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가 급박한 것 같아 충북지부 차원에서 성명서와 보도자료를 내었습니다. 이곳 각 단체에도 이 성명서 이후 각 단체별 성명서를 조직하기로 하였습니다. 온 누리에 평화가 넘쳐나길.. 다음은 보도자료와 성명서입니다.
보 도 자 료
2002. 7. 3. 14:00
수신 : 각 언론사 사회부 교육(노동)담당 기자
발신 : 남성수 통일위원장(휴대폰011-498-5250) 담당 김성근(016-373-2859)
제목 : 평화가 민족의 살길입니다.
-서해교전 이후 정부의 평화, 교류 정책의 계속적인 유지를 지지한다
1. 우리 전교조충북지부는 서해 교전에서 희생된 젊은 넋들을 위해 깊은 애도를 표하고 함께 슬픔을 나누고자 합니다.
월드컵의 열기가 온 민족의 정기를 북돋우고 있는 때, 서해에서 들려온 남북의 교전상황은 민족의 비보였습니다. 남과 북의 화해조성에 찬 물을 끼얹을 뿐 아니라 아까운 젊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건은 남북의 평화가 정착되지 못한 분단의 현실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2. 우리 전교조충북지부는 의정부에서 일어난 미군 장갑차에 치여 죽은 아까운 두명의 여학생의 넋을 위로하고, 함께 슬픔을 표합니다.
월드컵 열기에 묻혀버렸던 이들의 죽음은 백주 대로에 군용 장갑차에 치여죽는 준 전시체제에 우리가 살고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3. 서해 교전과 의정부 미군 장갑차 사건은 아직 긴장과 대치가 엄존하고 있는 분단 현실을 올바로 풀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화해와 평화의 정착만이 이들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며, 우리 모두는 남북의 긴장을 풀고 화해와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전쟁과 긴장은 민족의 공멸이고 긴장은 더 큰 갈등을 불러옵니다. 우리는 서해에서 조성된 남과 북의 대치상황을 두고 전쟁을 운운하는 정치인들이 있는데 대해 경악을 합니다. 긴장과 갈등, 대치와 전쟁으로 이익을 보려는 자들은 남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북에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 전쟁집단들이 가진 폭력성과 도발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이들이 내뿜는 호전적 광기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미치게 될 악영향에 긴장합니다. 평화의 확대만이 긴장조성을 꾀하는 남과 북의 도발집단의 입김을 줄일 수 있습니다.
5. 민족화해와 평화, 교류의 물꼬는 계속되어야 하고, 더 확장되어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없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민족 화해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교사들은 분단된 조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며, 아까운 젊은 넋들이 평화의 초석이 되고 민족 화해의 불씨가 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 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성명서..
평화가 민족의 살길입니다.
-서해교전 이후 정부의 평화, 교류 정책의 계속적인 유지를 지지한다-
월드컵 4강 승리의 함성이 온 나라에 메아리 칠 때, 서해에서는 남과 북 병사들 사이의 전투가 벌어졌다. 꽃다운 젊음들이 산화했고, 한반도 전체는 축제의 기쁨을 뒤로한 채 싸늘한 냉전의 긴장감으로 다시 전율했다. 언론들은 서로 다투어 긴장 상황을 보도하였고, 몇몇 정치인들의 입에서는 적대감과 전쟁의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놀랄만한 발언들이 쏟아졌다. 그리고 한반도는 자칫 긴장과 갈등, 대립과 대치의 질곡 속으로 다시 아스라히 빠져드는 듯 했고, 우리 모두는 분단 이후 수없이 반복되어 온 긴장과 대치의 국면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놀라움과 두려움을 느꼈다.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다. 월드컵 열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의정부에서는 미군 장갑차가 길을 가던 꽃다운 나이의 여자 중학생 2명을 깔아버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온 얼굴에 평화와 순수의 아름다움이 넘쳐나던 우리의 귀한 제자들을 앗아가버린 이 사건은 월드컵의 열기 뒤켠에서 우리들에게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우리는 이 두 사건이 분단이 빚어낸 용납할 수 없는 결과물이라고 판단한다. 서해 교전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바로 언제든지 교전과 전쟁이 가능한 시대임을 알려준 사건이며, 여중생을 죽음으로 몰고간 의정부 미군장갑차 사건은 평화로운 시가지를 외국의 장갑차가 활보하고 다니는 준 전시체제 속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입증한 사건이기도 하다. 꽃다운 젊음들을 앗아간 시대의 슬픔을 맞고서도 우리는 오열을 삼키며 삼가 영령들의 명복을 빌 뿐, 적대감과 긴장으로 치닫는 냉전의 논리에 주눅이 들어 며칠간 아무 말도 아무런 판단도 할 수가 없었음을 부끄럽게 고백한다.
우리는 서해교전의 비보를 접하면서, 이를 계기로 전쟁대비와 군비증강의 계기, 남북 긴장의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적지 않은데 대하여 걱정과 우려를 갖는다. 남과 북의 대치와 긴장이 우리에게 안겨준 것은 역사적 퇴보와 민주주의의 후퇴, 민족 번영의 장애 조성이었다. 우리는 분단의 숱한 상처를 접하며, 그리고 오늘의 슬픔을 접하며, 분단과 긴장과 갈등이 더 이상 우리를 짓눌러서는 안된다고 판단한다.
전쟁과 긴장은 민족의 공멸이요, 역사의 퇴보이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민족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대의를 지키며 슬기로운 행보를 해 나가야 한다. 긴장과 갈등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집단은 남과 북 모두에 존재하고 있다. 이들이 내뿜는 전쟁과 갈등 조성의 독기가 온 나라를 멍들게 하고, 전쟁의 도가니로 몰아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이들 전쟁집단들이 내뿜는 호전적 논리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주게 될 교육적 악영향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며,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이 사회 전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판단한다.
민족화해와 평화, 교류의 물꼬는 계속되어야 하고, 더 확장되어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없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민족 화해와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갈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교사들은 분단된 조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하며, 아까운 젊은 넋들이 평화의 초석이 되고 민족 화해의 불씨가 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 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2002년 7월 3일 전교조 충북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