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 아이들을 양육함에 있어 매우 산만함은 부모를 괴롭히는 큰 요소입니다. 아직 부모가 힘으로 아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때는 견딜만 하지만 슬슬 힘에서 밀리기 시작하는 10세가 넘어가면 가장 두려워지는 것이 바로 아이들의 산만한 과잉행동입니다.
알고보면 모든 건강하고 정상적인 아이들에게서 피해갈 수 없는, 성장단계의 대표적인 행동특성이 바로 산만함 과잉행동들입니다. 실제로 2-3세의 아이들의 집중력은 길어야 4-5분에 불과하며, 2세 전에는 극도의 정신사나운 신체적 움직임을 보이게 됩니다.
후에 ADHD로 진단받는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의 산만함의 5배 정도라지만, 보통 일반아이들도 건강하면 산만한 행동을 하면서 성장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걷지못하는 생후 12-15개월 전에도 아기들은 산만한 동작의 연속인데요, 15개월까지의 놀라운 신체동작 발달은 매달 달라지기에 가만히 누워만 있던 시기와는 질적으로 다른 산만한 동작성의 연속입니다.
자폐스펙트럼에서 보여지는 산만함은 도가 지나치고 산만함을 정리해야 하는 시기를 넘어 오랫동안 지속이 된다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일반성장 아이들보다 충동성도 훨씬 강해서 충동적 산만함이 양육자를 더욱 힘들게 합니다. 영어에서 이럴 때 많이 쓰는 표현 '중국상점에 난입한 황소'라는 하는데요, 그 아슬아슬함은 정말 가슴을 조이게 합니다.
그러나 알고보면 중국상점의 황소보다 더 안좋은 상황은 바로 어렸을 때 산만하지 못한 동작의 무기력입니다. 많이 움직이려 하지않고, 굼뜨며 반경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불안한 상태의 동작성을 가진 아이들이 훨씬 비율적으로 높은데, 특히 나중에 지적장애라고 규정되는 아이들의 초기 아기 때는 이런 모습이곤 합니다.
사람의 동작성에 있어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안구움직임입니다. 의학용어로 Ocularmotor라는 단어의 의미는 바로 눈의 안구와 동작성의 결합을 안구운동을 말합니다. 자폐스펙트럼이나 지적장애로 가는 많은 아이들이 바로 안구운동에 문제가 생겨 동작성에 크게 지장을 받게되며 이로 인해 꼭 거쳐야하는 산만한 시기를 제대로 거치지 못하게 됩니다.
안구운동에 실행증이 있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행동이 바로 눈흘김, 옆을 째리는 듯한 안구를 하면서 제자리에서 돌기, 눈 자주 비비기, 밝고 어두운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하기, 몸을 잘 움직이지않기 등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성장에 있어, 2세 전에 보여주는 극도의 산만함에는 큰 의미가 있는데 바로 스스로 전정자극을 하면서 전두엽과 두정엽에 걸친 고유수용감각의 중추가 제대로 자극된다는 것입니다. 동작성의 발달을 위해서는 이 뇌영역의 발달이야말로 핵심 중에 핵심이 되는데 이게 저절로 발달하는 것이 아니라 격렬하고 부산하며 산만한 행동들을 통해 다듬어가게 되어있습니다.
첫번째 그림 설명에서 주황색으로 표시된 뇌의 동작영역은, 두번째와 세번째 그림에서 보여주듯 각 신체기관 (손 발 팔 다리 얼굴 등등)의 고유 담당영역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이런 뇌의 신체기관 담당영역 뇌신경망도 태어난 후에 발달시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폐스펙트럼의 경우, 첫번째 그림의 주황색 옆 하늘색이 의미하는 감각감지 뇌피질이 발달하지 못해 결국 동작피질의 성장까지 지장을 받는 실행증의 모습으로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자폐스펙트럼에 있어 실행증 현상은 감각처리장애로 인한 결론적 특징이 되며, 이런 특징은 산만하면 산만한대로, 동작이 둔하면 둔한대로 아이들의 뇌발달상태를 고스란히 보여주게 됩니다. 지나치게 산만한 아이들은 동작의 의도성과 목적성없이 그저 몸을 부산하게 움직여대는 모습으로 보여지기 십상이고, 아예 몸을 움직이려하지 않는 아이들은 그저 제자리에만 머물며 작은 동작 내에서 부산하게 됩니다.
