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한국 사회의 문제를 부(富)의 부족이 아닌 양극화와 이를 조정하지 못하는 정치시스템에서 찾는다. 그 대안으로 소수의 의견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독일식 정당민주주의를 제시한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포용하는 독일의 정당제를 통해 우리 정치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날 실마리를 찾기를 바란다”면서다
손 전 대표는 한때는 대통령제 옹호론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 중임제도 반대한다. 그는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이 더 연장될 뿐이다. 처음 4년은 재선을 위한 4년이 될 수밖에 없다. 재선되고 나면 곧바로 레임덕이 시작된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데 같은 사람이 8년간 정권을 잡으면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기동력과 변화 능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생각을 바꾼 계기는 2013년 독일에서의 1년이었다고 한다. 2018년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했다.
그런 이유는? “독일은 의원내각제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토대로 여러 정당이 연정을 구성하며 합의의 정치를 하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왜 우리는 제3당이 자리 잡지 못하고 다당제에 기반을 둔 합의의 정치를 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7년 대선에서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을 공약했다. 이듬해 내가 바른미래당 대표가 된 뒤 ‘이번에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작 처리된 건 준연동형이었다? “그래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이름이라도 갖고 가면 한 번 시행해보고 부족한 점을 고쳐나갈 수 있겠지’라는 기대가 있었다. 자유한국당에 이어 민주당도 위성정당을 만드는 걸 보고, 결국 더 나쁜 양당제로 가는구나, 그러고 나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꿈, 다당제·합의제 민주주의에 대한 꿈은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거냐는 깊은 회의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