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 선지해장국과 소머리국밥 아산 초정식당 충남 아산시 도고면 기곡리 160-5 / 041-542-0359
'참 맛있다~' 휘황찬란하거나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저 있는대로, 생긴대로 나오는 식단, 3찬에 국과 밥, 그리고 원하면 나오는 약주. 길손이 원하는 밥집, 그런 식당입니다.
초정식당
어떤 별스럽게 유난 떨고 광고를 하는 집 같지는 않습니다. 아침시간, 그리 늦었다 생각하지 않았지만, 식당에서 줄서보기는 처음입니다. 아무리 맛나다 해도 줄까지 서서 먹을 정도의 인내심은 길손에게는 사치이지요. 밥이란, 자고로 설거나 타지 않으면 되고, 국이란, 소태거나 맹탕이지만 않으면 되고, 찬이란 허옇게 쉬어 터지지만 않으면 된다는 것이 길손의 거지근성이 박힌 밥집의 논리입니다.
초정식당, 이집, 그리 유명한 집은 아닌것 같은데, 아침 댓바람부터 사람 기다리게 합니다. 저 혼자였다면 벌써 다른 집으로 옮겼었겠지만, 일행도 있기에 참고 마음 다잡으며 기다립니다. 이내, 자리가 나고 주문을 합니다. 저는 '선지해장국' 주위에서는 소머리국밥과 동시 주문이 됩니다. 알고 보니 뭐, 식단이라고는 그 두가지 뿐입니다. 안주로 하나 있는 수육정도이지요.
드디어 나온, 선지해장국, 어? 요 국물맛 제법입니다. '맛깔나게 맛있는 맛'은 아니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우줄 시원한 국물에, 나름 선지도 그 탱탱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머리국밥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앞에 있는 감히 남의 뚝배기에 ?가락을 담그는 후안무치의 짖거리를 해봅니다. 국밥은 소금간을 본인이 하기에 그 맛은 알 도리가 없지만, 암튼 설렁탕 같은 뽀얀 국물이 제법 고소해 보입니다. 찬은 세가지, 파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겉절이. 처음에만 같다주고 그 이후론 셀픕니다. 알아서 퍼 드시면 됩니다. 한가지 중요한것, 선지해장국의 선지, 무한 리필 된다는군요. 그걸 몰랐던 제가 야속하기만 하지요. 또하나, 반상에 약주가 나오는데, 가지고 나가지만 않는다면 무료입니다. 그걸 또! 몰랐던 길손. 아침 해장의 삼대요소, 냉수, 해장국, 해장한잔의 구색을 갖추지 못한 아쉬움이 무척이나 큽니다.
도고온천의 앞, 상가지에 있는 초정식당. 길손이 원하는 밥집입니다. 부담 없고, 맛나며, 리필에, 공짜 술까지, 그러면서 주인장의 인심을 알게 됩니다. 감히, 길손은 아산의 맛집이라 하고 싶습니다.
훗날, 여행길에 지쳐 가는길, 일부러라도 들려 선지해장국 한그릇 뚝딱 비우고 싶습니다.
www.gi1s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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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길손의 旅行自由 원문보기 글쓴이: 길손旅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