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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의 기찬여행- 생물권 보전구역이 된 고창의 습지 이야기 |
입력시간 : 2014. 01.17. 00:00 |
멸종위기종 관찰 가능한 '자연학습장'
농경지서 야생동식물 서식후 원시습지 복원
지난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신규 지정
아산면 운곡리 운곡습지, 대표적인 내륙습지
고창군은 행정구역상 전라북도이다.
그러나 영광군, 장성군의 경계에 있다 보니 더욱 친밀감이 있는 바로 우리의 이웃에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고창의 생활권 일부분이 광주·전남에 인접해있으며, 그리고 풍부한 산물이 광주·전남에도 많이 유입되고 있다. 살기 좋은 고장이며, 어디를 삽질해도 붉은 황토밭이 고창의 산물을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고창에는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하다. 광주에서 그리 멀지 당일코스로 훌륭한 곳이다. 고창선운사와 문수사, 방장산, 모양성, 석정온천,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채효 선생의 고택과 박물관, 생태습지인 연안습지와 내륙습지가 공존하며, 고창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고인돌과 공원 그리고 박물관, 또 보리밭과 유채꽃, 메밀밭이 계절의 변화를 주는 학운농장 등 하루 이틀에 다 구경하기 힘들 정도의 숫한 문화유산과 볼 것과 즐길 것이 지천이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인간과 생물권계획(MAB, Man and the Biosphere) 국제조정이사회’는 작년 5월28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제25차 회의개최, 제주도 생물권보전지역을 비롯한 20개국 55개 지역의 정기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제주도는 2002년 12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된 지 10년 만에 이뤄진 첫 번째 평가에서 합격 판정을 받아 앞으로 10년간 생물권 보전지역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또한 고창군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신규 지정되면서 국내에는 5개 지역의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등재되었다.
설악산국립공원, 제주도, 신안 다도해, 광릉 숲이며, 행정구역 전체가 등재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고창군이 되었다. 고창은 연안습지와 내륙습지가 보기 드물게 공존 하는 곳이다.
습지(marsh,濕地)란 정의를 백과사전에서 찾아봤다.
물에 따라 동식물의 생활과 주변 환경이 결정되는 곳이며, 일 년의 일정기간 이상 물에 잠겨 있거나 젖어 있는 지역으로, 담수, 기수 또는 염수가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그 표면을 덮고 있고, 건조시에 수심의 6미터를 넘지 않는 해역을 포함한다.
습지는 지구 전체 지표면적의 약 6%에 해당되며, 이 습지에 지구상의 생물 중 약 2%가 생존해있고 해양생물의 약 60%가 산란하거나 서식하며, 어업활동의 90%가 직·간접적으로 이 습지에 의존하고 있다.
육지와 물을 이어주는 중간단계의 생태적 환경특성은 높은 ‘종 다양성’을 보이며, 습지는 오랜 세월동안 많은 양의 퇴적물이 쌓이고 쌓여 대규모 수생식물들이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이들 식물을 시작으로, 절지동물, 양서류, 파충류 등 먹이사슬이 잘 형성되어 있다.
또, 습지에 사는 많은 식물들은 물에 포함된 질소, 인 등 여러 가지의 영양물질을 흡수해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정화작용을 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습지의 시스템을 응용해 실제 생활에 소규모 정화시설을 만들고 있고, 국내의 경우 흑산면 장도의 습지의 경우 마을주민과 인근해상에서 어업을 하는 배들도 이곳에서 식수와 생활용수를 보급 받고 있다.
비가 온 뒤 습지는 늘어난 유량의 여유분을 저장하는 저수지 역할을 하며 늪지의 식물들은 물의 흐름을 지연시켜서 유량의 극심한 변화를 막아 홍수발생을 완화시키기는 역할도 하고, 자연습지는 댐이나 저수지, 관개시설을 줄이는 경제적인 효과가 있으며 습지의 물은 곧 생활용수나 농업용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습지는 어패류 양식장, 수상놀이, 심미적인 기능, 국지적인 기후조절 기능 등도 갖고 있으며, 크게 구분하여 내륙습지와 연안습지로 나뉜다.
