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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산 여름 산행
2012년8월23일
8월 23일 목요산행팀은 여름 문학산을 찾았다. 하긴 더워서 여름이지 오늘은 모기 입이 삐뚜러진다는 처서다.
h님, c님 그리고 나, 셋은 인천 선학역에서 만났다. 어제밤부터 날씨가 제법 선선하더니 오늘도 선선하여 산행에 알맞은 날씨다. 선학역에서 문학산 동쪽 끝자락에서 올라가 서쪽 끝자락에있는 노적봉까지 산행을 할 것이다.
문학산을 오르는 길은 예전에 갔던 길이 아닌 다른코스로 본의 아니게 가게 되었다. 선학역에서 문학경기장 쪽으로 가다가 윤성 아파트 아래쪽에서 좌측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우리는 윤성 아파트에서 바로 좌측으로 들어가 산행을 하였다.
좀더 가야하는데 조금 덜가서 방향을 걲은것이 잘못이었다. 하긴 올라가는 길은 여러 곳이니 걱정은 없다. 우리가 올라가는 코스는 산으로 오르는 길은 입구가 오솔 길이 아니고 큰 길이 나 있었다.
산으로 가는 큰 길을 따라 가다가 다시 오솔길로 좁혀진다. 매번 올 때마다 같은 길을 걷는것 보다 다른 산행길을 오르는것도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한다.
< 잡초가 무성한 큰길(?)을 따라 문학산을 오르고 있다 >
주변에 밭들이 있어 농로 길인가? 아니면 군용 도로 인가? 자우지간 큰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솔길로 바뀌면서 울창한 숲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벌써 산 밤나무에는 밤송이가 주렁주렁 달려있고 미처 익지도 않고 떨어진 밤송이가 오솔길에 널부러져 있다. 오늘이 처서이다, 그래서 벌써 가을인가? 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렇게도 폭염에 시달렸으면서도 가는 여름이 못내 아쉬워지는 기분은 왠 일일까? 더위에 부딪끼며 살아온 기후에 조차도 정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하물며 사람이 옷깃이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사람과 사람의 이별은 어떠한 기분일 것이라는 느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 쉼터에서 h님>
< 산을 오르기 위한 힘의 비축시간인 쉼터에 h와 나 >
오솔길을 따라 오르니 당초 우리가 다녔던 코스의 길과 다시 만나게 된다.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니 쉼터가 나왔다.
우리는 잠시 쉬면서 본격적인 산행준비를 하였다. 스틱을 펴고 신발끈을 다시 조여 멘다.
확실히 산행은 계절에 따라 코스에 따라 변화무쌍한 감흥을 자아낸다.
우거진 녹음으로 덮힌 산은, 겨울 그리고 봄과는 같은 산이라도 사뭇 다른 느낌이다.
계절이 아니드라도 매일 올라도 다른 느낌이 드는것이 산이다. 그래서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 길마산 으로 가는 이정표 앞에서 >
< 길마산 가는 정상은 깔딱 계단 >
< 한걸음 한걸음 >
< 앞서 가는 h님, 휴~ 힘들다 >
문학산 능선길을 따라 서쪽 으로 가는데 이정표가 나온다. 그리고 길마산 정상으로가는 길에는 깔딱계단(?)이 버티고 있었다.
문학산에는 길마산,연경산,노적산의 3개의 봉우리가 있고, 문학산성이 있는 213m의 높이의 작은 산이다. 그중에서 지금 우리는 길마봉우리를 오르는것이다.
계단이 급경사라 깔딱(?)계단이라고 했는데 그리 높지는 않아 힘이 들어도 잠깐이면 오를 수 있는 거리이다. 정상에는 정자가 있는 쉼터와 전망대가 있었다.
전망대에서는 찌푸린 흐린 날씨인데도 안개가 자욱한날 보다 더 잘 보인다. 멀리 좌로 부터 인천대교,마니산, 원적산,계양산,북한산,소래산이 보인다. 그리고 문학경기장과 아시안게임 선수촌 공사장도 보인다.
c님이 싸온 복숭아 맛은 달콤한 과즙의 맛과 향기에 그리고 시원한 바람과 경치는 우리에게 산을 오른다는 보람을 느끼게 한다.
< 길마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
< 문학 경기장 이 보인다 >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는 다시 우리는 문학산성 방향으로 능선길을따라 걸었다.
아래에는 도심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주변은 푸르름으로 가득한 초록의 숲에서는 산 새소리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외국 어딜가도 이런 산행코스가 있을까?
주로 평평한 평지에 도시가 세워져 빌딩 숲만 이루고 있는 숨막히는 도시들 아닌가? 설사 있다해도 사방으로 도심을 보면서 산행 할 수 있는 곳은 없다.
