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촬영한 일출모습
아침 6시30분에 드디어 에어즈랔으로 출발,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450여km 거리에
있으며 차로는 6시간쯤 걸리는것 같다.투어에는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아일랜드와
네덜란드,러시아,호주 그리고 우리가족까지 포함해서 22명이었다. 가이드인 스튜어트는
좀 장난기있게 보이는 잘생긴 호주남자로,우리 일행이 휴계실등에서 버스에서 내렸다가
다시 탈때마다 자리를 바꿔서 앉게하여 서로 인사를 나눌수 있게했다.

중간의 프론티어 낙타농장에서 잠시 낙타도 타보고...

에어즈랔으로 가는길은 대부분 작은 잡목들만 있는 황무지였으며 여러가지 새들이 많이
있었는데 실제 죽은 캥거루를 먹고있는 독수리들도 보였다.또 대규모로 말,소,낙타등을
방목하는 모습이 많이 보여서 이 넓은곳에서 어떻게 관리가 되는지 궁금했는데,스튜어트의
설명에 의하면 1년에 한번씩 헬기등을 동원하여서 방목하던 동물을 몰아서 잡아들인다
하였다.

도중에 스튜어트가 갑자기 차를 길옆의 황무지로 몰아서 무얼하려나 했더니,
이곳에서 캠프파이어에 사용할 마른 나무가지를 주어서 차에 싣게 하였다.

12시 조금 지나서 에어즈랔의 캠핑장에 도착하여,각자 텐트를 배정받고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었다. 스튜어트가 가지고온 재료를 내놓자 모두가 나눠서 야채와
찐계란등을 썰고 샐러드도 만들고해서 각자의 취향대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
모두들 짐나르는것,요리 준비하는것,설거지와 청소등을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가
분담하여 잘하였다.나도 외국인들과의 캠핑생활이 처음이어서 익숙치 못했지만
청소도 하고 집에서 않하던 설거지까지 열심히했다.(나중에 한국 총각들 외국인과
결혼할때 문제될까봐서...^^)
캠프장에서 20여분 가니 드디어 에어즈락이 보인다. 이 멀고 황량한 곳에 저 바위덩이
하나 보러왔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감개무량....몇년전부터 얼마나 이곳에
오고자 했던가.
원래 계획은 오늘 오후에 마운트 울가를 보고 내일 아침에 에어즈락에 오르는걸로 되어
있으나,오늘 오후가 날씨도 좋고 기온도 높지 않아 계획을 바꿔서 오늘 에어즈락에
오르기로 했다.(이곳까지 왔어도 비가 온다거나,기온이 너무 높거나 하면 에어즈락
등반을 못하고 가는수도 많다한다.실제로 다음날엔 비가 와서 계획을 바꾸지 않았다면
우리들도 못오를뻔 하였다.)


에어즈랔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거리는 1.6km이며 올라갈때 1시간정도, 내려올때 40분
정도 걸린것같다.

에어즈랔(애보리진 언어로는 울룰루:커다란 조약돌이라는 뜻)은 해발 863m이고 지상에선
348m로 그렇게 높진 않지만, 처음 1/3이 전체 높이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경사가 심하고
더구나 바위가 매우 미끄럽고 바람도 세게 불어서 처음엔 가운데 쇠줄을 잡고 올라가야만
한다.경사가 심하여 오르기전 생각하던것보다 훨씬 힘들었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반드시
바닥이 미끄럽지않은 신발을 착용하여야 한다.

겨우 가파른곳을 다올라 중간의 약간 평평한곳에서 한숨 돌리며...

아들놈은 어느새 정상 가까이서 아빠,엄마를 제법 높이 올라오니 사방이 확 트여보이고
기다린다. 멀리 울가산도 보인다.


정상 부위에선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부므로 주의하여야 하는데 꼭 하얗게 그어진 줄을
따라서 올라가야 한다.



드디어 정상!!



정상에 올라서니 서쪽의 울가산 외에는 사방이 온통 넓게 펼쳐진 붉은 사막만 보인다.
키 작은 잡목들이 점점이 박혀있는 광활한 붉은 땅이 끝없이 펼쳐져서 맑은 하늘과
맏다아 있다.
바로 이거다. 이순간을 위해서.... 가슴속으로 솟구치는 벅찬 감동이 ....
뭐라 표현할 적당한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 가슴속에 지금 이곳에서 느끼는 벅찬 감동으로 가득 채워가리라.

올라갈때는 내려오는게 걱정이 되었으나 실제로 내려오는건 생각보다 위험하진 않았다.


에어즈락에서 내려와 우리 일행은 에어즈락 주위를 돌며 바위에 그려진 벽화를 보고
애보리진들의 문화를 배우는 베이스 투어에 참가했다.에어즈락에는 세개의 워킹 트레일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등반로 입구에서 출발해 바위의 북측을 따라가는 왕복 2km거리의
Mala Walk에 참가했다.Mala Walk의 맨끝에 물흐르는 자욱만 남아있는 폭포(위사진)
아래에 조그만 연못이 있는데, 말이 연못이지 실은 조그만 웅덩이에 물이 고여있는
정도였지만 이곳 원주민들과 동물들에겐 생명의 근원으로서 아주 신성시되고 있었다.

가이드인 개구장이 스튜어트와..
말라 워크후 이제는 석양을 보기위해서 Sunset View Point로 이동했다.
해질 무렵이면 관광버스와 승합차들이 이곳에 모여들어서 와인을 마시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에어즈락을 감상한다.


에어즈락은 해가 비치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데,처음에는 노란색에 가깝지만
서서히 붉은색으로 바뀌게 되며 일몰 순간에는 타는 듯한 붉은색으로 변신했다가
점점 어둠에 가려진다.
이렇게 바위가 붉은빛을 띠는것은 철분과 arkose라는 광물이 다량 함유되있고,이것이
바위표면에서 산화되기 때문이라한다.

에어즈락 Sunset View Point에서 바라본 석양....

캠프로 돌아와 바베큐로 푸짐한 저녁을 먹고 장작불 옆에서 담소를 나누며
하루를 마감했다.
이곳 캠프장엔 공동 화장실과 온수가 나오는 샤워실,런드리등이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가 잘되어 있었고, 텐트안에는 간이침대위에 침낭과 담요한장씩이 주어져
춥지는 않았으나 간이침대위에 더구나 침낭속에서 자려니 조금 불편했다.
몇몇은 텐트밖에 침낭을 깔고 사막의 맑은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보며 그야말로
완전 호주식 비박을 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