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대전·충남 사립 중·고교, 학교 경영 이래서야

[뚝심이]

상당수 재단전입금 1%도 못미쳐 재정 부실

일부는 전무 - 자사고 전환 싸고 논란 커질듯

대전·충남지역 사립 중·고교의 재단전입금이 대부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 공시된 항목 가운데 ‘사립학교 교비회계 예·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대전지역 사립고교의 법인전입금 비율은 평균 0.9%, 충남은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의 경우 재단지원이 더욱 열악해 대전과 충남은 각각 0.5%, 0.7%에 불과했다.

법인전입금은 학교의 총 예산 가운데 재단에서 내는 돈으로, 나머지 예산은 학생 등록금 등으로 충당된다. 법인전입금 비율이 낮을 수록 재정자립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전·충남 64개 사립고 가운데 재단전입금이 1%가 넘는 곳은 11개교에 불과했다.

대전지역(28개) 사립고에서는 대성고가 7.9%로 재단전입금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동방고(6.0%), 동아공고(3.4%), 대전예술고·호수돈여고(0.7%) 등의 순이었다.

충남(36개)의 경우 천안고가 14.6%로 충남은 물론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비율을 나타냈으며 천안북일고(3.5%), 논산건양고(3.3%), 천안북일여고(3.2%), 홍성서해삼육고(3.0%), 서산서령고(2.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1%에도 못미치는 낮은 재단전입금 비율을 보였으며 대전 제일중·고, 청란여중·여고, 공주북중, 당진서야중, 보령원의중 등은 재단전입금 비율이 0%를 기록했다.

이같은 사립학교의 부실한 재정 상태는 자율형사립고 전환을 둘러싼 논란을 더욱 가열시킬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자사고 전환을 신청한 학교 가운데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아도 운영이 가능한 건전사학을 지정하게 될 것이라는 방침이지만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학교는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편 자사고는 학생으로부터 받은 수업료 및 입학금 총액의 5%(대전), 3%(충남) 이상을 해당 학교의 법인전입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 김수영 기자 (대전일보 200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