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뉴욕의 겨울은 지루하고 따분하지요.
몇주만 참으면 해동할텐데...
그걸 못참고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나야 했답니다.
코스타리카를 한번 더 가보고 싶어서,
작년 겨울에 이어 두번째로 지난 2월 마지막 주에서 3월 첫주에 걸처서 골프투어를 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매우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어요.
이 꽃들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그러나 이렇게 화려한 꽃이 꽃이 아니라는 거죠.
잎이랍니다. 파란잎도 있고 또 다른 색의 잎이 있는겁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세요. 꽃이 그 속에 보이지요?
벌과 나비를 부르기 위한 잎들의 유혹이라나...
코스타리카는 중미의 작은 나라, 우리 남한의 절반도 안되죠.
그 속에 백두산 보다 높은 산이 두개나 있습니다.
높은 산이란 산은 모두 화산이고, 지금 활동 중인 활화산도 여러개가 있습니다.
적도에서 가깝지만 해발이 낮은 바닷가에는 무시무시하게 덥고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온화하기도 하고 더 올라가면 아예 춥기도 하지요.
수도 산호세는 한라산 높이의 분지인데 그곳에서 서북쪽으로
4,50분 가면 아떼나스라는 작은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기후가 좋은 곳으로 선정된 곳이랍니다.
계절과 계절 밤과 낮에 기온차가 별로 없이 인간에게 아주 쾌적하다는 뜻이라는군요.
나무들이 공생하는 모양도 여러가지 인데,
아래 처럼 몽땅 휘어 감는 경우에는 속에 있는 원조나무는 결국 고사되고 만다고 합니다.
어디나 물이 좀 많은 곳에는 악어가 들끌는데...
뱀과 함께 세상에 없어도 될 놈들이
그래도 이 나라에서 보호받는 동물입니다. 악어가죽 쉽게 구하는거 아녜요.
차를 세우고 높은 다리 위에서 찍은건데, 실족할까 아찔 아찔...
코스타리카는 세계 거북이들의 고향이라는 사실입니다.
태평양 연안과 대서양 연안에서 해양조건상 거북이가 산란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랍니다.
산란기에 한꺼번에 수백만마리가 떼지어 백사장에 기어올라서 힘겹게 산란하고, 알들을 파묻고,
돌아갈때는 기진맥진하는...그런 광경을 보는것은 큰 감동이라는데...
부화기에는 그러나 그 많은 새끼 거북이들은 뭇생물들의 밥이 되어 거의 모두 죽는다는
비극이 자연의 섭리안에 있다는거지요.
한편, 먼데서 온 아자씨들 때문에...
거북이 알은 남성에 좋다고 몰래 훔쳐다 판대요. 특이한것은 알속의 찐득찐득한 젤리물질이
삶아지지가 안는다는겁니다.
지구의 지각대변동 때 코스타리카는 땅이 융기되어 지형이 높은 분지로 되었다고 하며,
커피는 높은 지대에서 재배되어야 고품질이기 때문에 이 나라의 주요산품이기도 하지요.
높은 산봉우리들은 모두 휴화산이거나 활화산으로서 모양이 함몰된 형태입니다.
아래는 숲속의 선녀들이 목욕하는 거냐구요?
아닙니다.
Volcano Arenal 이라는 활화산 아래에 이 많은 양의 뜨거운 온천수가 흘러내리는데,
글쎄 봉이 김선달이 사유화하여 세계일류의 온천장으로 만들었더라구요.
이름을 Tabacon Hot Springs 라 지어 놓고서,
단번에 돈을 벌 필요도 없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것도 귀찮아...
예약을 해야 들어갑니다. 여행사들이 예약 따려고 야단인걸요!!
화산 전망대까지 접근해보니 1633 미터의 정상 분화구에서
계속 우르릉 거리며 불똥이 튀어나와서 한참씩 구르다가 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폭발한 것이 약 60년전이라는데, 온천 중에 폭발할런지 아슬아슬하기도 하지만
일단 그 방대한 야외온천장 속에 들어가면 걱정 끝!!
섭씨 41.5 도 이상되는 상류는 접근금지이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탕 탕 탕들을 수없이 만들어놨어요.
내가 포즈를 취한 옆의 한쌍은 우연히 찍힌거고,
아래의 초로의(?) 한쌍은 하도 별나게 놀아서 한컷 훔쳤어요.
코스타리카는 꽃, 새, 나비들이 세계에서 가장 종류가 많은 곳이라는데,
이 새는 뚜깐(Tukan)이라는 코스타리카의 상징적인 새입니다.
