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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무적(白虎無敵)-6 통권 110
바다에서 라혼은 무적이다. 백호대함 3층 갑판 함장실에서 라혼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흑선의 존재를 간파했다. 섬과 섬 사이에 숨어 치고 빠지기를 계속한다면 상당히 피곤할 것이지만 그들이 넓은 바다로 나온다면 단번에 제압할 수 있다. 그리고 섬에 상륙시킨 병력이 내부를 완전히 장악하면 그 즉시 개간을 시작해 사탕수수를 옮겨 심어 2년 후에는 첫 수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즉시 닻을 올리고 남하한다.”
“충!”
“닻을 올려라! 뱃머리를 남쪽으로 돌려라!”
항해사의 고함 소리가 갑판 위를 쩌렁쩌렁 울리자 선원들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군, 대주원 장군이 청해진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답니다.”
“이것으로 섬 내륙을 장악하는 일은 마무리된 것인가?”
“예,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라혼은 이번 남상을 점령하는데 있어 모든 지휘권을 고학에게 일임했다. 남상 정벌에 동원된 10만 대군과 백호대수영의 모든 배 중 라혼이 타고 있는 백호대함과 호위하는 투함을 제외한 모든 배들을 고학이 통제하고 있었다. 라혼은 그저 대원수로서 이번 원정에 같이한다는 의미로 있을 뿐 모든 일은 전환을 통해 고학이 맡아 처리했다. 그런 고학이 태회진이나 봉수성에 있지 않고 라혼과 같이 백호대함에 올라 바다에 나온 이유는 해도대원수인 라혼의 위세를 빌려 장군들을 수족처럼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었다. 백호십일걸은 고학을 어느 정도 인정했지만 대주원이나 타가선은 고학을 그저 라혼의 모사 정도로만 생각해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원래 북지대장군부에 속해 있었으나 설화가 여인이란 이유로 따르지 않으려 하자 라혼이 직접 나서서 백호대수영으로 끌어들였다. 그들은 라혼이 거느린 장수 중 수만 대군을 지휘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유일한 장군들이었다. 충성도에서 의심스러워 고학은 그들을 견제했지만 라혼에게 그들의 배신은 별로 걱정할 문제가 아닌지라 그들에게 선뜻 수만 대군을 맡겨 남상의 대소 양도를 점령하는 임무를 맡겼다. 그런 사정 때문에 그 두 흑막 출신 장군은 굴러온 돌인 자신들을 견제하는 고학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면서도 곱게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굴러온 돌인 그들을 중용한 라혼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고학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라혼을 따랐던 백호십일걸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라혼이 보기에 모석이나 고우를 제외한 백호십일걸들은 무공은 높을지 모르나 장군으로서는 1백인에서 1천인 정도의 역량밖에 없었다. 1만이 넘는 군사들을 책임지기에는 다소 믿을 수가 없었다. 대주원이나 타가선같이 수만 대군을 이끌 만한 장군이 없다면 모르나 인재가 있는데 놀려둘 라혼이 아니었다.
“흑선이다!”
파수대의 파수꾼이 남쪽 수평선 너머에서 검은 점들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이 바다에서 돛까지 검은 배는 서해대수영의 흑선 외엔 없었다. 라혼은 밖으로 나가 모습을 보이며 호기롭게 명령했다.
“전투 준비! 사수는 쇠뇌를 점검하고, 도부수는 난입에 대비한다. 그리고 전투 깃발을 올려라!”
―와아!
대장군의 자신만만하고 패기 가득한 목소리는 부하들에게 전염되어 절로 함성을 지르며 기세를 높였다. 갑판에 설치된 천보노를 덮은 가죽 덮개를 걷어내고, 도부수(刀斧手)는 무기를 챙겨들고 자신의 위치에 가서 대기했다. 그리고 장선(將船)에 전투를 알리는 붉은 깃발이 올랐다.
“함대 곤자진으로, 선두는 백호대함이 맡는다.”
전환을 통해 주군의 명이 떨어지자 장선인 백호대함을 십자의 중심에 놓고 항해하던 호위함들이 일제히 백호대함의 뒤에 일렬로 늘어섰다. 말 그대로 곤자진(丨字陣)이었다.
“주군, 곤자진으로 가면 쇠뇌의 활용도가 줄어들 텐데요?”
“어차피 배의 수가 차이가 심해, 천보노는 큰 위력을 내기 힘들다. 적은 보나마나 백호대함을 막기 위해 죽기 살기로 달려들 것이 뻔하다.”