우리나라의 인천시민은 자연의 특혜를 입고 있다는 말이 된다.우리나라 좋은 나라 만세다!
< 문학산성을 가리키는 이정표앞에서 >
길마산 정자에서 내려와 노적봉을 향하여 가다보면 이정표가 있다. 문학산성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계속 걷는다.
능선길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였다. 너무나 상쾌한 기분이다. 한동안 여름 폭염에 지친 사람들은 오늘의 선선한 바람이 많이도 그리웠을 것이다.
그런 시원한 바람이 우리의 산행을 즐겁게 한다.
< 소래방향을 보면서 폼 잡는 c아우님>
< 전망대에서 소래 방향 모습 >
능선길을 걷다가 남쪽편 산 아래로 내려가는 통로가 있다. 즉 남쪽 길이 있는데 대부분 인조목으로 만든 통행로가 있다. 그 통행로를 따라 가다보면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는 멀리 소래 방향과 송도 신도시 방향을 조망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 전망대에서 송도 신도시 방향 >
능선아래 남쪽길은 대부분 통행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금년 봄에 왔을 때는 일부 구간이 오솔길 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통행로 바꾸어 놓은것 같았다. 문학산 둘레길이 전용 통행로로 보완되어 있었다.
전용 통행로의 잇점은 오솔길이 사람의 통행으로 파괴 훼손 되는 것을 막을 수가 있다. 즉 자연보호가 된다. 중국의 경우도 산행을 하는데 전용 로드가 있다. 시멘트나 돌로 만들어 져 있다.
<오솔길이었는데 지금은 인조목으로 만든 전용 통행로가 설치되어 있었다 >
< 통행로를 따라 내려가고 있다 >
새로 만든 전용 통행로는 거의 완성하고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그런데 우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것이 보인다. 그것은 새로 설치된 통행로 아래에 기존 오솔길 양 옆에 있던 말둑과 로프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되고 있었다.
< 문학산성의 흔적 일부가 복원 되어 보존 되고 있었다 >
< 문학 산성은 인천시 기념물 제1호다 >
남쪽 전용 통행로를 지나는 동안에 문학산성을 볼 수가 있는데 아쉽게도 원형상태는 없고 문학산성터 일부 산성축조형태가 복원되어 있었다.
문학산성은 축조 방식은 봉우리를 둘러쌓아 성을 축조한 형태라고 한다.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둘레는 총 577m 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존하는 부분은 339m이다.
< 오솔길 옆에 있었으나 지금은 통행로가 설치되어 통행로 위에서 찍은 장면이다 >
< 새로 설치된 통행로가 새것이라는 표시가 난다 >
문학산성을 지나 통행로를 따라 가다보면 통행로 아래에 문학산의 명물 '돌 먹는나무'가 보인다. 통행로가 설치되기 전에는 오솔길 옆에 있었는데 지금은 오솔길 위에다 통행로를 설치 했기 때문에 통행로 위에서 아래쪽에 있는 '돌먹는나무'를 볼 수가 있었다.
< 잠시 쉼터에서, 우리의 생명수(?) 막걸리 마시는 타임 >
< 어~ 시원하다 ! >
< 술잔은 서로 나누어 먹어야 제맛 >
'돌먹는나무'를 지나 잠시 걸으면 좌측에 여러 바위가 모여있는 곳에 쉼터가 있다 . 우리가 문학산 올 때마다 쉬어가던 장소다. 오늘도 그냥 갈 수가 없어 여기서 쉬면서 h님이 싸온 냉 막걸리를 마셨다.
h님은 조그만 아이스백에 막걸리 2병과 안주를 준비 해왔다. 아예 얼린 막걸리를 아이스백에 넣어 왔으니 지금 이시간에는 완전 냉 막걸리였다.
우리가 쉴때는 딱 막걸리 1병만 마신다. 1회용이 아닌 각자 갖고 다니는 작은 컵으로 각 2잔씩 나온다. 갈증에도 좋고 에너지원이 되기도 하니까 이상적인 생명수라 아니 할 수 없다.
간식으로는 옥수수 삶은 것으로 대용했고, 안주는 인삼 장아찌를 갖고 왔다.
한잔의 술이 인생의 멋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다. 넉넉한 푸르름이 함께하니 더욱 그렇다.
< 문학산성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통행로의 전경 >
< 이정도 전경이면 애써 멀리 갈 필요가 있을까?, 멀리 h님과c아우님이 보인다>
< 녹음의 터널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
< 녹음의 터널을 지나서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
원기를 충전한 후 우리는 다시 노적봉으로 가기위해 문학산성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통행로 길이 녹음이 우거져 여름산행에 백미가 되는 놀라운 경치를 만나게 된다.