목과 부리의 색갈은 여러가지가 있더군요.
야외에 먹이통과 걸터앉을 횃대만 놓아주면 도망도 안가고
이렇게 함께 놀아요.
여기 기이한 꽃과 나비를 좀 보세요.
행길가의 시골 식당에도 입구에 이런 화려하고 풍성한 생화가...!!
우리에게 친숙한 행운목은 누군가가 조작한 이름이라는게 들통났어요.
한 코스타리카 교포가 한국에 수출하여 큰 돈 벌은 데서 유래한 거라는데(?),
그곳에서는 가장 천한 울타리 나무던데요. 이만저만 흔한게 아녜요 !!
일행과 즐거운 한때,
골프장에서...
원산지주스로 목도 축였죠.
수도 산호세의 동쪽으로 자동차편 두시간 조금 더 걸리는
태평양 연안에 전망이 수려한 한 산의 정상에는 아름다운 호텔이 있습니다.
자동차가 좁고 가파른 길로 숨가쁘게 올라갔다가 조심조심 내려와야하는 높은 곳인데
정원과 수영장과 그리고 주변언덕으로 수많은 빌라들을 갖추고 있어요.
밀림으로 둘러싸인 산정상에서 태평양으로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는 석양관망대는
고대희랍식의 반원소극장으로서 관광객의 명소가 되어 었어요.
태평양의 석양을 바라보며...
물론 한잔씩 해야지요. 기분땜에도..써비스땜에도..허나 대단히 비싼값을 치룹니다.
코스타리카는 평화스러운 나라입니다.
콜럼버스가 1509년 4차항해때, 해안에 도착하여 '풍성한 해안(Rich Coast)' 라고 소리쳤다고
하여 Costa Rica 가 되었다는군요. 1949년 군대를 없앴고, 중미의 스위스라고 자부하죠.
평균소득이 오천불로서 인근의 나라들 보다 잘 살기 때문에 인접한 니카라과, 파나마의 인력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민속춤 속에서...
나는 운좋게도 그 중에서 최고 미인 영계와 짝이 되었는데...
30초도 안되는 데이트(?)로 끝났어요. 겨우 사진 한컷.
그러고서는 자기 볼에 키스하고 가라잖아...
한가지,
코스타리카는 주소가 없습니다.
없는건 아닌데...사뭇 달라요. 세계에서 둘도 없이...
"XX 성당에서 남쪽으로 300 미터 우측으로 500 미터 다시 좌측으로 100 미터 붉은 지붕의
파란 대문의 집" 이게 주소입니다. 수도 산호세에 KFC, McDonald 등 미국 후렌차이즈 들이 흔한데
규모가 크고 유명하니까 주소로 많이 사용되더라구요. 이번에 담당한 가이드의 주소는 KFC 에서 시작
하더군요. 무역을 하는 회사들의 주소도 역시 "시청에서 북쪽으로..." 그런식으로 씁니다.
그들은 아무 불편이 없고 자연스럽대요.
골프장 안의 집은 이렇고,
골프장 밖의 집은 이래요.
이곳은 특별히 외국노동자들이 몰려 사는 빈민촌이라는데...
대개는 집들이 단정하고 거리가 깨끗합니다.
아래는 어느 식당의 기둥과 천정. 수목자원이 풍부하답니다. 지붕이 단 한꺼플이죠.
끝으로,
코스타리카에 가면 꼭 알아두면 좋은 말 한마디가 있어요.
'Puravida(쁘라비다)" 인데, 서둘지 말고 즐겁고 평화롭게 살자는 의미의 인삿말입니다. 코스타리카
에서는 밤이고 낮이고 모든 인사를 '쁘라비다!!'로 해도 다 통할 정도로 그 한마디 속에서 감정이
소통되지요.
여기까지 다 보신분은 장수하시고 큰 복받으시길!!!
쁘라비다!!
쁘라비다!!
첫댓글 이대영 회장님, 이 아름다운 사진을 혼자서 보기에는 너무나 아름답군요. 제가 관계하는 동아리에도 이 사진을 보내 같이 감상하고 싶은데 허락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어디서 찍으셨는 지 사진 설명도 좀 해주시고 이 회장님의 간단한 프로필을 적어 주시면 같이 싣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저는 뉴욕에서 상사주재원으로 시작하여 30년 살았고, 문리대 64학번이며, 지금은 무역, 부동산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나의 절친한친구가 코스타리카 대사 (김영식대사) 로 있을때 이곳 Tabacon에 매년, 그러니까 3번을 갔었지요! 온천이라면 이곳이 세계최고라고 생각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