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일본의 후지산 둘레길을
때론 멀리, 때론 가까이 걸으며
많은 것을 느끼는 기회를 가졌다.
일본행 비행기에서 내려
고속도로로 차창밖 풍경으로
어느 곳이나 푸른 숲에 나무와 풀
그리고 이런 저런 꽃들과 마주한다.
이번 탐방은
나의 관심분야인 지구온난화에 대해
"일본은 기후환경위기를 어떻게
대응해 나가고 있는 걸까?"라는 것의
실 사례를 보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다.
그래서 탐방참여중에도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도시숲 가꾸기,
그리고 일본 숲의 모습,
기후환경 위기 대응 등에
관심을 갖고 보게 되었다.
이번 탐방에서의 경험은
첫째는
일본숲에 대한 부러움으로
임도 밀도가
우리는 3.2m/㏊이고, 일본이 20m/ha이니
숲에 관한 한 우리보다도 훨씬 앞선
숲이 많은 나라구나하는 생각이 있었다.
둘째는
귀중한 탐방의 기회로
숲이 울창해서 인지
가는 곳마다 도랑물이 잘 흐르고 있었고
땅속에 가두어 둔 함수율도 높은지
이끼가 돌, 살아있는 나무 기둥이
흙위에 두껍게 자라는 모습을 접했으며
특히 후지산 2400여m 고지에서는
이끼종류도 다양할뿐 아니라
싱싱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때
습기가 많은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시림과 인공림이 뚜렷이 구분되는
아름드리나무들이 빽빽히 자라는
숲속을 걸으면서
우리는 인공림이 20~30%이나
일본은 41.1%라서인지
삼나무, 편백나무들로 이루어진
인공림의 해발 1360m~1700m인
자연휴양림 13개코스중
스야미오타이나이 입구에서
마쿠이와구간의 잘 정비된 임도를 걸으며
풍혈과 거암, 빙혈 등 신비의
후지산의 진미를 맛보았다.
특히 후지산 용암이 흘러내려
이끼숲으로 변한 곳의 탐방과
소나무, 전나무, 편백나무 등 침엽수숲이
풍혈을 만나 독특한 풍광을 연출한
대자연의 작품에서
마치 제주 한라산 곶자왈 속에
들어온 기분의 시원한 기후,
적당한 습도 등을 마주했다.
아울러 숲과 숲사이 용출수가
하얀 실처럼 흘러 쏟아지는
백사폭포 등의 아름다운 풍광도
감상할 기회를 가졌다.
세째는
잘 조성된 도시숲에서
기후환경위기에 대한 대처를 보았는데
거리마다 가로수뿐 아니라
공터나 인도에 조성한 숲에서
그리고 휴식공간에는 물, 식물과
의자, 조명까지 함께 설계되어
2m×2m 사방으로 돌의자 등부분엔
꽃들이 심겨져있고
그 위의 중앙엔 물이 고여 있어
돌분수형태로 물을 올리고 있는가 하면
밤이면 바닥에 물이 흘러 들고
그 옆으로는 구멍 뚫린 쇠덮게 아래로
은은한 조명이 비추고 있었다.
도심지에 이런 시설이 10여m에 한개씩
되어 있으니 그 깨끗한 물에
손을 담구고 싶을 정도이다.
우리도 도시숲 조성을 위해 빌딩 옥상에도
잔디나 식물을 가꾸기도 하는데
일본에서는 옥상뿐이 아니었다.
건물의 측면에 쭉쭉 뻗은 나무들이
빽빽하여 햇빛이 바로건물 벽에 비춰지
않았으며 건물벽에는 덩굴나무들이
고색찬연함을 보여주었다.
최근의 새로운 현대식 건물에서는
건물 층간의 유리벽 안에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식물판을 설치해 밖에서
볼때는 층마다 온통 푸른 들판처럼 보였다.
유리 안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초록 식물들이 받아들여 이들이 건물에
있는 사람들에게 산소제공, 기온 강하에
미세 먼지까지 잡아내고 심지어
소음, 분진 등을 막는 역활을 하고 있었다.
건물 공터는 없이 식물들이 차지 하고
있었으며 건물의 대지 (땅)를 보며
흙을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도시의 숲은 정말 이렇게 해서
도시의 바람, 도시 열선 등을
막는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네째는
놀라울만큼 잘가꾸어진 정원 문화였는데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정원을 잘 가꾸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나라가 일본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정원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은
큰 규모의 정원을 가진 영국이지만
두 나라의 정원을 비교해서
살펴봄도 재미밌는 일이 될터이다.
