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범물동 용지아파트(2천646가구)와 상인동 비둘기아파트(2천800가구) 등 영구임대아파트에 열병합발전시설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그동안 민영아파트에서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열병합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영구임대아파트의 경우 에너지 복지 차원에서 저소득 주민의 부담을 경감시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열병합발전은 친환경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를 열원으로 난방을 공급하는 동시에 전기를 발전시켜 전력을 자체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에너지 효율이 전체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입주민의 입장에서는 최대 35%까지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현재 용지아파트에 열병합발전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대구시는 국비 20억3천만원 등총 29억원을 투입해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열병합발전기 385㎾급 2대와 열교환기, 팽창탱크, 도시가스 배관, 자동제어공사 등 기타 부대설비를 이곳에 설치하고 있다. 늦어도 다음달이면 공사가 완료돼 영세민들의 올 겨울 난방비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자체적으로 75%의 전력을 생산하고 나머지 25%만 한전에서 받는다. 또 난방과 급탕의 경우 발전시설에서 30%가 생산되고, 나머지 70%는 보조보일러에서 생산된다. 대구도시개발공사 측은 이 설비를 통해 연간 9억여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둘기아파트에 대한 공사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총 16억원을 들여 540㎾ 용량의 열병합발전시설을 갖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