내륙습지
내륙습지는 강의 언저리나 냇가 등 담수가 흐르는 곳에 위치하고 지형적인 원인에 의해 우기에 침수되어 형성되거나 강 유역의 범람하는 토양이 침적되어 만들어진다. 강바닥이 주위보다 높아 강우량이 적을 때 바깥으로 드러나고, 화산 폭발, 빙산의 이동 등 조산운동의 결과로 고지대에 형성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화산이나 습곡, 단층의 활동이 적고 빙하가 덮였던 지역이 적으므로 내륙습지의 발달이 적다.
연안습지
연안습지라 함은 만조시와 간조시 수위와 지면이 접하는 경계사이의 지역을 말한다. 연안습지는 세계대부분의 대규모습지를 차지하며 강에 의해 실려 온 토양침전물이 유속이 느려짐에 따라 강 하류나 큰 강의 어귀 또는 하구언에 넓게 침적되어 이루어지거나 해수에 의해 육지가 침식되어 이루어진 것들로 삼각주 지역이나 해안갯벌이 대표적인 연안습지이다.
고창의 연안습지 갯벌은 펄 갯벌과 모래 갯벌 등이 조화를 이룬 생태계를 형성하는 곳으로 흰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민물도요 등 멸종위기종과 많은 새들이 서식하고 있어 관찰하기 좋은 곳이며, 식물은 염분에 내성을 가진 염생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고창갯벌과 운곡습지 등은 핵심지역으로 정했으며 주변의 산림지, 하천, 염습지, 사구 등은 완충지대로 설정했다.
그리고 이를 에워싸는 농경지와 주민거주 지역은 전이(轉移)지역이다. 핵심지역은 생태계 보전이 엄격하게 이뤄지며 완충지대는 핵심지역을 보호하는 역할과 함께 생태계 교육과 연구의 장으로 활용된다.
고창군은 1읍 13면 체재에 이루고 있으며, 2만8천260세대 6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농어촌 마을로 구성 되어 있다.
고창군 아산면 운곡리 운곡습지는 내륙의 대표적인 습지이다.
1970년대 말까지는 용계리 등 9개 마을 158세대 살았던 곳으로 주변이 화시봉 등,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저층습지로 계단식논 등으로 개간되어 농사를 지으며 살던 곳을 아침저녁으로 습지의 영향으로 안개가 낀다고 하연 운곡(雲谷)리 라고 불렀으며, 영광원자력발전소 냉각수 취수를 위하여 이전시킨 후 용수로를 쓰기 위한 운곡댐을 건설하여, 운곡습지가 있는 오베이골에 살던 마을 주민이 대거 이주했고, 사방으로 둘러싸인 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물이 고일 수 있었다.
물이 고이면서 농경지로 이용하던 곳에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기 시작했고, 30여 년에 걸쳐 생태계의 놀라운 회복력이 발휘되면서 원시습지 형태로 자연복원된 것이다.
오베이골 이름부터 촌스러운 것인가, 아니면 투박스러운 것일까? ‘오’는 다섯을 이야기 한다. 오방은 사방 동, 서, 남, 북을 이야기한다, 중앙까지 합쳐서 오방을 즉 다섯 방위를 표현한다.
사실재, 행정재(송암), 직업재(매산), 굴치재(용계), 백운재(운곡) 등 다섯 갈림길로 나누워지면서 오방골이 오베이골로 불리였다고 하기도 하며, 호비골, 호비동 이라고도 불렸는데 풍수지리상 이곳의 형국이 호랑이 콧등과 같다하여 그렇게 불리기도 하였다는 운곡습지에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물 3종(수달, 삵, 말똥가리)과 문화재청 천연기념물 2종(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산림청 지정 보호식물 1종(낙지다리) 등 6종의 보호 동·식물을 비롯하여 법정보호종과 산림청 희귀식물 등이 459종이며, 포유류가 11종, 조류가 48종, 곤충이 22종, 양서류와 파충충류가 9종 등 총 549종이 분포되어 있는 자연학습장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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