연주자도 마찬가지)
예를 들어, 지휘자 네빌 마리너는 모차르트 음악을 중심으로 지금 레파토리를
넓혀가고 있는 중...또 바이얼리니스트 정경화는 아마 죽을 때까지 모차르트의
협주곡을 레코딩하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
(모차르트는 그녀의 레파토리에 포함되지 않나봐...)
그러니까 음악을 듣고 작곡가를 알았다면,
지휘자나 연주자는 그들의 레파토리를 통해 범위를 좁혀갈 수 있겠지.
또 역으로 지휘자나 연주자를 알았다면 그들의 레파토리를 통해 작곡가도
맞춰볼 수도 있구 말야~
근데 연주자는 지휘자보다는 알아맞추기 쉬워...
개성있는 연주가 귀에 띄게(?) 잘 들리구,
또 그 연주자만이 가진 '악기의 톤(tone)'이란 게 있지...
그로 인해 악기소리가 다르게 들려...그게 더 구별하기 쉬울거야...
그리구 그 곡이 지어진 배경이나 뒷얘기...그러니까..episode...(하하)
그런 거 알면 더 재밌게 음악감상 할 수 있구...그걸루 폼 재면 되구...(일석이조)
3.지영이의 느낌(Feeling) -----------------------------------------------
작곡가 별루 듣다 보면 "느낌"이 생기잖아?
이건 내"느낌"인데...표현하기엔 언어가 너무 부족하지만...몇 자 써볼게...
- A.VIVALDI
:난 현악작품은 비발디걸 가장 좋아해...(모차르트꺼 보다두...^^;)
혹자는 선율이 단순하다느니, 계속 반복돼서 지루하다느니...그러지만...
나는 비발디의 애수와 품위와 기교를 좋아해...가장 현악기다운 곡 같애...
그리구 비발디의 악상은 정말 자연의 소리 같아서 좋아해~
- J.S.BACH
:그의 음악은 정말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종교적인 곡이구, 숭고한 음악들...
너무 성스러워서 눈물이 나오지...흑 ...T_T
또 바하 특유의 푸가 구조와 대위법 선율...들을 땐 정신없지만, 참 재밌어~
- G.F.HANDEL
:혹자는 가장 풍부한 악상을 사용한 작곡가라는데...
난 왜 지루하게 들리는걸까?
간혹 정말 아름다운 곡들이 있긴하지만...난 좀 매력을 못 느껴...
- F.J.HAYDN
:기분좋은 음악이 많구, 모차르트에게 영향을 많이 끼친 음악가 중 한 사람~
모차르트의 음악과 비슷한 면이 많지만...역시 Feeling은 확연히 달라...
더 안정된 듯하고 또 할아버지의 구수한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구...^^
- W.A.MOZART
:음악이 상당히 어렵구 심오한 곡들인데두, 사람들이 듣기엔...뭐랄까..?
좀 아기자기하구 여성스럽구...가볍게 들리기도 해....
하지만 너무도 아름답구!어우~너무 좋아~난 듣고나면 세상이 아름답던데...
모차르트는 관악 작품과 피아노, 그리고 오페라에서 날 사로잡고 있어...
그 깐깐한 형식의 틀 속에서 어쩜 그리 자유로울 수 있는건지...!!
- L.V. BEETHOVEN
:웅장하고 강렬해. 남성적이랄까?(좀 신경질적으로 들릴 때도 있고...)
또 악상 사용하는 거 보면...참 세련미있게 사용한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런 세련미와 노련미(?)때문에 좀 가식적이고 부자연스럽게 들려...
(나에겐...^^;)
- J.BRAHMS
:크~~~라는 소리가 나올만큼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곡들...
브람스의 음악을 이해하려면, 이런 말이 있지...
'브람스의 음악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
그리구 난 브람스의 관현악 구사법을 참 좋아해~
너무 시원하구...웅장하면서도 로맨틱한 게 참 맘에 들거덩...
- C.C.SAINT-SAENS
:환상적인 가락이야...최면거는듯한 음악...
또 악상들이 참 세련되구 절제된 맛이 느껴지구 프랑스적인 냄새가 많이 나~
- F. LISZT, F.CHOPIN
:정말 피아노에 어울리는 기교와 악상을 구사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어.