이정도 경치라면 고생하면서 멀라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학산에도 이런 아름다운 코스가 있다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문학산성에서 아래로 내려와 다시 마지막 봉우리인 노적봉을 향해 우리는 발걸음을 옮겨 갔다.
< 노적봉 가는 북쪽편 길 풍경 >
노적봉 가는 길은 몇번 다녔던 길이라 새로운 길을 찾아 능선길 우측에 나있는 오솔길을 따라 가보았는데 무성한 수목림사이로 이름 모를 산새들 소리를 들어 가며 걷는 산행은 인조길 통행로 보다 더 자연스런 느낌을 받았다.
문학산성길 남쪽에는 통행로가 거의 설치되어 있었으나 이곳 노적봉 가는 길은 계단길 외에는 인조 통행로는 없었다.
< 노적봉 정상에 있는 정자 >
12시39분에 노적봉에 있는 정자에 도착 하였다.
정자에서 멀리 옥련동이 보인다, 옥련동은 내가 살앗던 cj사택이 있었던 곳이다.50여 채가 지금은
6~7채 정도가 남아 있는것 같다.
주변이 개발되면서 사택과 부지가 재활용 된 탓이다. 당시 추억이 떠 오른다. 내 생애 첫 내집마련의 그 기쁨은 이루 말 할 수 없는 뿌듯함이었다.
< 멀리 인천 대교도 감상하고 >
< 송도 신도시를 배경으로 >
송도 신도시에 사는 c아우님의 아파트도 보였다.
신도시를 바라보며 나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국제 허브도시가 될 인천의 앞날을 기대해 본다.
인천대교의 용트림 모습이 그것을 예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여야 모두가 대한민국을 위하여 나라의 장래를 위한 마음이 먼저 우선된다면 쉽게 뭉칠수가 있고 나라의 발전이 훤히 보이는데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종북세력이 판을 깨고 있으니 답답하다, 에고 어짤꼬!~
잠시 땀을 식히고 조망을 한 다음 노적봉을 내려 와서 연경산 래포츠공원이 있는 쪽으로 걸어 갔다.
< 노적봉을 내려와 북쪽으로 나 있는 오솔길을 따라가면 솔밭이 나온다.>
< 연경산 레포츠공원으로 가는 솔밭길로 바로 내려가지 않고 다른길로 내려갔다 >
노적봉 능선길 좌측 북쪽 오솔길을 택하여 연경산 레포츠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솔밭이 있다.
계획 조림된 소나무가 커서 지금은 솔밭을 이루고 있고 그 주위에 있는 쉼터에 잠깐 쉬어 갔다.
시원한 바람에 솔향기를 맡으며 마지막 피로를 풀어 본다.
피톤치드 때문인가 정신이 맑아지고 피로가 풀리는가 쉽더니 배가 고파오는 것을 느끼게되었다.
13시38분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 쉬는것도 식후경으로 바뀌었다. 문학산에 오며는 의례껏 찾는곳이 있다. 바로 조개구이와 칼국수다. 조개구이 생각하니 더 배가 고파온다. 우리는 서둘러 내려가려는데 멀리 또하나의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우리는 안 가본 그길로 내려 가는데 이 길은 급경사로 된 계단길이었다. 제법 긴 계단 길이었다. 다행이도 우리는 내려가지만 아마도 올라 오는 사람은 땀 좀 흘리겠다 싶을 정도로 길고 경사가 급한 계단길이었다.
< 계단길을 내려오는 h님 >
< 계단길을 앞서가는 c아우님 >
계단길은 레포츠공원 아래까지 이어져 있었다. c아우님은 잘도 내려가는데 이상하게도 h님이 내려가는 계단길에 자꾸만 뒤로 처지는것이 아마도 서툴어 보인다,
아니면 발목에 이상이 생겼나? 순간적으로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h님은 내가 기다리니까 걱정말고 먼져 내려 가라고 한다.
내려가는 계단길을 나나, c아우님은 힘이 들어도 한 계단을 한 보폭으로 내려가는데 h님은, 한 계단을 두 보폭으로 편안히 내려오고 있었던 것이다.
레포츠공원 입구까지 내려와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 우리가 늘 가던 칼국수 집을 향해 걸어 가는데 벌써 대합과 키조개. 가리비 구이에 입맛 당기고, 침샘이 고이는 것을 느끼며 걷고 있는 내모습에 나는 스스로 놀라고는 침을 꿀꺽 삼킨다.
감사합니다. 2012년.8월.26일 씀.
끝
첫댓글 더위가 물러 간다는 24즐기의 처서에 목요산행팀 문학산을 산행 하였네요 산행중 한잔의 술에 인생의 멋(힘)을 찿고
벗들과 건강을 위하여 즐겁게 걷는 산행길 따라 우거진 녹음의 시원한 풍경들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원한 풍경등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는지요? 잘 보셨다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