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바다에 서면
여인이 하얀 속살을 내놓고
첨벙거리며 멱을 감는다
여인은 달빛에 젖어
고독을 밖으로 밀어내면서
목 울음을 뱉어 내고 있다
별이 하나씩 내려와
첨벙 물 속에 옷을 벗을 때
여인은 비로써
전해주지 못한 사랑을
고백을 한다
아픔과 슬픔을 끌어안고만 살아온 바다
오랜 침묵을 깨고
나도 사랑을 할 기회를 달라
고백을 한다
받기만 한 생애
내어 주고 비워서
순백색 당신으로 채우고 싶었다
젖무덤 같은 어둠에도
잠들지 못하고 쳐다만 보았다
잠든 사이 홀로 내려와
속옷을 벗고
함께 가자 할지 몰라서
바다에 서면
여인은 홀로 멱을 감고 있다
카페 게시글
┏ 생활수기*경험담
밤 바다에 서면
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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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6.16 02:4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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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와이 바닷가에서 만드셨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