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5 금요일
오늘은 아이들과 인제에서 양구로 가는 날이다. 어제 진부령을 힘들게 넘었지만, 다시는 이런 재나 오르막이 없을 것 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생각은 생각 일 뿐!....... 설마, 역시 설마는 사람을 잡는 법이다. ‘돌산령’ 이라고 1000m가 넘는 재를 넘었다. 그리고 ‘을지 전망대’를 다녀왔다.
너무 높아서 고산증이 올 정도였다. 가파른 오르막.......끝에는 전망대 하나,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DMZ, 남북한의 분단, 검은 천막으로 가려진 북한 이 상황은 한 단어로 ‘아픔’이다. 아픔의 현실에 우리는 와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가까이 북한을 본 적도 없었고, 휴전선을 보지도 못했다. 왜 우리는 갈라져있어야 하고, 우리는 왜 함께이지 못한 것이고 왜 통일은 되지 않는가. 을지 전망대 자체, 존재 자체가 아픔이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돌산령!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모르는 게 약이라고 아이들도 돌산령 오르막에 닥쳐서 한숨을 쉬고 힘이 빠졌지만 다들 올라오긴 올라왔지만 벅찼다. 양구 펀지볼은 산으로 둘러 싸여 있다. 펀치볼을 나와 우리 숙소까지 가려면 어쩔 수 없이 가는 길이다.
나는 내 자신과 싸우기로 했다. 큰마음을 먹고 크게 싸우기로 했다. 누가 이기나. 신현종이 이기나 개구리가 이기나 한번 해보기로 했다. 역시 신현종이 이겼다. 개구리는 나의 겉모습이지만 진짜 나는 신현종 이기 때문에 이 꽉 깨물고 독한 마음먹고 페달만 밟았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며, 무엇을 먹고 살 것인지 나한테 계속 물었다. 지칠 때 까지 물었다. 그러더니 어느 새 도착을 한 것이다.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돌면 정상이겠지 했는데 돌아도, 돌아도 또 돌아도 정상을 보이지 않고 계속 코너 길이다. 그러더니 언젠가는 도착한다.
시간이 약이다. 하지만 꾸준히 자기 길을 간다는 전제하에 시간을 약인 것이다.
우리 아이들 모두 힘들었지만 다들 잘 올라왔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와이파이가 잘 되지 않아서 사진과 길게 써서 올리지 못했습니다. 와이파이가 잘 되면 사진과 조금 더 길게 써서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이번 여행을 통해 개구리가 많이 컸구나...개구리뿐만 아니라 함께 간 배움이들도 모두..쑥^^^
이번 여행이 지금까지 여행중에서 코스로는 가장 힘든 여행이 되었을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 해왔던 힘이 있으니 이렇게 이겨낼 수 있겠지. 정말 다음에는 어디든 갈 수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