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바위 보고 힐링의 숲 우드랜드 들르면 산행 코스 으뜸
장흥 억불산(億佛山·517m)은 골고루 잘 차려진 밥상과 같다. 억불산은 천관산,
제암산, 사자산과 함께 장흥의 4대 명산에 속한다. 장흥읍 동남쪽에서 읍내를
굽어보고 있으며 코뿔소의 뿔처럼 툭 튀어나온 며느리바위가 매우 인상적이다.
억불산 주변에는 유난히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억불산에 가면 힐링 명소로
이름난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의 드넓은 편백나무 숲과 억불산 중턱에 있는
장흥 정남진 천문과학관, 배롱나무가 아름다운 평화리 송백정(松百井), 고영완
가옥, 국내 유일의 귀족 호도박물관, 1,000년 전통차 청태전(靑苔錢) 평화다원
등을 만날 수 있다
‘말레길’ 따르면 가뿐하게 정상까지 올라
우드랜드에서 출발하면 말레길을 따라 정상까지 갈 수 있다. 말레길은 ‘마루’를 뜻하는
우드랜드에서 출발하면 말레길을 따라 정상까지 갈 수 있다. 말레길은 ‘마루’를 뜻하는
장흥 사투리로 정상까지 3.8km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유모차를 끌고 오를 수도 있다.
이 길 덕분에 남녀노소 힘들지 않게 정상을 밟을 수 있지만 며느리바위라는 걸출한
암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만만치 않다.
들머리는 대체로 우목제 주차장을 기점으로 잡지만 고영완 가옥이 있는 평화리에서
들머리는 대체로 우목제 주차장을 기점으로 잡지만 고영완 가옥이 있는 평화리에서
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다. 작은 연못 송백정에는 100년 넘는 배롱나무 5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흰색, 보라, 분홍, 빨강색 4가지 꽃이 어우러져 아주 볼 만하다.
연못에 앙상한 기둥이 남아 있는데 그 내력이 재미있다. 2대, 5대 국회의원을 지낸
연못에 앙상한 기둥이 남아 있는데 그 내력이 재미있다. 2대, 5대 국회의원을 지낸
독립운동가 고영완씨가 연못에 정자를 지으려다 그 비용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정자를 다 짓지 못하고 기둥만 남았다는 것이다. 연못에는 억불산의 모습이 반영되어 별천지가 따로 없다.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161호인 고영완 가옥은 1852년 고영완의 할아버지 고재극이
전라남도문화재자료 제161호인 고영완 가옥은 1852년 고영완의 할아버지 고재극이
정화사라는 절이 있던 자리에 건립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가옥 입구에서부터
고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지만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으
므로 관람에 주의하자.
고영완 가옥이 있는 평화리는 상선약수(上善若水)마을로 불리는데 백제시대 때부터
고영완 가옥이 있는 평화리는 상선약수(上善若水)마을로 불리는데 백제시대 때부터
사용하던 ‘안샘’을 복원해 지금도 그 우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세월이 오래되어
모양은 조금 볼품없지만 물은 그대로 마실 수 있다.
힘차게 흐르는 개울을 따라 300여 m 오르면 외딴 기와집을 만난다. 기와집 뒤쪽에
힘차게 흐르는 개울을 따라 300여 m 오르면 외딴 기와집을 만난다. 기와집 뒤쪽에
있는 ‘정상 2.4km’ 이정표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숲으로 들어서면
키 큰 삼나무 숲과 조릿대길이 이어진다.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다.
5분 정도면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정상 2.3km’ 방향 따라
왼쪽으로 들어선다. 3부 능선을 따라 조성된 길은 둘레길처럼 편안하고 조용하다.
곳곳에 벤치도 놓여 있다. 10분 정도면 작은 다리를 건너고 곧바로 푸조나무 쉼터가
나온다. 우목제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며 물 맛 좋은 ‘억불약수터’도 있다.
억불약수터에서부터는 마을 뒷산처럼 가로수와 운동시설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추
어져 있다.
콘크리트포장도로를 따라가지 말고 ‘천문과학관’ 방향 이정표를 따라간다.
콘크리트포장도로를 따라가지 말고 ‘천문과학관’ 방향 이정표를 따라간다.
느긋한 각도로 울창한 편백나무 숲을 지나 5분만 더 오르면 ‘장흥 정남진 천문과학관’이다. 정남진 천문과학관은 산 중턱 해발 274m에 있지만 우드랜드 방문객들과
별을 보려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좋다. 오후 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개관한다. 천문과학관 입구에서 왼쪽 콘크리트포장도로 100m 지점에 ‘억불산 정상
1.1km’ 이정표가 있다. 이곳부터 완만한 오름이 시작된다.
한때는 억불산의 명물이었던 ‘억불송’의 후계목 두 그루가 있는 길을 지나면 작은
한때는 억불산의 명물이었던 ‘억불송’의 후계목 두 그루가 있는 길을 지나면 작은
쉼터 ‘억송정’을 만난다. 차려입고 온 등산복과 배낭이 무색할 정도로 평범한
차림으로 올라온 탐방객들이 자주 보인다. 특히 우드랜드에서부터 시작되는
말레길을 따라 온 가족단위 탐방객들이 많다.
10분 정도 길을 이으면 철쭉군락지를 벗어나면서 사방으로 시야가 트인다.
순식간에 바다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이제야 산에 제대로 오른 느낌이 든다.
산 북쪽 아래 보이는 우드랜드 편백나무 숲은 50년 전에 조림된 곳으로 약 47만 그
루의 편백나무가 자라는 광활한 숲이다.
