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훈화(1월6-9일)-6장:레지오단원의 의무 -(2)성모님의 겸손을 볻받음
겸손이란 자신의 처지를 알아 스스로 높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면서 남을 존중하고 모든 것이 하느님 덕분이라고 여기는 자세이다. 곧 하느님 앞에 한없이 나약한 존재이며 자신만으로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존재임을 솔직히 받아들이는 자세이다.
레지오 조직에서는 겸손이 독특한 역할을 한다. 단원들은 대인 접촉 활동을 할 때 겸손한 마음으로 활동 대상자들에게 부드럽고 소박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겸손이야말로 효과 있는 활동의 요람이며 도구이기 때문이다. 교만은 악의 뿌리이다. 천사도 교만 때문에 악마가 되었던 것이다. 레지오 단원에게 악마가 접근하는 방법은 먼저 단원의 귀부터 즐겁게 만든다. 곧 사도직 활동을 할 때 찬사와 칭찬을 받게 한다. 그리고 칭찬과 찬사에 집착하도록 단원을 유인해서 서서히 교만해지도록 한다. 일단 단원이 교만하게 되면 악마는 승리의 미소를 짓는다.
자신을 스스로 높이면 떨어지고 낮추면 안전하다. 언젠가 미국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신자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귀중한 골동품을 남들에게 잘 보이게 하려고 진열장 위에 두고 신통치 않은 물건은 진열장 맨 아래에 두었단다. 지진이 나자 위에 있던 골동품은 모조리 떨어져 박살이 났으나 맨 아래 있던 물건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는 것이다.
겸손은 모든 덕의 바탕이다. 주님의 강생도 겸손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시면서도 자신을 낮추어 인간이 되셨다.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과 같은 존재가 되려는 교만 때문에 낙원에서 쫓겨났지만 예수님과 성모님은 겸손 때문에 새 아담, 새 하와가 되어 인류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셨다. 성자께서 하필이면 왜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겠는가? 그것은 바로 주님의 뜻이라면 무엇이나 받아들이는 마리아의 믿음과 겸손 때문이었다. "주님의 종이오니"라고 대답한 마리아의 겸손으로써 강생이 이루어졌고 "이제로부터 과연 만세가 나를 복되다 일컬으리니"라는 마니피캇의 예언도 실현되었다. 몽포르의 성인이 말한 대로 "성모 마리아는 지극한 겸손으로 항상 세상 사람들 몰래 숨어 살기를 원하셨고 오직 하느님만 자기를 알아 주시는 것으로 만족하셨다"(참된 신심, 2항).
그러므로 레지오 단원은 활동을 할 때 겸손의 표본인 성모님을 닮아야 한다. 레지오 사도직은 성모님을 통하여 움직인다. 성모님이 지닌 겸손의 덕을 갖추지 않고서는 성모님을 닮았다고 할 수 없다. 겸손은 모든 레지오 활동에서 성모님과 일치를 이루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활동이 뿌리라면 그 뿌리가 내린 흙이 겸손이다. 흙은 뿌리를 부드럽게 감싸 주면서 생명을 성장시킨다. 겸손하지 못한 레지오 단원은 흙에서 뽑혀진 뿌리처럼 그가 하는 사도직 활동도 시들어 말라 버릴 것이다. 겸손한 단원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교만과 이기심을 물리치는 싸움을 치러야 한다. 늘 '내 탓'으로 돌리고 자기 중심이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 중심으로 삶의 초점을 맞출 때 사도직 활동이 성공할 것이다. 다행히 요란한 소리를 내지 않고 겸손되이 봉사하는 단원들이 많다. 그들은 성모님을 본받아 자신이 하느님께 종속되어 있음을 알고 보잘것없는 일도 기꺼이 떠맡으며 남의 멸시와 박해도 견디면서 주님의 뜻을 따르고 있다. 이처럼 레지오 단원들은 활동의 뿌리이며 수단인 성모님의 겸손을 반드시 본받아야 한다.
첫댓글 "주님의종이오니"내신앙의모토로삼고생활하지만실천이어려워요.성모님의겸손을닮으려고무던히노력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