라혼은 고학에게 그렇게 대답하고는 후위에 붙은 호위함들에게 명령했다.
“백호대함에 붙지 마라. 적선이 백호대함에 달려들면 1호와 3호, 5호는 우회하고, 2호, 4호, 6호는 좌측으로 돌아 적의 배후를 친다. 목표는 어조목이 탄 배다!”
―존명!
“속도를 최대로 높인다!”
먹이를 보고 달려드는 매처럼 라혼의 함대는 서해대수영 함대를 향해 저돌적으로 달려들었고, 거대한 백호대함이 정면으로 달려드는 모습에 서해대수영 함대의 수군들은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제독! 백호나한의 배가 정면으로 달려들고 있습니다.”
“쿠쿠쿠쿠, 재미있군! 걸어온 싸움을 피할 내가 아니다. 다른 배들은 신경쓰지 말고 전 함대는 저 철갑선만 상대한다. 충함을 전면에 배치하여 저 괴물을 막아라.”
“충!”
어조목은 지금 상당히 분노한 상태였다. 부제독인 무초가 수십 척의 배와 함께 행방을 감추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와중에 눈앞에 고작 일곱 척의 배들이 겁도 없이 97척의 자신의 함대에 달려들고 있었으니 생각할 것도 없이 응전했다. 비록 그 크기가 흑선의 두 배인 투함과 투함의 서너 배는 됨직한 철갑 거선이었지만 일단 수척의 충함을 희생해서라도 철갑선을 멈추게 하면 일제히 배에 난입해 배를 나포하여 자신의 소유로 할 수도 있었다. 비록 큰 배이긴 하지만 병력은 1천 미만일 것이기 때문이다.
“주군!”
“육삼, 괜찮은가?”
“이 육삼,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잔폭광마는 심한 뱃멀미에 핼쑥한 몰골로 대부를 쥔 채 다리를 후들거리며 라혼에게 다가왔다. 그 뒤를 잔폭광마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호리호리한 몸매의 지심이 따랐다. 라혼은 그런 그들에게 시선을 떼고 다시 전면에 눈을 주었다. 서해대수영의 배들은 쐐기진을 형성한 채 라혼이 승선한 백호대함을 향해 마주 달려오고 있었다.
“화살이다! 흑선에서 화살이 날아온다!”
어느새 화살이 날아드는 거리가 되자 흑선에서는 화살을 쏘아댔지만 백호대함에서는 화살이 날리지 않았다.
―탁, 따닥! 딱!
백호대함에 씌운 철갑에 화살이 부딪혀 퉁기는 소리와 나무로 된 부분에 박히는 소리가 섬뜩하게 울렸지만 라혼의 군사들은 커다란 방패로 몸을 가리고 파도가 지나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거리가 더욱 가까워지자 화살의 위력과 정확도는 더욱 높아졌다. 그리고 화살은 라혼이 서 있는 백호대함의 3층 갑판에까지 미쳤다. 그리고 흑선에서 쏜 화살 하나가 정확히 라혼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들었고, 라혼은 화살이 정면에 날아드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탁! 파르르르….
“이 정도는 스스로 피하실 수 있지 않습니까?”
라혼의 뒤에 있던 잔폭광마가 어느새 앞으로 나서며 라혼의 미간으로 날아든 화살을 잡아채며 투덜거렸다.
“그 정도면 싸울 수 있겠군. 이번에는 좀더 많이 날아온다. 미리 몸을 풀어두는 셈 치고 막아봐라!”
흑선에서 라혼의 모습을 발견했는지 모든 화살이 라혼이 서 있는 3층 갑판에 집중되었고, 라혼은 장군을 보호하기 위해 방패를 들고 올라오는 군사들을 손을 들어 제지한 후 잔폭광마와 지심에게 자신을 노리고 날아드는 화살의 처리를 맡겼다. 그리고 뱃전에서 모석을 대신해 부관 역할을 하는 고우의 고함 소리가 터져나왔다.
“충돌한다!”
“충돌한다!”
―쿵!
―꽈직! 우지끈~!
거대한 쇳덩어리를 연상시키는 백호대함은 전면에서 달려드는 서해대수영의 수십 여 척의 흑선들을 부수며 계속 앞으로 진행해 나갔다. 그러나 서해대수영의 흑선들은 배가 부서지는 것은 개의치 않고 계속 저돌적으로 달려들었고, 좌현과 우현에도 10여 척의 배가 떼로 몰려들었다.
―쿵! 쿠궁!
“과연 서해대수영이다. 이토록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연달아 충격을 주다니….”
