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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백산악회 2014년 6월 정기 안내산행
전북 부안 '변산반도국립공원' 내변산 (45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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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산행일시: 2014년 6월 22일(일)
2. 산 행 지: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
3. 산행코스
ㅁ 남여치매표소→ 월명암→ 자연보호비(봉래곡삼거리)→ 직소폭포→ 재백이고개
관음봉삼거리→ 내소사 7.9km (도상거리) 약 4.2시간
4. 차량승차
중마동시청육교 07:00 → 창덕(2차)APT버스승강장 07:20 → 광양읍파출소(지구대) 07:25
북부로터리 농협북부지점앞 07:30 →순천성가롤로병원 앞 07:45
*주) 상기 차량승차 장소 외 차량 운행노선 방향이면 승차 가능함
( 사전 전화연락 주십시요 (덕례리부근) . 박종범 010-5236-0813 )
5. 산행참가비 : 30,000원 (조식 및 석식제공, 하산주제공 / 차내납부)
6. 준비물 : 점심도시락, 식수, 간식, 기타 개인 등산장비
7. 산행에 참가 하실분은 사전 연락 바랍니다.
1) 산악회장 : 강창원 010-5024-4614
2) 산행예약 : 총 무 - 강남수 010-9434-8941
산악대장 - 박종범 010-5236-0813
산악대장 - 정상현 010-3612-1561
* 주) 산행에 관련해 궁금한 내용 있으시면 문의 바랍니다. 박종범 010-5236-0813
※ 참고) 차기 안내산행지 : 7/27(일) 경남 산청 지리산 백운계곡
8. 산행지도
산행 중 일어나는 안전사고나 개인의 질병으로 일어나는 사고는 본인 책임이므로
안전산행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ㅁ 어떠한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본 광백산악회는 비영리단체이므로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으며 책임 의무가 없음을 알립니다.
ㅁ 산행 신청과 동시에 위 내용에 동의 한 걸로 알겠습니다.
광백산악회 http://cafe.daum.net/mountaing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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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瀑布水)의 비경이 아름다운
내변산여행(內邊山旅行)
▲선녀탕
서해 쪽으로 돌출한 변산반도는 안쪽 산악지대를 내변산,
새만금방조제에서 곰소 항에 이르는 서해바다 주변을 외변 산으로 부른다.
내변산(內邊山)의 중심인 변산(邊山)의 산과 골짜기는
해발 400∼500m로 낮은 편이나 최고봉인 의상봉(509m)을 비롯해
쌍선봉, 낙조대, 월명암, 봉래구곡, 직포폭포, 부안호 등이
기기묘묘한 절경을 자랑한다.
99㎞ 길이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채석강, 적벽강, 격포항,
곰소항의 자연생태계도 잘 보존돼 변산반도 전체가
198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아름다운 산하는 문인부터 불러 모은다.
고려의 문신 정지상을 비롯해 조선의 서거정, 김종직, 김시습 등이
절경에 이끌려 부안을 찾았다.
지배 이데올로기를 거부하고 조선의 ‘체게바라’가 되기를 원했던 허균은
파직당한 후 부안으로 내려와 선계폭포의 깎아지른 벼랑 위에 위치한
정사암에 머물며 ‘홍길동전’을 창작했다.
성리학의 폐단에 분노한 조선 중기 실학자 유형원도 내변산과
외변산의 길목에 위치한 우동리에 19년 동안 머물며
‘반계수록’을 완성한다.
◈변산반도(邊山半島)
전라북도 서남부의 해안에 돌출한 반도의 지형을 일컫는 이름이다.
동쪽으로는 김제시와 정읍시에 인접해 있고,
북쪽은 부안만(새만금방조제)과 남쪽으로는 곰소만에 접해있고
서쪽은 바로 서해바다이다.
대체적으로 부안군 하면
바로 이 변산반도가 차지하는 면적이 그 대부분이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지역을 외변산이라 부르고,
내륙의 산과 골짜기를 낀 지역을 내변산이라 부른다.
변산반도에는 일컬어 삼변(三邊)이라 불리는 것들이 있는데,
해안가에서 모진 해풍을 견디며 자라난
곧고 큰 소나무인 변재(邊材)가 하나이고,
이곳에서 나는 난초를 으뜸으로 여겨 변란(邊蘭)이라 하니 두 번째요,
이곳에서 나는 자연산 꿀을 변청(邊淸)이라 하여 그 다음으로 치니,
이곳 변산반도에서 생산되는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특산물로
아주 오래 전부터 귀하디귀하게 여겨왔다.
