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님이 저만치 오십니다.

늘 하던대로 11시 30분 검찰청 출격.
오늘의 컨셉을 생각하다 특허문제를 집중 공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특허에 대한 문구를 만들어 나란히 들고 강하게 외쳐댔습니다.
특허문제 날아가면 검찰도 매국노다아!!
특허문제 해결하고 밥 먹어라!
특허문제도 못 지키고 밥이 넘어가냐!!
늘 웃으며 식사 맛있게 들고 오라던 그 부드러움은 어디로 가고
비장한 각오의 강한 명령조로 소리쳐 대니 좀 놀란 표정이었습니다.
그래도 지나가며 yes하고 속삭여주고,애쓰십니다,수고하십니다라며
빙그레 웃어주는 사람들 여전히 많습니다.
그때 건너편에서
"서정선은..크레이그 벤터의..꼭두각시!"라는 피켓을 들고 있던 님이
달려와서 누가 지나가다 서정선이 이거 맞는거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던데 그사람이 어쩌면 서정선 비호세력인가?
그 사람 아는거 보면 뭘 꽤 아는사람인가보다.
많이 곤란한거 아니냐, 겁나는거 아니냐며 서로 웃었습니다.
식사 마치고 들어오는 사람들 잘 보이도록 일렬로 피켓들고 나란히 서서,
검찰청 광장 가득 울려 퍼지도록 박자맞춰 큰 소리로 외쳐댑니다.
2.4박자에 맞춰 님들도 해보세요. 참 재밌습니다.
짝짝, 짝짝짝짝.. 짝짝, 짝짝짝짝..짝짝짝짝
특허..못 지키면..검찰..매국노다..매국노다.
특허..못 지키면..검찰..매국노다..매국노다.
특허..못 지키면..검찰..매국노다..매국노다.
저건너 법원 식구들도 오늘은 무슨일인가 싶어
천천히 걸어가며 소리쳐대는 이쪽으로 목을 쭉 빼고 걸어갑니다.
이젠 박자도 척척 잘 맞춰가며 노래하듯 즐겁고
신나게 리듬타가며 외쳐댑니다.
아, 그때 그님이 저만치 오고 계십니다.
노래 잠시 중단하고, 가까이 오시는 그님께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한마디,
"특허 못 지키면 검찰도 매국노다!"
순간, 늘 잔잔하게 미소 띠우며 수고하십니다하며 가시던 그님이,
곤혹스러운듯 굳어버린 표정으로 아무말없이 지나가십니다.
감히, 그 높디 높으신 어른께 특허 못 지키면,
검찰도 매국노라고 직격탄 쏘아댄게 꽤 충격적이었나 봅니다.
그런 그님의 뒤를 쫄랑쫄랑 따라가며 계속 읊어댑니다.
특허 꼭 지켜내 주셔야 합니다.
이 애국어머니, 대한민국의 어머니들이 이렇게 간절히
외치는 소리 꼭 듣고 지켜주십시요.
(약간 울먹이는 감동적인 목소리로...)
다시금 우리들의 신나는 구호는 계속되고,
때가 되어 된장국 집으로 달려갑니다.
식사 들어오기전에 우리들만의 엠바고 공개되고,
하나씩 공개될때마다 박장대소하며 추위와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확 날려버립니다.
오늘의 엠바고는 곰돌님 쫓겨날뻔한 그 양말 실물공개.
이름은 엠바고 ㅎㅎㅎㅎ
다시금 기운차려 전단지팀은 전철로,
서울대팀은 서울대로, kbs팀은 여의도로,
이대졸업팀은 신촌으로 각자 짐챙겨 신나고 씩씩하게 출발~
이대 후문앞에 도착하니 연대까지 졸업식이라
신촌일대가 아수라장.
더도 덜도 못가고 40분을 제자리 맴맴.
결국 이대부속고등학교 운동장에 차대고
길거리에 피켓 죽 나열해 늘어놓고
전단지 돌리기 시작. 5명이 전단지 돌리는데
젊은것들은 쳐다도 안보며 관심없어요하며 지나가고,
그나마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분만 간간히 들고 가십니다.
누굴 위해 우리 어머니들이 이렇게 거리로 나섰는데
지들을 위해 젊은 너희들 잘 살게 해줄려고 이러는데
정작 주인공인 당사자는 관심이 없단다.
답답하기가 답답하기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답답합니다.
그때 눈에 익은 이쁜 아가씨 보이고
저는 순간 전단지로 얼굴을 가려 버렸습니다.
그리고 오지랍에게
"지나가는 저 아이가가 내딸인데 오늘이 졸업식이야"말하니
오지랍이 발을 동동 구릅니다.
"언니 어떡해. 오늘 같은 날~~"
"괜찮아, 나 저 딸 몰라, 그 0 0 몰라"하며
노성일버젼으로 말하며 함께 웃어버렸습니다.
사실 함께 축하해주지 못한 딸 얼굴 보기가 민망스러워
나도 모르게 얼굴을 가렸나 봅니다.
돌아오는 길에 kbs에서 시사수첩 전피디에게
8일날 추적60분 공개한다는 희소식을
보리화님으로부터 전해듣고 프레스쎈다 곰돌님기자께 타전하고.
축하한다는 동생들 얘기에 그렇잖아도 늘 애쓰는 동생들이 이뻐서
내가 오늘 축하턱 한방 쏜다하고 뱅뱅 사거리 음식점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 ppan의 문선홍피디님께서
내일 검찰청 시위 촬영오시겠다고 해서 쾌히 승낙하고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고 내일 또 검찰청 앞마당에서 만나자며 빠이빠이~~~
이쁜 딸 졸업 축하해.
풍요로운 유산을 물려주려 애쓰는 이 마음이
엄마의 선물이라 생각하고 조금만 기다려줘.
그리고 지금처럼 건강하고 예쁘게 잘 커가렴.
청산리...Editing
출처/아이러브 황우석...글쓴이/[3.1]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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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성재님, 태극기님, 보리화님 연꽃이슬님, 희망누리님 폭포수님, 기타맨님, 김기수님 지난날 어머니애국단 님들이 지켜주셨던 검찰청 !!! 이렇게 피킷들고 다시 올 줄은 몰랐습니다 아름다운모습입니다.
이성재님, 태극기님, 보리화님, 연꽃이슬님, 희망누리님, 폭포수님, 기타맨님, 김기수님!...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그리고, 함께하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지난날 어머니애국단 님들이 지켜주셨던 검찰청 !!! 이렇게 피킷들고 다시 올 줄은 몰랐습니다..... 그때의 님들 얘기로 검찰청 일인시위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2일차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때의 동지들이 너무나 그리워지네요..... 좋은 일이면 한달음에 달려오시는 보리화님 식사 맜있게 먹었습니다.
4년째 되풀이되는 현실이 한심스럽습니다. 이러다가 울나라 망합니다..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하면...
지지 격려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