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정에 우는 사람아
박외도
소박한 들꽃처럼 맑은 마음으로 피어났지만
한평생 삶이 너무 지치고 힘들 때
늙어가는 나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
홀로 말 없는 기다림이 내 삶의 전부랍니다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았으나
자식들 잘되기를 바라는 일념에
깊숙이 가려진 속살까지 내어주고
이제는 빈껍데기만 남은 찌든 몸이 랍니다
비가 오면 우산이 되어주고
혹여 추울세라 따뜻한 가슴도 내어주다
이제는 오히려 옆구리가 허전하고 시려
추레한 모습으로 떨고 있는 삶이랍니다
아직도 자식 걱정에 마음 편할 날 없으니
이 걱정은 평생 짊어져야 할 십자가 인가요
죽는 날까지 품에 품고 죽을 사랑이여
영원히 단절할 수 없는 애잔한 모정이여
2021년 11월 23일.
추레하다 : 허술하여 보잘것없고 궁상스럽다.
애잔하다 : 애처롭고 애틋하다.
첫댓글 어머님의 사랑이란 무한하지요
자나 깨나 자식 생각 자신이 잘 되길 바라고
자신 배불리려고 본인은 배가 고파도 참으시고
다 주고 껍데기만 남은 어머님이시죠
어머니 하니 예향도 엄마가 그리워지네요
고운 작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