○봉래구곡(逢萊九曲)
▲봉래곡, 봉래구곡
● 제1곡
대소(大沼,大蘇,구시둠벙)
대소폭포를 가리키는 말과 내소사의 유래인 대소래사와
소소래사 중 대소래사를 가리키는 말로 일제 강점기 때 大蘇로 불리던 것을
大沼로 바꾼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로서는 대소폭포가
제1곡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다.
● 제2곡
직소폭포(直沼瀑布)
폭포 밑의 소를 실상용추(實相龍湫)라 하는데
용이 상승한 곳이라는 뜻으로 불경에서 유래되었다.
폭포의 길이는 약 22.5m
● 제3곡
분옥담(噴玉潭)
화산이 폭발한 분화구 모양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제4곡
선녀탕(仙女湯)
휘영청 밝은 달밤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간다는 곳.
● 제5곡
봉래곡(逢萊曲)
"봉래"란 무릉도원과 같은 상상의 산을 이르는 말.
그 정도로 봉래구곡중 가장 아름다워서 붙여진 이름이다.
봉래곡에는 봉래구곡이란 한자가 쓰여 있는데
그 옆에 작은 글씨로 "김철곤"이라는 이름이 음각되어 있어
마치 그 사람이 쓴 것처럼 여겨지는 증거가 없다.
두 번째 추측은 실상사에서 효령대군이 잠시 기거하였는데
이때 효령대군을 보러온 양녕대군이 봉래곡의 아름다움을 보고
바위에 글을 새겼다고 전주이씨 족보에 전해지고 있다.
● 제6곡
영지(影池)
고여 있는 물에
월영암의 그림자가 비춰져서 붙여진 이름이다.
요즘도 물이 고여 있을 때는 월영암의 그림자가 비춰진다고 한다.
● 제7곡
금강소(金剛沼)
구전되어지는 말에 의하면 금으로 만든 비석을 빠트려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 제8곡
백천(百川)
일대의 모든 계곡이
모이는 장소로 어림잡아 백여 개의 천이 모인다하여 붙여진 이름
● 재9곡
암지(暗池)
봉래구곡의 마지막 곡으로
잠두마을(누에가 머리를 들고 있는 형상의 마을)앞에 있는 연못.
▲대소폭포
신선대 신선 샘에서 발원한 계류가 제1곡 대소를 지나,
제2곡 직소폭포, 제3곡 분옥담, 제4곡 선녀탕, 제5곡 봉래곡을 거쳐
제9곡 암지까지 각기 다른 경승을 연출하며 흘러가 해창으로 이어지는 계곡을
봉래구곡이라 한다.
그러나 현재는 제5곡인 봉래곡을 봉래구곡이라고들 부르는데,
이는 봉래곡의 널찍한 바위 위에‘봉래구곡’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들 부르는 것으로 여겨진다.
○분옥담과 선녀탕
직소폭포의 둥근 소에서 떨어진 물이
다시 흘러 꺾이고 감돌아 반석위로 흐르는 물줄기는 다시 흘러
제2, 제3 의 폭포를 이루며 계류를 흘러가면서 아기자기한 명소를 만든다.
용소에서 흘러나와 또 다시 폭포를 이루며 흘러내린 물이 잠시 쉬어가며
계곡에 형성된 2개의 맑은 연못 형상이다.
▲분옥담
그 첫 번째가 분옥담이고,
그 밑에 선녀들이 즐겨 목욕을 하면서 놀았다는 자연의 욕조인 선녀탕이 있다.
▲선녀탕
○가마소/와룡소 계곡
용각봉과 남옥녀봉에서 발원하여 서운암에 이르는 약9km에 이르는 계곡이다.
봉래구곡과 함께 변산을 대표하는 계곡이지만 비교적 알려지지는 않았다.
넓은 반석 위를 흐르는 계류가 여기저기 소를 이루고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비경을 연출하는데
그중에서도 가마소와 와룡소가 으뜸이다.
특히 깊은 소와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와룡소는
한 폭의 그림을 방불케 한다.
○선계폭포
보안면 우신마을에서
북쪽으로 1km 지점에 변산 4대 사찰중 하나였던 선계사가 있었던
선계안 분지가 있다.
비가 오면 분지에서
물이 흘러 선계바위에서 물이 떨어져 폭포를 이루니
이것이 바로 “선계폭포”이다.
