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天 기러기 至 墟 박 대 성
<지허 시,엣세이集 숲속의 고독/잃어버린 날들의 肖像중에서>
어느 겨울날 - - - -
흰 눈발이 설란(雪 亂) 치던
다 저녁 녘,
나그네의 피곤하고 느릿한 발길마냥 찾아들던 옛 정 흔(情 痕) 이
다시 단청 색(丹靑 色)으로 다가오던
그 곱던 오 동지(冬至) 그믐밤도
달빛 여윈 백야(白夜)의 어스름 에도
북천(北天)을 스쳐가던 기러기 날개 짓 설 떠이다
홀로 끼 욱 대던 가슴 아린
자아의 끈으로 포승(捕繩)해 버린
운명의 직녀(織女)가 베틀 질 해 놓은
나의 처절(悽絶)한 자박(自縛)의 세월입니다.
팔십 풍상(風霜)에 쪼그라진 내 어머니 정한수에
북두(北斗)가 수없이 돌아오고
카시오페아(cassiopeia) 흐린 눈에 쌍(雙)시울 되어 어려 올 때
일월신명 응감(應感)하여 복 라(復 螺)의 오묘한 사슬을 풀었음은
어디여! 소 몰던 울애비 길 떠난 지 어언 반백년(半百年)
자식 그려 평화오라고 주문으로 되 뇌이던
우리 할 배 등 지개 벗고 지친 혼백 훠 ~어이 훠~어이
우리 할 매 빈 꼴망태에 밤새워 울던 음매~ 소야 !
두고왔던 고향 땅 오막 적실(寂 室)(註1) 마사 토(磨砂 土)에
낙 골(落 骨 )되고 진토(塵土)가 되어
누 루 구천(黃 九天) 넘은 정을
어이~ 고 (孤) 애(哀)(註2) 닯다 알리려고
패랭이꽃 무덤위에 활짝 피어 웃더이다.
지칭개에 이슬 맺혀 눈물 환생(還生)하더이다
억겁세월(億劫歲月) 머나먼 길에
옷깃 적셔 반기이다.
(註1)경북 안동 서후면 성곡동 상산아래 건좌(乾坐)에 있는 필자 선영
(註2)고(孤)자(子)는 양친중에 아버지만 여윌때,애(哀)자(子)는모친을 잃었을때. 양친이 다 없으면
고애자(孤哀子)라 하니 천지간에 외롭고 슬픈 존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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