네가 피아노 클래식이 좋아진다면 꼭 들어봐야겠지...
- F.P.SCHUBERT
:음악이 뭐랄까...풍성해...가정적이구...
난 슈베르트의 남성 성악곡들을 좋아해...
- N.PAGANINI
:네가 바이얼린 곡을 좋아하게 된다면...이건 꼭 추천하고 싶어...
'낭만적인 선율 속에 멈출 줄 모르는 기교'가 그의 음악인 듯...
그리고 이태리풍의 느끼함도 맛 볼수 있지...하하
- P.SARASATE
:파가니니, 요아킴, 비에냐프스키와 함께 근대 4대 바이얼리니스트 중의
한 사람이야. 바이얼린 곡들도 대단하지~
그의 음악은 투우 구경하는 듯한 스릴과 스페인의 정열이 깔려 있어...
- R.SCHUMANN
:정신병자였던 슈만의 악상은 어떻게 보면 정신없어...
하지만 그런 혼란 속에서 나는 안정을 찾는지도...
- C.DEBUSSY
:드뷔시의 음악은 낭만으로 가득 차 있어...또 비밀스럽게도 들리고...
아마 드뷔시는 로맨티스트였을거야...하하
- P.I.TCHAIKOVSKY
:러시아 특유의 애수가 짙게 느껴져...
난 이상하게도 그의 음악이 나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받어...
그래서 좀 멀리하게 되는데...그래두 대단한 음악이란 건 알겠어...^^
- G.A.ROSSINI, W.R.WAGNER, G.F.F.VERDI, G.PUCCINI
:네가 오페라에 매력을 느낀다면 꼭 통과해야할 관문!
오페라의 거장들이야...그들의 오페라는 정말 '오페라답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두 난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좋아~~ ^^;)
음...음악가는 너무도 많지만...내가 형용할 수 있는 사람은 별루 없는듯...
난 아직 모차르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거든...<- 이런 건 지영이의 레파토리^^;
내 '느낌'에 의존하지 말고... 너만의 '느낌'을 찾아봐~
그리구 위에 계신 분들 말고도...(생년월일 순)팔레스트리나/텔레만/타르티니/
복케리니/베버/베를리오즈/멘델스죤/구노/쥬페/프랑크/랄로/스메타나/
브루크너/시트라우스/브루흐/비제/무소르그스키/드보르작/마스네/그리그/
림스키-코르샤코프/포레/엘가/말러/시벨리우스/라흐마니노프/쉰베르크/
홀스트/크라이슬러/라벨/스트라빈스키/프로코피에프/거슈인/브리튼 등의
음악도 꼭 들어봐야 할 음악이야...이 외에도 정말 많은 음악가가 있는데...
한 두 작품은 꼭 접해 보도록 해~
5.지영이의 클래식 감상법 --------------------------------------------
음...클래식을 들을때,
다른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음악 들을 때, 그냥 틀어놓는다기보다...
'음' 하나 하나에 집중하는 편이야.
연주회 가면 더 심해지는데...
그래서 연주회 갔다오면 무지 피곤하고,
같이 갔던 사람에게 항상 듣는 말...
" 옆에 있으면 숨차다 너!"
하하...이렇게 심각하게 집중할 필요는 없겠지...^^;
그래두 내가 앞에서 말한 '듣고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려면
이렇게 '음' 하나 하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될거야~
<감상법 1> - 음(음고,장단,강약)
머릿 속에 탕탕 튀는 예쁜 공을 하나 그려봐...
곡의 성부에 따라 여러 공을 그려도 좋구...
그리고 그 공들을 음정에 따라 올리고 내리면서 튕겨봐...
그러면 공의 자취를 보고 악상 전개를 파악할 수 있어...
그러다보면 고음이 나올 땐 몸이 올라가는 듯 하고,
저음이 나오면 내려가는 듯 하고...
여하간 온몸으로 음정을 느껴봐~
<감상법 2> - 속도(템포,박자)
박자 파악엔 Dance가 최~~고!
좀 발랄한 곡은 춤을 주면서 음악의 리듬을 느껴봐!