이 폭포는 이성계가 성계골에 머물면서
도를 닦고 수련을 하였다는 설에 의하여
성계폭포라 부르는 이도 있으나 정확한 근거는 없다.
주변에 맑은 물과 경관이 수려할 뿐만 아니라
반계 유형원선생의 유적지 및 부안김씨 종중 고문서가 있어
연계 관광으로 볼만하다.
○벼락폭포
부안 댐과 변산 온천 쪽으로 약 1.5km 쯤 올라가면
왼편에 기암절벽이 병풍을 두른 듯이 들어서 있고
해창천의 맑은 물이 산수화를 그리듯 계곡을 흘러가는데
산 중턱에서 급히 쏟아지는 물기둥을 접하게 되는데 바로 벼락폭포이다.
벼락폭포는 수원이 적어 가뭄 때는 말라 버리고 말지만
그 절벽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직소폭포
봉래9곡 상류의 직소폭포는 내변산 계곡미를 대표하는 경승지다.
웅장한 암벽사이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쏟아지는 20여m 물줄기가 장쾌하지만
가물면 수량이 빈약한 것이 흠이다.
폭포 아래로는 깊고 둥근 못인 실상용추가 입을 벌리고 있고,
이곳에서 흐른 물은 분옥담과 선녀탕이라는 절경을 또 빚는다.
내변산에는 직소폭포 외에도 셩계. 벼락. 사성. 수락 등의 폭포수가 있지만
이들은 비가 온 다음에나 폭포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건폭들이다.
직소폭포는 채석강과 함께 변산을 대표하는 경관으로
높이 30m 암벽단애사이로 흰 포말을 일으키며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물이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은 소를 이룬다.
이 깊은 소를 실상용추라 하며, 실상용추에서 흐르는 물은
100여m 아래에 다시 제 2의 폭포 분옥담, 제3의 폭포 선녀탕을 이루며
서해로 달려가는데 계류를 봉래구곡이라고 한다.
▲겨울의 직소폭포
일대 변산의 명산중 명산인
옥녀봉, 선인봉, 쌍선봉등에 둘러싸인 일대 분지를 이루고 있는 이 일대는
층암절벽 기기묘묘한 봉우리와 계곡에 흐르는 백옥 같은 맑은 물,
산곡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진달래와 철쭉, 온산을 붉게 태우는 가을단풍과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설경(雪景)등 사계절의 절묘한 풍치를
한 곳에 응집시켜 놓은 듯 하다.
직소폭포의 높이는 30m 이며 예리한 칼날로 잘라낸 듯
육중한 암벽단애를 흰 포말을 일으키며 뇌성 같은 소리를 내면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물은 그 깊이를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깊고
소(沼)를 만들면서 떨어지는 장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대자연의 신비에 탄성이 절로 나오게 한다.
또한, 예부터 ‘ 직소폭포와 중계계곡의 선경을 보지 않고는
변산을 말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다.
▲내변산 직소폭포 아래 직소보
주민들의 비상식수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협곡의 물길을 막아 가둬 만들어진 자그마한 산중 호수.
주위에 둘러싼 숲이 단풍으로 짙어지면 호수의 물도 단풍 색으로 물든다.
직소폭포로 가는 길이 이 호수를 끼고 이어진다.
내변산 중턱의 골짜기에 인공으로 보(직소보)를 막아
커다란 인공호수를 만들어 놓았으니 그 연못을 직소호라 부른다.
▲직소호
▲구암리 지석묘 고인돌 군
○곰소항
곰소항은 줄포 항이 토사로 인해
수심이 점점 낮아지자 그 대안으로 일제가 제방을 축조하여 만들었다.
목적은 이 지역에서 수탈한 각종 농산물과 군수물자 등을
일본으로 반출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금은 곰소항도 줄포 항과 비슷한 운명으로
항구의 기능이 대부분 격포항으로 옮겨졌다.
▲곰소항 횟집들
곰소에는 항구 북쪽에
8ha에 달하는 드넓은 염전이 있어 소금생산지로도 유명하지만,
근해에서 나는 싱싱한 어패류를 즉석에서 회로 맛볼 수 있는 횟집단지가 있고,
또 이러한 싱싱한 재료로 각종 젓갈을 생산하는 대규모 젓갈단지가 조성돼 있어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내소사(來蘇寺)
진서면 석포리 관음봉 아래에 위치한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에 혜구두타가 이곳에 절을 세워 큰절을 대소래사,
작은 절을 소소래 사라 하였다고 한다.
