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엔 별밤축제, 여름엔 월드뮤직, 광화문은 가을까지 축제
4.28~10.9, 2011 광화문 문화마당, 4.24(일)에는 두 번째 광화문 S-day
하이서울뉴스 조미현 | 2011.04.21
충무공 탄신일부터 세종대왕의 한글날까지 광화문에는 무언가 벌어지고 있다!
광화문에 갈 일이 더 많아질 것 같다.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과 서울의 대표 중심가로인 광화문 일대에서 오는 4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연일 축제가 이어지기 때문. 이 반가운 프로젝트는 이름하여 '2011 광화문 문화마당'이다.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이 주최해왔던 봄·가을의 ‘광화문 별밤 페스티벌’, ‘월드뮤직 페스티벌’ 등을 묶은 데다 광화문에 위치한 세종·충무공 이야기와도 연계하면서 문화예술 세례에도 빠지고, 계절의 낭만도 만끽하고, 역사의 의미까지 되새겨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평일에는 저녁마다, 주말에는 하루 종일, 매일매일 다른 공연이나 이벤트가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기다린다. 거기다 다양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펼쳐진다니, 이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여가 시간 스케줄 짜는 것조차 벅찬 시민들이라면 별다른 고민 없이 그저 광화문에만 가면 되겠다.
① 메모리얼 페스티벌 '충무공 이야기' (4월 27일~28일)
먼저 첫 번째 축제는 충무공 이순신 탄신일을 맞이해 4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메모리얼 페스티벌 충무공이야기’. 공연과 전시, 무료 공개강좌, 학술세미나 등이 어우러진 역사테마 축제다. 4월 27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이순신 장군 복식체험, 북청사자 놀이 등이 열린다. 장군을 주제로 한 무료공개강좌도 진행된다. 1부에선 김종대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이끄는 대로 충무공이 꿈꾸던 사회의 이상향을 모색해 보고, 2부에서는 임원빈 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에게서 적과의 해전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이순신의 신출귀몰한 전략과 병법 강의를 듣는다. 각각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5시부터 6시 30분까지이며, 장소는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다. 4월 28일에는 세종문화회관과 (사)이순신리더십연구회의 공동주최로 충무공 탄신 기념학술세미나도 열린다. 지용희 숙명여자대학교 석좌교수를 비롯해 국내외 이순신 연구 권위자들이 참석한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역시 세종문화회관 세종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린다. 둘 다 전화(02-399-1153~4)로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4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충무공이야기 전시관에서 거북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아이들 각자가 상상하여 직접 거북선을 그려보는 프로그램이 1일 4회 진행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약 1시간 소요된다. 1회당 교육 참가 정원은 20명. 역시 전화(02-399-1153~4)로 신청을 받는다. 메모리얼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는 28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우선 남사당패가 광화문 일대를 돌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8시부터는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특설무대에서 2시간여의 공연이 시작된다. 1부는 세종체임버홀 옥상에서 대취타(임금이 행차할 때나 군대가 행진할 때 연주되는 음악)가 충무공 탄신일 기념을 알리고, 특별무대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무용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소년소녀 합창단과 안숙선 명창이 웅장한 공연을 보여준다. 2부의 뮤지컬 <이순신> 하이라이트 공연을 보고 나면 3부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대동제다. 신세대 소리꾼 김용우와 그가 이끄는 밴드의 공연이 끝나면 출연진과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강강술래, 고풀이(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보내는 씻김굿의 한 절차)를 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무대 앞 인도에 객석이 마련되며 세종문화회관 벽면에는 다면영상 연출을 통해 화려한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한다.
