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 셀카는 대충 폰으로 찍었습니다.
중간고사를 마치고 고작 하루가 지났는데 전시회 관람 과제를 해야한다는 게 떠올랐고, 하필 오늘 토요일이 10월 마지막날인 게 야속하더군요.
아무튼 어딜 가볼까 후딱 생각해보았는데 운보의 집이 떠올랐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미술 선생님이 운보 김기창 화가의 다큐를 보여준 적이 있었고, 운보의 집이 청주에 있어서 운보의 집 가는 길 간판을 자주 봤기 때문에 바로 떠올랐네요.
알고보니 미스터선샤인 촬영지라는데 제가 드라마를 잘 안 봐서 몰랐네요.
화가의 작품을 전시한 옛 건축물은 처음 접해보네요. 그야 그의 생가이기도 할 터이니 당연하겠지만요.
무튼 입구부터 정겨운 느낌을 주면서도, 이제 이러한 건축물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기에 다른 국가로 여행을 온 것 같았습니다.
무언가 보러 갈 곳은 해외 뿐만 아니라 내 집 가까이에도 있다는 걸 느낍니다.
아름답게 꾸며놓은 정원을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찍고 나서 보니 잘 찍은 것 같은데 혹시.. 잘난척일까요?
4시 조금 넘어서 도착해서 그런지 석양 사진 찍기 좋을 때였습니다!
운보의집 내부입니다. 작업실 내부에 한가득 들어오는 저물어가는 햇빛... 위 장면을 놓칠 수가 없었습니다.
집 지하에는 전시관이 있습니다.
예수와 조선의 분위기를 혼합한 그림들을 전시한 것 같습니다.
제목이 보이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조선의 예수는 머리 뒤에 달(후광)을 그려놨네요. 제가 종교하고 거리가 멀기 때문에 화가가 왜 이런 시리즈를 그렸는지 잘 모르겠습니디만, 그래도 꽤나 신선했습니다.
운보의 집을 나오니 언덕 위에 미술관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미술관 내부 사진
베트남 전쟁을 시리즈로 그린 그림도 전시되어있었습니다.
(구)만 원의 주인공 세종대왕은 운보 김기창의 작품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조각품들을 전시한 조각공원에 올라가보았습니다.
조각상들이 있어서 찍긴 했는데... 예술 감각이 없어서 무엇을 표현한 것인지, 정말 멋있는 작품들이 맞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예술가님들 죄송합니다.
그래도 꼭대기에 있는 곰 조각상들은 상당히 인상 깊었습니다 ㅎㅎ 관람 내내 혼자 온 것이 좀 아쉬웠는데, 곰 조각상들을 보니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듯 했습니다.
이 곳이 저의 마지막 관람 루트였는데 자연 속에서 좋은 힐링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