그 후 대소래 사는 불타 없어지고 소소래 사만 남았는데
지금의 내소사는 소소래 사이다.
이절의 대웅보전은 조선 인조 때 청민 선사가 중건하였는데
빼어난 단청솜씨와 보살 화를 연꽃문양으로 조각한 문격자의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또 경내에는 고려동종, 법화경절본사본, 설선당과 요사, 3층 석탑,
괘불 탱 등 많은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으며,
입구의 전나무 숲이 한껏 풍치를 더하는 유서 깊은 절이다.
내소사(來蘇寺)가 위치한
부안 석포리는 변산반도 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내소사 전경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일찍이 찾아가 본 사람이라면 꼭 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우리나라 유일의 반도 국립공원이다.
1988년에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변산 지역은
크게 산 안쪽에 있는 내변산과 해안 쪽의 외변 산으로 구분되는데,
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내변산 쪽에는 봉래구곡, 직소폭포, 낙조대,
월명암 등의 경승지가 있고, 외변 산에는 내소사, 채석강, 적벽강, 새만금간척지,
원숭이학교와 해수욕장 등의 관광지가 있다.
곰소 서쪽 석포삼거리에서 북쪽으로 접어들어
평화로운 풍경의 농촌 마을을 지나자 이내 내소사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일주문을 지나자 하늘을 가릴 듯 짙푸른 전나무 숲길이 천왕문까지 이어졌다.
속세에서 묻은 때를 씻어 내라는 듯 청아한 기운이 정신을 맑게 하고
마음을 가지런하게 했다.
방문객들은
숲길을 천천히 거닐다가 멈춰 서 풍경을 감상하다 사진을 찍곤 했다.
이 길은 봄이면 목련과 벚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이면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고 한다.
전나무 숲길은 변산 8경 중 하나일 정도로 아름답다
▲전나무 숲길
험상궂은 표정의 사천왕상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자
병풍처럼 둘러쳐진 능가산 발치에 자리한 내소사가 한눈에 들어왔다.
경내에는 앙상한 가지가 유려해 보이는 1천 년 된 거대한 느티나무와
300년 됐다는 보리수가 떡 하니 버티고 섰고,
봉래루 아래를 지나 계단을 오르자 삼층석탑 뒤로
팔작지붕 근사한 대웅보전이 단아한 풍모를 드러냈다.
단청 하나 없이
변산반도의 자연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 수수한 대웅보전.
색의 화려함을 완전히 배제하고
나무 고유의 빛깔만 남아 있는 건물은 단청이
화사한 보통의 사찰보다 더 예스럽고 또 그윽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정면 3칸 8짝의 꽃살문이었다.
연꽃, 모란, 국화 등으로 가득 수놓인 문살에는 아무런 색도 입히지 않았지만
봄날의 꽃밭을 옮겨놓은 것처럼,
벌과 나비라도 내려앉을 것처럼 화사했다.
대웅보전 내부에는 사람들이 무념무상의 기도에 빠져 있다.
법당 내부는 화려한 단청이 사용돼 외관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삼존불이 모셔진 불단 뒤 벽면에는
국내에 남아 있는 것 중 가장 큰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다.
내부를 둘러보면 쇠못 하나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깎아 짜 맞춘
옛 장인의 솜씨에 놀라게 된다.
또 용과 잉어를 소재로 한 천장화가 흥미롭다.
○부안의 명소 내소사 전나무 숲길
연동삼거리 인근에서 반계 유형원 선생 유적지 표지판을 따라
우신마을로 접어들면 내변산(內邊山)이다.
내변산(內邊山)에 들어서기 전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우동리 당산이다.
도로 오른쪽의 마을에 멋스러운 나무 한 그루를 찾아가면 된다.
2년마다 열리는 우동리 당산제 줄다리기는 언제 시작됐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민간 풍속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수령 400년의 팽나무 주변은 깔끔하게 단장돼 있었다.
나무 옆에는 커다란 입석이 있고, 솟대도 세워 놓았다.
당산을 떠나 도로로 접어들자
이내 오른쪽으로 초록빛 물이 담긴 저수지 ‘우동제’가 나타나고,
바드재 정상에 오르자 곰소만의 풍경이 펼쳐졌다.
도로는 이리저리 구불거리지만 주변은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어 상쾌하고,
기암이 많은 계곡은 호수의 푸른 물빛과 어우러져
눈부신 광경을 선사한다.
내변산(內邊山) 탐방지원센터부터는 걸어서 직소폭포로 향했다.
등산로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평탄한 길이 이어졌다.