일본의 경우
오랜 역사를 지닌 시골마을의
신사 (옛 사찰) 에서 볼 수 있는 정원은
친근함과 아담함이 남달랐다.
이렇게 잘 가꾸어진 정원을 보기위해
세계 여러나라에서 수 많은 관광객이
줄지어 온다고 하니 놀랍고
입장료로만으로도 관리가 가능할 듯 하다.
길가에는
고목과 함께 나름의 키큰 꽃들이
좌우 맞이하고 작은 꽃들은집단으로
보기 좋게 조경을 하였고
마당에는
모래로 후지산의 모습을 만들고
여러 꽃들을 오밀조밀 모여 놓았다
멋진 정원과 꽃에
서로 다른 곳에서 온 관광객이고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자연에 동화된 교감의 눈인사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듯 하다.
다섯째는
숙소에서의 에너지 문제를
눈여겨 볼 수 있었는데
_ 수도 꼭지의 굵기가
우리의 3/4정도로 나오는 구멍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수압을 높여 나오고 있었고
_ 세면기는
우리의 일반주택에서 보는 크기보다
작아 절야과 실용을 보여주었고
_ 양치물컵도 작은 것을 이용할 뿐더러
검정, 흰것을 두어 구분에 따라
헹굴 필요도 없었다.
_ 변기의 구조가 이중으로 쑥들어가서
변을 가볍고 짧은 시간에 내려 보내는
구조로 되어 물을 아낄수 있었다.
_ 호텔방의 TV도 우리나라
24인치정도로 아담한 미니멀이었다.
_ 관광지 화장실에는 개인용 손씻는
세수대가 너무나 작게 불편함은 있었다.
여섯째는
그 밖의 눈여겨 본 사례들로
_ 집들이 대체로 작았으며
_ 자동차들의 크기가 소형으로
전기차로 바뀌어져 있었고
_집집마다 실내는 물론 옥외의 조그만
짜투리 땅까지 식물을 심었으며
집과 집의 식물울타리가 많았다.
_ 고속도로 방음벽에 덩굴식물로
가득 메워진 것도 인상적이다.
_ 8m 도로를 건너는 횡단 표지가
우리는 2중으로 되어 있는데
일본은 1번으로 되어 있었으며
물론, 넓은 도로엔 2중이였다.
_ 과속하거나 굉음을 내며 달리는 차나
클락션소리는 찾기 힘들었으며
_ 길가에 쓰레기가 없었고
_ 지역마다 지역에 알맞는
특산물을 팔고 있었다.
_ 인력을 낭비하지 않으려는지
남탕에 여자 청소, 정리원이
출입을 하는데 이상해서 벽에 보니
'이곳은 여성 근무자가 청결, 안내,
정리 등의 일을 하기 위해 출입합니다'
라고 적혀 있었지만,
깜짝놀라 어쩔줄 몰라 했던
기억이 살아 난다.
같이하신 분들 개개인이
느낌이 다르겠지만
나에게는 다음과 같은
귀중한 얻음을 가지고 온 탐방이다.
첫째는
숲이 무성하고
하늘을 찌를듯한 아름드리 나무들로
깨끗한 산소 발생, 이산화탄소 저장,
소음과 분진제거 등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곳을 보았고
특히 기후환경 피해를 막는 숲을
직접 볼 수 있는 있었으며
둘째는
새들이 아름답게 이곳 저곳에서 울어대는
숲속을 탐방하며 좋은 인상과
원시림과 인공림의 차이를 확연히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세째로는
잘 가꾸어진 도시숲에서
우리 서울의 뜨거운 빌딩숲 사이에
불어오는 열풍, 아스팔트와 시멘트의
뜨거운 열기를 식힐 방법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네번째는
작은 물건 하나 하나라도
형식에서 벗어나 에너지 문제,
자원순환 문제, 쓰레기 처리문제,
인건비 문제의 해결방안과
건물, 냉난방비를 줄이는 식생활용 등
조그만 것으로도 긍정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았다.
이번의 해외일본탐방에서
보고, 듣고, 느껴서 얻은 좋은 것을
우리나름의 환경에 적용하여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추진되도록
나름의 일에 경주해보고자 합니다.
끝으로
이번 탐방에 동행하여 수고하신
회장님, 교수님과 회원여러분께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