아님, 교향곡이나 오페라는 지휘봉을 들고 마구 휘저어 봐~
<감상법 3> - 장면
음...그 곡을 연주하는 연주자나,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안다면,
네 머릿 속에 잠시 초빙(?)해서 그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해봐.
오페라 가수들의 제스처나 무대 배경, 입모양도 상상해보구~
<감상법 4> - Story
난 내가 지금까지 들은 음악들은 거의 그 음악마다 내가 붙인 story를 갖고있는데,
남들한테 얘기하면 남들은 이해 못할 때도 있더라...(워낙 독자적이라...^^;)
그 곡을 들을 때마다 자신이 그 곡에 붙인 스토리를 생각하면서 들으면
더욱 깊은 감동과 재미를 더해주겠지...
한번 만들어 봐...
또 들을때마다 스토리를 수정, 보완해가면서 더욱 창조성을 발휘해봐~
(들을 때마다 느낌이 틀리기도 하니까...)
<감상법 5> -생각
어떤 사람은 음악 들을때, 악보가 떠오른다고 하기도 하는데,
난 악보는 떠오르지 않고, 내 바이얼린의 지판이 떠올라...
그 지판 위에서 신나게 그 곡을 연주하고 있는 내 손이 보여...하하
또 '음정이 몇 도네...''론도 형식이다...''앗!저건 XX 음악에 쓰였던 악상인데?'
'역시 XX의 연주가 좋아...''호오! 못들어본 기교인데? 참신하군...'
'오! 미의 극치!''흑...눈물난다...''헉!무서워...''힝~슬프다...' . . . . . .
그냥 틀어놓고 선율을 즐기는 것두 괜찮지만,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면서 듣는 건 어떨까?(졸음 예방에도 좋음...^^;)
음...네가 앞으로 반할 음악이 누구의 음악인진 몰라두...(모차르트면 참 좋겠지?)
그런 음악을 만났을 때의 '느낌'이란...
...심장은 계속 두근두근...심장 외의 모든 부위는 경직되고
머릿 속엔 그 선율만이...
그 음악이 흐르는 동안은 시간이 멈춘 듯...
그리고 음악의 아름다움 혹은 숭고함에 무릎 꿇게 되고...
그 음악이 끝나고 나서 눈을 뜨면 비로소 깨닫게 되지...
눈엔 눈물이 주륵주륵...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고...
그 동안 숨도 못 쉬고 있었다는 걸...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은 너무도 아름답다는 걸...말야...^^
개인 차는 있겠지만 난 그랬어...^^; 또 설명하기도 힘든 '느낌'이야...
이상이 내가 생각한,또 내가 사용하는 감상법들인데...너에겐 어떨지...?
아마 듣다 보면 너만의 감상법을 찾아 낼 수 있을거야...
6.갑자기 끼어든 사항 ------------------------------------------------
(음반 고르는 방법에 대하여...)
흔히 명반이라 불리는 음반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겠지...
그치만 아무리 명반이라도 자기 타입이 아닌 음반이 있기 마련이지...
음...연주자,지휘자,작곡가,관현악단,성악가,합창단,녹음 연도,레이블...
등을 고려해서 구입해.
첨엔, 그런 요소들을 다 다르게 해서 사 들어보고,
'ㅁㅁ가 내 취향이다' 'ㅇㅇ가 내 취향이 아니다' . . . 그게 파악되면
그 때부턴 네가 좋아하는 연주자나 지휘자 것을 고집하면 돼~
그리구 음반을 하나 장만할 때는 그런 것들을 아주 잘 고려해서
후회없게 구입해야해...
음반 고르는 방법은 음반 시장을 돌아다니며 하나씩 사다보면
터득하게 될거야~
또 작곡가나 장르별로 그걸 잘 소화한다고 인정받는 연주자나 지휘자,
연주단체 등이 있는데 ... 음반 살 때 이런 것도 고려해봐~
또 레이블에는 메이저 레이블과 마이너 레이블이 있는데,
메이저 레이블은 그 레이블 하나만으로도
녹음 기술,연주자,역사,명성 등을 보장받는다고 할 수 있는 반면
마이너 레이블은 그런 부분이 좀 질이 떨어지는 면이 있지...
