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들과 함께 영어마을에 가서 아이엘츠 모의고사를 치뤘다.
큰딸이 호주로 유학가려면 아이엘츠 점수 6.0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아빠로서 아이엘츠가 뭔지 직접 체험도 해 보고 싶고,
공부 잘 하는 아들에게 은근히 아빠의 영어 실력을 뽐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난 뽐낼 게 그렇게도 없나보다. 뽐낼 걸 뽐내야지.
그것도 아들을 라이벌로 삼다니, 지금 생각하면 코웃음이 나온다. ㅋㅋㅋ
이날 시험은 Writing과 Listening 시험이었다.
Writing의 주제는 상당한 수준의 전문지식과 인생 경험 그리고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문제였다.
아이구야, 아이엘츠가 이런 종류의 시험이야?
여태껏 공부 헛했네. 난 지금까지 30여년간 영어공부를 어떻게 한거야?
진땀을 빼가며 머리를 짜내어 아들에게 쪽팔리지 않으려고 낑낑대며
A4 한 장 반을 써내긴 했다. 말이 되는지 않되는지는 채점관 만이 알 것이다.
속으로 "이히히히~ 이렇게 어려운 주제를 한국나이로 고1이고 바기오 온 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아들놈은 아마 건드리지도 못할 걸?"했는데 얼씨구 웬걸 한참을 생각하더니
주욱주욱 써내려 가는 게 아닌가?
그런데 문제는 리스닝이었다.
20여 문항으로 기억하는데 솔직히 말 해 짐작하여 답을 쓴 건 고작 5개 정도일까?
나머지는 깜깜 오밤중 오리무중이었다.
내가 여태껏 영어테이프를 얼마나 많이 들었고 인터넷 통해서 여러 분야에 걸쳐 무지하게 많이 들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아랍어인지 러시아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으니 오호통재라.
발음이 문제였을까? 미국 영어만 듣던 내가 갑자기 영국 발음으로 들어서 안들린 것일까?
도무지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더구나 나중에 아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다 들렸다고 한다.
아빠는 이렇게 쉬운 리스닝 문제가 왜 안들렸는지 이해가 안간다나 어쨌다나... 아이고, 쪽팔려.
쥐구멍이 어디냐. 나를 받아주오.
한 일주일 동안 고민해 보았다.
도대체 30년 영어 공부한 아빠보다 3년간 바기오에서 그것도 강의식도 아닌 셀프스터디 학교에서
공부한 게 전부고 더구나 남들 다 하는 튜터도 전혀 하지 않은 아들이 영어를 더 잘 하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 아이큐는 아들보다 아빠가 좀 더 나은 것 같은데...
그러다가 엊그제 이곳에서 15년간 영어학원을 운영하시고 계시는 어느 원장님과
평소 영어원서로 독서를 많이 하시는 한 분을 만나 차 한 잔 나누던 중 드디어 나의 의문이 풀렸다.
두 분 말씀의 요지는
“영어의 기초실력이 쌓여진 후부터는 자기가 좋아하는 관심분야의 책을
되도록 많이 읽어야 합니다. 소리내어 읽으면 더 좋고요.
영어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닙니다.
수단에 불과한 영어를 목적으로 삼고 공부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거의 쇼크를 받았다. 맞아, 이거였어. 나는 바보였어.
언어는 수단인데 목적으로 생각하고 정복해야할 대상으로 삼았던 나의 무식함과 멍청함이
백일하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이제부터라도 영어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 나는 이렇게 바꿨다
“나는 수단에 불과한 영어를 이용하여
내가 좋아하는 관심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
사고하는 법과 풍요로운 삶을 위한 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해야겠다.”
*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 만한 사이트
http://www.esl-lab.com
토익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사이트
http://cgi.chollian.net/~kohyc/afnmp3/index.cgi
주한미군이 시청하는 afn 예전의 afkn의 그날그날 방송 각 프로그램을 mp3파일화 해서
무료로 다운 받을수 있는곳
http://www.myquickfind.com/scripts/index.asp
마이퀵 파인드-인터넷 전자사전
www.dailyenglish.com
풍부한 어학용 파일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데일리잉글리시를 들 수 있다.
www.liworld.co.kr
신기한리스닝나라에서는 에이에프케이엔 방송의 주요 프로그램 내용을 단어, 문장, 문단 등으로 끊어 반복적으로 들려주고 해설을 곁들여 청취력을 늘려주는 독특한 수업방식의 엠피3 파일을 구입할 수 있다.
http://news.com.com/1202-1089-983707.html?tag=radio
c-net 에서 제공하는 it 뉴스인데, mp3로 되어 있습니다.
무료고 하루에 두번 업데이트됩니다.
http://www.audiotreasure.com
영어성경 mp3 다운로드
http://sendic.net/
전자문장사전 센딕을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dailyenglish.com/
데일리 잉글리시 깊은생각어학원
http://www.ike.co.kr
이익훈 어학원 홈페이지
매달 올라오는 AP 5분 뉴스를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http://netsync.ebs.co.kr
EBS 어학 교재에 대한 mp3 서비스, NetSync로 서비스 됩니다.
첫댓글 영어정보 코너에 올려주시면 더 좋겠네요..^^
옛썰~ 그렇게 하겠습니다.
우리집에 쌓여있는 영어 테프가 아마 꼽사짐으로 한짐은 될겁니다. 헌데 원어민과 대화를 해 보면 be동사 havx동사도 제대로 들리지가 않아요. 내 귀의 성능에 문제가 있는가 했는데.....!!
멀쩡한 귀가 들으면 서운하다고 할 겄 같습니다.ㅎㅎ 영어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듣기가 더 잘 되겠지요.
어휴~ 감사감사...글을 퍼가겠슴다...참고하게... 제도 할 말 없슴다......그러나, "살아있는 그 날까지...영어에 노출되어 살아 보렵니다...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헤헤..힘들어....
영어는 굳은 결의와 결심을 바탕으로 정복 내지는 마스터 할 대상이 아닙니다. 살살 달래며 친구하며 애인하며 더불어 즐기는 대상이어야 합니다. 애매모호한가요? 한 마디로 영어는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수단인 영어를 목적으로 생각하고 정복하려고 지난 30년을 싸웠으나 결론은 아하, 영어는 수단이구나 하는 깨달음이었습니다.
맞아요.. 지금껏 영어를 배우긴 했지만 맹목적으로 배우는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