멀리 우뚝 선 산들은 저마다 커다란 바위를 품고 있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10여 분을 걷자 숲길이 끝나면서
봉우리들 사이에 평탄한 지대가 나온다.
선인봉 아래 실상사다. 한국전쟁 때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됐는데
지금은 미륵전과 삼성각이 복원돼 있다.
실상사를 지나서도 길은 평탄하다.
첫 번째 다리를 건너면 봉래구곡이다.
주변 산과 직소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은 분옥담과 선녀탕, 봉래구곡을 거쳐 간다.
중간에 커다란 저수지가 있어 아래까지 흐르는 물이 많지 않지만
경치만은 수려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1.3㎞ 지점은 자연보호헌장 탑이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직소폭포,
오른쪽으로 가면 낙조대를 거쳐 월명암으로 이어진다.
이제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반복한다.
조금 오르자 수면에 산그늘이 드리운 저수지가 나타났다.
등산객들은 전망대에서 잔잔한 수면과 풍경을 감상하며
달콤한 휴식을 즐길수있다.
다시 짧은 비탈을 오르면
이내 직소폭포를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달했다.
계곡 안쪽의 폭포는 시원스럽게 물을 쏟아내고 있다.
폭포수 주변 바위는 얼음으로 하얗게 뒤덮였고,
아래의 넓은 소(沼)는 얼어붙었지만 물은 끊임없이 계곡을 향해 간다.
겨울에서 봄으로 향하는 시기의 직소폭포는 여름과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내소사 앞마당에 뿌리를 내린 100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내변산에서는 단풍이 산정에서 내려오는 게 아니라
거꾸로 산 아래 내소사에서 위로 올라간다.
○관음전, 그리고 청련 암의 고즈넉한 아름다움
내소사(來蘇寺) 등 뒤쪽 내변산(內邊山) 관음봉 아래에는 관음전이 있다.
암자가 아닌 전각이 이처럼 사찰에서 뚝 떨어져 홀로 서있는 건 이례적이다.
내소사는 익히 알려진 절집이지만 관음전은 아는 이들이 거의 없다.
내소사를 찾는 이들이 절집의 그윽한 정취며 단정한 꽃문살에 정신이 팔려
절집 뒤쪽까지는 좀처럼 시선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풍이 밀려 내려오는 이즈음에는 관음전이 대번에 눈에 띈다.
아직 초록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산자락에 관음전 주변에만
단풍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관음전 주위를 일부러 화사한 단풍으로 치장해 장엄한 듯하다.
내소사(來蘇寺) 경내에서 관음전까지는
가느다란 물길을 끼고 이어지는 인적 없는 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본래 이 길은 내변산의 새봉까지 이어지는데
등산객들은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곳이다.
길은 늘 비워져 있고, 간혹 기도를 하려는 신도들만 조용하게 오갈 뿐이다.
관음전으로 향하는 길.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길 아래 계곡에
아름드리 전나무들이 쓰러져 이끼에 뒤덮여 있다.
이쪽 길에서는 유독 선명한 단풍이 눈길을 붙잡는다.
관음전까지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지만 제법 경사도가 있어
오름길에서는 숨이 가쁘다.
관음전이 앉은 자리는 탄성이 터질 정도로 빼어나다.
붓을 입에 문 채 대웅전을 단청하던 한 마리 새가
스님이 몰래 엿보자 날아가서 앉은 자리라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과연 그럴 법하다.
전설처럼 관음전 마당에 서면 새의 시선으로
내소사의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산자락에 올라 뒤쪽에서 보는 내소사의 모습은
앞에서 볼 때와는 사뭇 다르다.
내소사(來蘇寺) 앞에서는 우뚝 선 관음봉의 위세 탓에
절집이 평면적으로 보이지만,
관음전에 올라 절집 뒤편에서 내려다보니
양옆 산자락의 긴 능선이 만나는 자리에 터를 잡은 내소사(來蘇寺)가
자못 입체적인 느낌이다.
절집의 자리가 명당이기도 하거니와 그 자리를 바라보는 관음전의 자리도
가히 명당 중의 명당이라 할 만하다.
관음전에서 다시 산길을 더 짚어 올라가면
거기 내변산의 암봉과 하늘을 지붕 삼은 암자 청련 암이 있다.
청련 암은 내소사 창건에 앞서 먼저 문을 열었던 곳.
본디 청련 암에서 불법을 설파하다 신도들이 모여들자
산 아래에 내소사(來蘇寺)를 지었다고 전한다.