하지만 마이너 레이블 중에도 진정한 명반이 숨어 있곤 해~ ^^
메이저 레이블로는 DG/Decca/Philips/EMI/BMG/Waner/Sony/Erato/Teldec/Telac
등이 있어...음반 살 때 참고 하길~
그리구 주의할 것은! 여러 장을 샀다해도 한 곡씩 음미해가면서
한 음반을 다 들은 후에 다음 음반으로 갈 것!
많은 음반 속에서 쫓기는 감상은 정말 안 좋거든...^^
7.지영이가 바라보는 클래식 ------------------------------------------
어~글쎄...내가 바라보는 클래식은...
인간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고, 뭔가 깨닫게 해주고...그런 거...
그리고 내가 클래식을 거의 8년간 들어오면서(모차르트는 6년) 알게 된건데...
인생이라는 긴 여로에서...(내가 몇 년 살았다구...^^;) 힘든 고비를 넘을 때마다
음악은 내게 슬기와 지혜를 건네준 가장 좋은 친구였어...
아무말도 하고 있지 않은 듯 보이지만...
내가 힘들때...나를 바른 길로 이끌어 준 건 다름아닌 '음악'이었거든...
이런 건 일급 상담원도 할 수 없는...'음악'만이 할 수 있는 인도일거야...
너도 클래식 듣다보면 곧 느끼게 될거야...
음...우리가 '고전'을 말할 때,
'시공를 초월해서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문학'이라고들 하지?
마찬가지로 클래식을 감상하는 것도,
몇 백년을 초월해서 그 작곡가의 감성과 나의 감성이 교감되는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 교감이 공감대를 형성할 때, 그 곡에 뿅가고...눈물을 흘리고...
너무도 많은 걸 한순간에 깨달을 수 있지...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클래식과 친숙해지면 좋겠어...
정말 좋은 거니까...더 많은 사람들이 그걸 느낄 수 있게 말야...
고정관념 있지?
'클래식은 고상한거네...나랑 안 맞아...'
'지루한거네...잠온다...Z-z-z-z-'
또 내 친구들도,
'넌 클래식 좋아하는 애 같지가 않어...좀 얌전하구 그래야 되는거 아닌가?'
참나... 클래식은 얌전한 애들만 듣는건가?(클래식에 맞춰 춤추는 나...^^;)
그런 식으로 멀리하면서 대중 음악에 묻혀버리는 사람들이 많지...
정말 아쉬워...
또 Rock이나 Metal은 음악도 아니라는니...시끄럽다느니...
난 락이나 메탈을 시끄럽다고 표현할 순 없다고 생각해...
것두 인간의 심오한 외침이야...아름다운 소리지...
난 정말 사람들이 가진 그런 편견을 버리면 좋겠어...
아, 그리구~ 내가 열렬한 모차르트 팬이다 보니,
너에게 너무 모차르트만을 강요하게 된 거 같은데...^^;
그런 데 얽매이지 말구 진정한 너의 음악을 찾아내길 바래~
선택의 폭은 너~~~무 넓어...
'클래식'이라는 바다는 너무 넓구 너무 깊으니까~
너 그 바다에 한번 푸욱 빠져 버리면 너무 좋아서 나오기 싫어질걸? 하하
그리구 한가지 부탁하고 싶은 건...
음악을 들을 때 음악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라는 거야...
다른 사람이 의견을 말할 때 우리가 경청하듯...
그 음악이 너에게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그 음악이 너에게 있어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며
귀 기울이고 잘 듣는 자세가 음악 감상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아마 첨엔, 들을려구 해두 음악의 언어를 해독하기가 쉽진 않을거야.
하지만 언젠가 들리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음악이 너에게 얼마나 많은 걸 가르쳐 주는지 알게 될거야...
그리고 우리가 지금 듣는 클래식은
그 옛날, 오로지 음악에만 인생을 바친 작곡가들이 고심해서 쓴
한마디 한마디니까 그 작품을 인격체로 대하는 자세가
더 요구되지 않을까 생각해...
또, 그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 하나 하나를 인격체로 보고,
그 악기들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 악기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지,함께 즐거워 하고 있는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감상하면 악곡의 구성파악도 훨씬 쉬워지고,
그 음악에 붙이는 story의 주인공이 악기가 될 수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