② 봄 광화문 별밤 페스티벌, 5월 2일~6월 30일
5월 2일부터 6월 마지막날까지 매주 평일인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특설무대에서 ‘꿈과 열정의 전설’이라는 테마로 ‘봄 광화문 도심별밤 축제’가 펼쳐진다. 저녁 7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무대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각 장르별 국내외 최고 뮤지션을 기리는 헌정공연으로 총 44회 진행된다. 라인업은 약간 놀랄 정도다. 밴드의 전설 산울림이 등장하고, 한국 대중음악의 전설 신중현의 명곡을 그의 아들 신윤철이 이끄는 서울전자음악단이 연주하는가 하면, 포크 마니아들이 열렬히 반길 한동준이 무대에 오르고, 홍대 클럽씬에서 추앙받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락타이거즈까지 총출동이다. 신세대 국악인들의 세련된 민요와 사물놀이가 있는가 하면, 낭만 그 자체인 피아졸라의 탱고와 듀크 엘링턴의 재즈가 있다. 장르 망라, 세대 망라의 무대는 매일 광화문의 밤을 더욱 화려하게 수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③ 7월~8월 월드뮤직 페스티벌, 9월 가을 별밤 페스티벌, 10월 메모리얼 페스티벌 세종이야기
‘봄 광화문 도심별밤’ 축제가 끝나자마자 7월 4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월드뮤직 페스티벌’이 이어진다. ‘세계를 만나고 교류한다’라는 테마로 열리는 페스티벌은 타이틀처럼 세계 각국의 음악을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이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한 여름밤을 다시 한번 뜨겁게 달굴 것이다. 서서히 가을이 스며들 즈음 9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는 ‘추억과 낭만의 전설’이라는 테마로 국내 최고 뮤지션이 가을밤을 감미롭게 꾸미는 ‘가을 광화문 별밤축제’가 이어진다. 그리고 '2011 광화문 문화마당'의 대미는 '메모리얼 페스티벌 세종이야기’로 장식된다. 한글날을 맞이해 10월 8일과 9일 이틀간 진행될 이 축제는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특설무대, 세종이야기 등에서 다양한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고보니 '2011 광화문 문화마당'은 충무공 탄신일에 시작해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한글날에 끝난다. 너무 바빠 자주는 못가겠다 싶은 분들이라면 축제가 문을 여는 4월 28일과 끝나는 10월 9일에만 광화문에 가봐도 그 의미만은 충분히 새기고 돌아오실 수 있을 것 같다.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특설무대는 축제 기간의 낮 시간대에 신진 예술인들에게 개방된다. 광화문 거리는 언제나 문화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비로소 떠오를 것 같다. 시민들이 사랑하고 자주 찾는 광화문, 그 속에서 우리의 아이들은 그리고 젊은이들은 놀고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와 이 도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며 성장할 것이다.
첫 S-day에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셔틀버스 큰 걸로 바꿨어요!
지난 3월 27일 매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열리는 세종벨트의 새로운 문화체험 '광화문 S-day'가 드디어 공개됐다. 결과는 말그대로 폭발적 반응. 수준 높은 공연들을 단 돈 만원에 관람할 수 있는 '만원의 꿈' 패키지는 온라인 선판매분 분량 매진에 전회 만석을 기록했고, 5천여 명이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무료 아트버스 셔틀투어도 인기가 좋아 좌석을 늘려달라는 시민들의 제안이 빗발쳤다. 그래서 4월 24일에는 버스가 큰 것으로 바뀐다. 지점별 셔틀 운행시간은 3월과 같다. 워킹투어를 다 마치면 제공되는 선물도 이번에는 주최측에서 더 많이 준비했다고 한다. 그리고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팀과 정동극장 <미소> 공연의 '삼춘향' 팀은 3월의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아예 광화문광장의 '세종벨트 해치무대'에 나와 맛보기 쇼케이스를 보여주기로 했다. 행사를 기획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광화문 S-day의 '스토리투어'를 쉽고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핸드북 형태의 '광화문 S-day 투어북' 책자를 인쇄했다. 출발지점인 광화문광장 해치마당 '세종벨트 통합티켓팅&인포센터'와 각 문화공간에서 4월 24일 당일에 누구나 가져가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