▲내소사 대웅보전
청련 암까지 이어지는 길은 시멘트로 거칠게 포장돼 있지만
어찌나 가파른지 일어선 길에 코가 닿을 지경이다.
하늘이 안 보이는 숲에서 굽이굽이 휘어지는 길을
숨을 헐떡이며 오른다.
가파른 길의 끝에서 바람소리 서걱 이는 대숲이 나타났고,
그 숲을 지나자 곧 청련암이었다.
암자의 스님이 나뭇가지 몇 개로 문을 삼았는데,
가로 걸친 나무를 치우고 들어서자 축대 위에 올라 살짝 비껴 앉은 청련암과
그 옆으로 이어지는 암봉의 모습이 나타났다.
암자 앞마당에는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한창 노란 잎을 떨구고 있고,
그 뒤쪽으로는 감나무에 봉시감이 붉게 익어가는 중이었다.
적막한 암자를 바람이 지나가면서 뎅그렁 뎅그렁 풍경소리를 울렸다.
풍경이 매달린 처마에는 시가 적힌 편액이 걸려 있다.
그중 한 구절.
‘客來莫道世間事(이곳에 오는 객은 세상일을 이르지 말라)
時聞鐘聲滌世音(때때로 들리는 종소리가 세상의 소리를 씻어 내리니).’
편액 아래 툇마루에 앉으니 멀리 줄포만의 바다와
그 너머에 고창 땅의 선운산이 정면으로 바라다보였다.
역광의 바다는 온통 은박지처럼 반짝거렸다.
▲내소사 동종
◈내변산의 아름다움을 보는 법
내변산(內邊山)의 아름다움을 본격적으로 만나고 싶다면
남여치 고개에서 출발해 월명암 낙조대에 올랐다가 직소폭포를 지나
관음봉을 거쳐 내소사 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체력에 자신이 있다면 내친김에 관음봉에서 새봉을 지나 가마소를 거쳐
서 내변산 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오는 긴 등반 코스를 택해도 나무랄 데 없다.
하지만 본격 등산보다는 가볍게 단풍산행을 즐기겠다면
내소사에서 관음봉을 올랐다가 직소폭포 쪽으로 내려서는
왕복 3시간 남짓의 코스가 맞춤하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데다 길도 뚜렷해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관음봉에서는 내소사 일대는 물론이고 반대편 직소보 쪽의
풍경까지 내려다보인다.
그저 내변산(內邊山)을 산책 삼아 가볍게 둘러보겠다면
직소폭포를 다녀오는 길을 택하는 편이 낫겠다.
직소폭포 쪽 단풍은 내변산에서 가장 빼어나기도 하거니와
폭포 아래 물을 가둬 만든 직소보가 단풍에 물든 모습도 예사 풍경이 아니다.
직소폭포를 찾아가는 들머리는 국립공원 내변산 탐방지원센터.
여기서 실상사 지를 지나 봉래구곡의 물길을 따라 들어간다.
이 길에는 지난 2011년에 조성해 놓은 1.2㎞에 이르는 단풍 터널이 있다.
탐방지원센터에서 직소폭포까지는
거의 경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평탄하다.
이 길에서는 직소폭포와 폭포 아래 분옥담과 선녀탕,
그리고 직소보 일대가 가장 아름답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이 직소보다.
본래 부안군민들의 비상식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산중의 물길을
작은 보로 막아 물을 가뒀는데 이제 쓸모가 없어져 내버려둔 곳이다.
협곡의 산중에 작은 호수가
주변의 단풍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정취가 인상적이다.
직소보 위쪽에 석벽으로 이뤄진 분옥담과 선녀탕도 빼어나다.
하지만 직소폭포는 물이 말라 물줄기의 흔적도 보이지 않을 정도니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변산(邊山)에서는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를 빼놓을 수 없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30번 국도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변산면사무소에서 고사포 송림해수욕장 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하섬 앞바다와 적벽 강과 채석강을 지나고 격포항과
모항해수욕장을 지난다.
▲모항해수욕장 전경
근래에 이쪽 해안에 콘도며 대형 펜션이 속속 들어서
예전의 소박한 갯벌의 어촌 풍경이 사라져 가고 있지만
해질 무렵 은박지처럼 반짝이는 바다와
갯벌을 굽어보고 달리는 맛은 여전하다.
마침 이 길을 달리면서 낙조의 시간을 만나게 된다면
갯벌 너머로 바다와 하늘을 온통 붉게 물들이며 지는 해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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