정상 주변에는 널따란 데크가 조성되어 있고 장흥읍내와 주변 산들이 훤히 보인다.
정상 주변에는 널따란 데크가 조성되어 있고 장흥읍내와 주변 산들이 훤히 보인다.
남쪽으로 천관산, 천태산이 조망되고 동쪽으로는 고흥 천등산, 거금도 적대봉이
보인다.
북쪽으로는 제암산, 수인산이, 서쪽으로는 월출산, 화방산 등이 조망된다.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어 좋다.
정상석에는 산 높이가 ‘518m’로 표기되어 있다. ‘5.18’은 지역적인 상징성이 크지만
정상석에는 산 높이가 ‘518m’로 표기되어 있다. ‘5.18’은 지역적인 상징성이 크지만
국토정보지리원 지도는 517m로 표기하고 있다.
정상석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철쭉군락지 능선을 내려가면 이정표는 ‘며느리바위
정상석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철쭉군락지 능선을 내려가면 이정표는 ‘며느리바위
0.12km’를 가리킨다. 왼쪽으로 꺾어지며 곧바로 이정표를 또 만나는데 안내 방향이
조금은 혼동된다.
‘위험등산로안내’라는 표지를 따라 가면 길이 좁고 급경사 내리막이다. 잔돌이 많아
신경이 쓰인다. 며느리바위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은 아찔한 낭떠러지다.
며느리바위는 워낙 커서 카메라에 전체를 담기 힘들 정도다. 어림잡아 10층 건물
높이 정도로 보이지만 바위 아래쪽까지 포함한다면 더욱 높을 것이다.
며느리바위 전설, 희망의 메시지로 바뀌었으면
며느리바위 전설, 희망의 메시지로 바뀌었으면
며느리바위 쪽으로 가려면 억불사라는 절이 있었던 석축 아래로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 한다. 경사가 심해 발걸음 떼기가 조심스럽다. 며느리바위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규모와 분위기에 압도된다. 며느리바위 아래에 있는 전설에 관한
안내문에는 ‘욕심 많은 시아버지와 착한 며느리’라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옛날 어느 마을의 구두쇠 영감은 시주하러 온 스님을 박절하게 대했다.
옛날 어느 마을의 구두쇠 영감은 시주하러 온 스님을 박절하게 대했다.
그것을 본 착한 며느리는 스님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러자 스님은 며느리에게
“곧 이 마을에 물난리가 있을 것이니, 무슨 일이 있어도 뒤를 돌아보지 말고
앞산으로 가라”고 말해 주었다.
스님의 말대로 마을에 홍수가 났다. 며느리는 물난리를 피해 산을 오르다가
“나를 두고 혼자만 가느냐?”는 시아버지의 애절한 부름에 뒤를 돌아보자마자
그만 바위로 변해 버렸다는 이야기다. 전설은 전설일 뿐이지만 권선징악의 결말이
아니라 조금은 답답하기도하다. 이제는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바꾸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며느리바위에서 하산하는 길은 수월하지 않다. 큰비가 오고 나면 길의 모습이 수시로
며느리바위에서 하산하는 길은 수월하지 않다. 큰비가 오고 나면 길의 모습이 수시로
바뀐다. 300여 m 지점에 있는 ‘억불산 정상 0.4km’ 안내도 지점에서 우측으로 꺾어야
한다. 우측 길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가면 비교적 쉽지만 만약 너덜겅 방향으로 직진
한다면 20분 정도 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편백나무 숲을 만나면 아래쪽으로 계속 내려가는 것이 좋다. 좌측에 있는 우드랜드
편백나무 숲을 만나면 아래쪽으로 계속 내려가는 것이 좋다. 좌측에 있는 우드랜드
방향으로 길을 잡아도 되지만 울창한 숲속에서 헤맬 염려가 있고 사유지에 있는
표고버섯 재배단지에서 출입을 금하고 있다. 도로에서 왼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우드랜드 입구다.
산행길잡이
■ 평화리~송백정~단독기와집~갈림길~푸조나무쉼터~천문과학관~정상~
■ 평화리~송백정~단독기와집~갈림길~푸조나무쉼터~천문과학관~정상~
며느리바위~편백나무숲~임도~우드랜드(약 6.7km, 3시간 10분 정도 소요)
교통(지역번호 061)
숙식(지역번호 063)
교통(지역번호 061)
숙식(지역번호 063)
평화리에서 10년째 변함없이 콩 요리를 파는 시루와콩(863-5553)에서는 순두부백반
(6,000원), 모두부(5,000원)가 별미다. 여름에는 콩국수도 낸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삼합도 특별한 메뉴다. 원조집 바다하우스(862-1021),
마루장흥한우(862-8292) 등. 토요시장 안에 있는 명희네(862-3369)에서는 장흥
회진항의 명물 된장물회를 맛볼 수 있다.
숙박시설은 장흥읍에 집중돼 있다. ‘진송관광호텔(864-7775)’은 부부가 운영하는
숙박시설은 장흥읍에 집중돼 있다. ‘진송관광호텔(864-7775)’은 부부가 운영하는
관광호텔이다. 우드랜드(864-0063)에는 삼나무한옥실, 한옥 편백실, 며느리바위집
등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어 가족단위로 묵기 좋다.
첫댓글 운영위원장님
12월 송년 산행을 전남 장흥 억불산으로 바탕 화면에 올려 놓았습니다.
운영회의때 말씀하신 산이 억불산 인가요?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