라혼은 함대를 운용하는 훈련을 하면서 파도가 있는 바다에서 이토록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피부로 절감했다. 그런데 서해대수영의 흑선들은 정확하게 백호대함의 중심으로 마치 부챗살처럼 촘촘히 배를 부딪혀왔다.
“활과 노를 쏴라!”
“주군, 방금 그 충격에 침수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침수되는 방을 막아두었으니 가라앉지는 않을 겁니다. 다행히 좌현과 우현이 동시에 뚫려 배가 기울지는 않고 있습니다.”
백호대함은 배 밑에 서로 완전히 밀폐시킬 수 있는 방이 연이어 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문을 닫으면 물이 가득 차더라도 문을 닫으면 방 밖으로는 물이 새지 않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백호대함이 흑선의 육탄 공격에 더 이상 앞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배로 난입하려는 서해대수영의 수군들이 일제히 쇠갈고리를 던져 백호대함에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이런, 끝났군.”
“제독, 백호나한의 장선을 따르던 투함들이 양 갈래로 흩어지고 있습니다.”
“훗! 날 노리고 있군. 떨거지는 신경쓸 거 없다. 그들은 대충 견제만 하고 저 철갑 거선에 타고 있는 백호나한만을 노린다.”
땅에서 싸우는 것과 배 위에서 싸우는 것은 다르다. 땅에서는 서로 엄밀한 진형을 형성하여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싸움을 벌이지만, 파도에 흔들리는 좁은 배 위에서는 피아가 섞여 싸우는 난전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난전이 벌어지면 결국 머릿수 싸움이었다. 그러나 적 수군이 배로 난입하여 싸움이 벌어졌어도 라혼과 잔폭광마, 지심은 3층 갑판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검은 흑석들이 사방에서 그야말로 새까맣게 몰려왔다.
“육삼, 내려가서 도와라!”
“옛!”
안절부절못하던 잔폭광마는 주군의 명이 떨어지자 그 즉시 난전이 벌어진 갑판에 떨어져 내려와 큼지막한 대부를 휘둘러 적 수군의 머리를 부쉈다.
“이놈들! 이 몸이 잔폭광마 육삼이시다!”
―퍽!
잔폭광마의 대부는 적 수군의 무기를 수수깡 부러뜨리듯 부수며 무위를 과시했고, 다소 밀리는 듯하던 기세를 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렇게 잔폭광마가 수십 명의 피를 뒤집어쓸 무렵이 되어서야 좌우로 흩어졌던 투함들이 라혼이 원하는 위치에 이르렀다.
“지심, 너는 고학을 보호해라!”
“주인?”
―우워어어어어어~!
라혼은 창룡후를 터뜨리며 수백 장 거리를 단숨에 날아 서해대수영을 이끄는 어조목이 타고 있는 배에 떨어져 내려 허리춤에서 협봉검을 빼어들고 황금빛 검강(劍剛)으로 사방에서 몰려드는 서해대수영의 수군들의 허리를 양단했다.
“막아! 죽여!”
일검을 휘둘러 수십명을 베어 넘긴 라혼은 혼이 빠진 채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는 상대에게 달려들었고 그 누구도 라혼의 앞에 서려는 자가 없었다. 그러자 어조목은 바다로 몸을 던졌다.
“이런!”
수인이 있는데 어인(魚人)이 없을까. 라혼은 바다로 몸을 던진 어조목이 거대한 물고기로 화신하자 낭패한 심정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클클클, 백호나한. 내 잠시 네가 초극 고수임을 잊었구나! 하지만 땅에서 아무리 고수라 하지만 물속에서까지 그럴까?”
“그러게, 지금까지 물속에서 싸워보리라곤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말이지.”
무력답수(無力踏水). 바로 물을 밟고 둥둥 떠 있던 라혼은 바다 위에서 고개만 빠끔히 내민 채 주절대는 어조목에게 검강을 쳐냈다.
―촤아! 펑~!
라혼이 방출한 검강이 바닷물과 부딪히자 엄청난 높이의 수벽이 만들어지면서 그 힘에 흑선 한 척이 전복되어버렸다. 그러나 정작 라혼이 느끼는 어조목의 기운은 아직 그가 멀쩡하게 살아 있음을 말해주었다. 라혼은 바다 속 깊은 곳까지 천근추(千斤墜)를 시전해 빨려 들어가듯 잠겨들어 귀식대법(龜息大法)으로 숨을 멈추고 어조목의 기운을 좇아 심해로, 심해로 더욱 깊이 잠겨들었다.
