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대화/354-F지구 박순용 전총재

[사회봉사신문]

차 한 잔의 대화/354-F지구 박순용 전총재

‘순수한 봉사로 라이온의 위상을’ 주제로 발전 이끈 ‘일등공신’

사회 양극화 인식하고 사재 털어 봉사하는 겸손한 사회봉사인

354-F지구 2005-2006 총재를 역임한 박순용 전총재(인천폐차사업소 회장)는 최종 학력이 ‘사회복지학 석사’이지만 대부분의 사회생활을 남을 돕는데 시간을 보냈다.

전북 정읍이 고향인 박 총재는 8남매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집에서 대학을 가려고 배구를 했지만 키가 모자라 종목을 바꿔 럭비를 했다. 이리공고에 진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1년도 채 안되어 그만두고 이후 서울 영등포 메리야스 공장에서 일하다 특전사에 입대한 뒤 중사로 전역해 고물을 줍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외지 출신에다 학벌도 없어 마땅히 할 게 없었습니다. 폐염전을 사들여 폐차장을 차렸는데 가진 게 없으니 겁날 것도 없었지요. 사업이 자리 잡자 공부와 기부가 욕심이 났습니다.”

박 총재는 2000년 晩學을 시작해 사회복지학 석사를 땄다. 이미 지난 1986년 4월 18일 인천중앙라이온스클럽에 입회하여 ‘자유, 지성 우리 국가의 안전’이라는 라이온스 모토를 슬로건으로 주위에 봉사하는 삶으로 사회에 헌신해왔다. 이후 2005년 총재에 취임한 뒤 고액 기부를 결심했다. “30대 중반부터 고향 마을에 대소사가 있을 때마다 꾸준히 100만~1,000만원씩 송금했지만, 이만큼 왔으니 나와 개인적인 인연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크게 한 번 ‘쏠’ 때가 되었다 싶었지요. 남보다 못한 위치에서 출발해 남보다 높이 올라왔으니 기부도 남이 놀라게 해야지요.”

지난 2005-2006 박 총재는 354-F지구 총재 당시 ‘순수한 봉사로 라이온의 위상을’이라는 주제아래 2개 클럽과 631명의 회원순증가로 지구발전을 이끈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또한 CSFⅡ 기금 2억1,649만 여원을 비롯해 고아원·양로원 지원사업 등 1억620만 여원 등 총 10억2,892만여원을 봉사하며 모든 라이온이 봉사의 열정을 갖고 솔선수범하여 라이온의 위상을 찾는데 앞장서와 354-F지구의 발전을 견인한 주역이다.

박 총재의 기부 행로는 한국형 고액 기부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사재 1억원 이상 기부한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 회원이기도 한 박 총재가 기부에 눈을 돌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나 혼자 사업을 이만큼 키운 게 아니다’라는 겸손과 ‘우리 사회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현실 인식에 기인하고 있다.

또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절반 이상은 평소 기부할 생각을 갖고 있다가 신문이나 방송의 기사를 보고, 목돈이 생겨서 또한 가족의 질병이나 사별(死別) 같은 굴곡을 겪고 느낀 바가 있어 사재를 허물어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굳힌 봉사인들이다.

이들은 평소 점심으로 찌개나 국수, 백반을 먹고, 술은 소주와 안주는 과일과 삼겹살을 즐기는 소박한 사람들이다. 10년 된 구두와 20년 된 바지를 입은 사람이 많다. “왜 기부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박 총재 역시 “국민의 책임을 다하려고 기부하며,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서”라며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