두 가지 중에서 어떤 것이 더 발전가능성이 있을까요? 바로 산만하다는 것이 훨씬 나은 상태입니다. 산만하다는 것은 안구운동은 그래도 회복이 되어서 3D공간 속에서의 공간위치감각, 거리감각, 움직임감지 등은 작동이 된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입니다. 행동반경이 작고 동작성이 굼뜨고 어색한 것은 동작의 기본인 안구운동에 큰 문제가 있음을 말해줍니다.
안구운동이 회복되면 아이들은 산만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양한 동작에의 욕구는 뇌의 운동피질 발달을 위한 스스로 자극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성장과정에서 꼭 필요한 산만함이 자폐스펙트럼, 지적장애, ADHD의 경우 왜 이리 문제가 될까요? 그건 바로 산만을 거쳐야하는 시기가 일반아이들과 너무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아이들은 2세를 전후해서 극도의 산만함을 거치게 되고 5-7세까지는 운동피질의 정교함을 위해 계속해서 몸을 활발하게 쓰게 됩니다. 이런 동작반복을 통해야 자연스럽고 충분히 의도성있는 뇌와 근육/뼈/관절을 연결하는 고유수용계를 완성해가게 됩니다. 사실 ADHD로 가는 아이들 상당수와 자폐스펙트럼으로 가는 아이들도 이 시기에 무척 산만하게 되는데 일반 아이들보다 훨씬 강도도 세고 산만함의 지속기간이 아주 길어집니다. 즉 고유수용계망의 완성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산만함은 계속됩니다.
더욱 큰 문제는 초등입학 후 혹은 사춘기가 지나면서 산만함이 본격화되는 현상입니다. 이 때 대부분 부모님들은 정신과약물을 권장받게 되는데, 바로 이런 권유가 커다란 깃점이 됩니다. 산만함때문에 대체적으로 처방되는 약물은 조현병, 즉 도파민을 억제시키는 리스페리돈, 아빌라파이 계통입니다. 이 약물의 원리는 우리 아이들 원래 증세와는 완전히 반대로 가는 기전이고, 영혼말살 기능이라 그나마 열심히 키워왔던 기능마저 잃게하는 무서운 약물입니다.
자폐스펙트럼이나 지적장애에서 그래도 더나은 기능을 회복해 갈 수 있느냐의 갈림길은 역시 산만할 때 취해주는 조치에 달려있습니다. 아이의 산만함보다 더 정신없게 해주는 격렬한 운동들, 수영, 자전거, 인라인, 킥보드 등과 함께 꾸준히 야외활동을 한 경우 산만함을 잘 다스리는 경지로 가게 됩니다. 그러나 언어나 인지치료, 학습강요, 약물로 다스리려한 경우에는 결국 아무도 도와줄 수 없는 통제불능 상태로 가기 마련입니다. 이 점 늘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약을 권하는 아이의 선생님들도, 정신과 의사들도 결국 우리 아이들의 원인도 모를 뿐더러 미래에 책임비율 1%도 없습니다.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부담은 오로지 부모몫입니다. 산만함의 시작은 전두엽 자극의 욕구입니다. 이 위대한 신호를 약물로 억누루고 욕구자제 시키려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임을 오늘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전정자극 활동치고 조용하고 얌전하게 진행되는 것은 절대 없습니다. 모두다 몸을 격렬하고도 산만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상기해야하며 그 자극도가 세면 셀수록 아이는 좋아집니다. 일반 아이들보다 5배 더 세게 나타나는 산만함을 잡아내려면 5배는 더 격렬하고 산만하며, 더 긴시간 해주어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정신이 뻔쩍 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