“….”
그리고 라혼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어조목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는 천만근 압력이 가해지는 물속에서 빠르게 유영하며 라혼을 노렸고, 라혼은 생소한 공간 속에서 몸을 마음대로 부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어조목은 점점 물에 적응하는 백호나한의 움직임에 내심 당황하여 주위를 맴돌며 기회를 노렸다.
‘몸이 내 힘을 제한하고 있다. 육신이란 껍질을 벗어버려야 하나?’
라혼은 그런 생각을 하며 계속 어조목의 움직임을 좇았다. 그리고….
‘생각은 천천히 정리하고 이놈부터 잡는다. 이야압!’
라혼은 힘으로 수압을 밀어내며 물속이란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짙은 황금빛 검강을 머금은 협봉검을 휘둘렀다. 어조목은 두 눈을 빤히 뜨고 자신의 목을 베어오는 황금빛을 바라보며 절규했다.
‘이럴 수가! 억만근의 수압을 단지 힘으로…. 안 돼!’
―꾸릉~!
비교적 잔잔하던 바다가 크게 요동치며 큰 배들이 마치 종이배인 양 파문의 중심 밖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얼마 후 수십 길의 물기둥이 솟아오르며 누군가 깊은 바다 속에서 빠져나왔다.
“반역자 어조목의 목을 베었다!”
―만세! 백호나한이 어조목의 목을 베었다!
―백호무적~!
―백호무적~!
내공을 실은 라혼의 목소리는 전장 해역 전체를 진동시켰고, 사방에서 압도적인 전력 차를 무시하고 무모하게 포위망을 형성하던 라혼의 장선을 호위하던 투함에서 자연스레 이에 호응했다.
“반역자 어조목이 참수되었으니 지금 무기를 버리고 항복한다면 그간의 죄는 불문에 부치겠다. 만일 반항하는 자 있다면 참하리라!”
어조목의 잘린 목을 본 서해대수영 함대의 수군들은 크게 술렁였다. 그러나 아직도 병력은 서해대수영 쪽이 월등했다.
“발사!”
그러나 라혼의 밑도 끝도 없는 명령에 투함에 설치된 천보노에서 철전이 발사되었다.
―텅! 터덩!
―크악!
1천보를 날아가 바위에 박히는 위력을 자랑하는 천보노의 철전이 둔탁한 소리를 내며 흑선을 부쉈고, 일부는 흑선에 엉거주춤 서 있던 서해대수영 수군들의 몸을 관통했다. 그러자 거친 뱃사람이기도 한 서해대수영의 수군들은 흉험한 살기를 드러내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라혼은 대기를 위압하고 피어(fear)를 드러내며 무겁게 중얼거렸다.
“누구한테 이빨을 드러내는 거냐? 나는 이 바다의 주인이다. 그리고 너희들의 주인이다. 거부한다면 죽여주마!”
홀로 중얼거리는 듯 살기 진득한 목소리는 모든 이의 귀에 선명하게 박혔다. 그리고 라혼은 마른침을 삼키는 검게 그을린 얼굴에 흉터와 수염이 가득한 사내를 지그시 노려보며 물었다.
“바다는 누구의 것인가?”
“…!”
라혼은 그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입가에 미소를 띠며 다시 물었다.
“바다의 남자에게 묻겠다. 나는 바다의 주인으로 합당한가?”
“이런 니미럴! 합당하오. 당신은 바다의 패자요. 하지만 그게 어쨌단 말이오? 당신이 바다의 패자라면 나는 바다에서 살아가는 바다의 사나이요.”
“바다의 패자가 바다 사나이를 원한다.”
“…!”
천패방(天覇邦)은 이 무서운 사내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뭘 원하는지는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그는 자신을, 서해대수영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적진 한가운데 홀로 서서 오히려 자신들을 협박하는 배포와 역량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두려움이었다. 또 실제로 자신을 노려볼 땐 간이 헐어버릴 정도로 무서웠다. 어차피 주인 잃은 개 신세가 되었고 어조목에게 지킬 의리 따위는 없었다.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였다.
“니미럴, 알았수다. 얘들아, 우리는 앞으로 대백호대수영이다! 알겄냐?”
그것을 시작으로 서해대수영은 백호대수영에 흡수되었다. 라혼은 백호대함을 한 척과 투함 여섯 척의 수군 3천명만으로 서해대수영 97척 중 34척을 수장시키고 63척의 배를 나포해 백호대함 1척, 투함 6척, 돌격함 63척의 친위 함대를 편성해 청해진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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