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이 보살입니다. 부처입니다"
두 눈으로 보면--청화 스님
한 눈으로 보면 촛불만 보이지만 두 눈으로 보면 촛불 속의 영혼까지 보입니다.
씽씽 바람이 되는 이여 알아야 합니다 영혼이 있는 촛불은 폭풍도 끄지 못한다는 것을.
이 촛불 앞에서 두 눈으로 보면 안 보이던 종달새의 노래 소리도 다 보이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한 눈을 감고 두 뿔로 들이 받는 쇠귀신은 보지 못하면서 안 보이는 금송아지 꼬리만 보인다 합니까.
(청화, 현재 불교 조계종 교육원장)
입력 2008.6.5. 박오늘 기자
http://cafe.daum.,net/cchereandnow 가톨릭인터넷언론 지금여기
지난 6월 4일 불교계에서는 시청 앞 광장에서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서 시작된 종교인 집회의 연장으로 ‘국민주권 수호와 권력의 참회를 위한 시국법회’를 열었다. 이는 친기독교 중심의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난을 받아온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교계의 강력한 저항을 보여주듯이 2천여 명의 스님과 불자들은 먼저 서울 조계사에서 모여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행진을 하면서 시작되었다.
시위행렬은 4m 높이의 연꽃 촛불을 든 대형 촛불소녀 모형을 앞세우고 승복을 입은 600여명의 스님과 불교신자들이 “국민의 뜻이 부처의 뜻입니다” “촛불이 보살입니다. 부처입니다” “쇠고기 재협상,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문정현 신부 등도 이 행렬에 참여했다.
오후 7시에 시작된 시청앞 시국법회는 수경스님(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명진스님(봉은사 주지), 효림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명예의장), 정념스님(중앙승가대 총동문회 회장), 인묵스님(봉선사 주지), 선묵스님(도선사 주지), 지홍스님(불광법회 회주), 계호스님(진관사 주지), 능해스님(태고종 보우승가회 사무총장), 박광서 교수(종교자유정책연구원 대표) 등이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았으며, 추진위원으로는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불교인권위원회, 참여불교재가연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대한불교청년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전국교수불자연합회, 대한불교계종포표사단, 승가대 총동문회, 원우회, 실천승가회, 중앙승가대학원, 한국불교청년회, 종교평화위원회, 등의 대표자들이 대대적으로 참여하였다.
‘중생이 아프면 보살이 아프다’는 피켓이 첫선을 보인 이날 법회는 법고가 울리는 가운데 800여명의 스님들이 입장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사회는 진명스님이 맡았으며 집전은 능허스님이 맡았다. 광장에서 삼귀의와 예불, 반야심경이 울려 나오자 불자들과 시민들은 예의를 갖추듯이 합장을 하고 허리를 숙이거나 바닥에 엎드려 절을 올렸다.
수경스님(시국법회 공동추진위원장,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은 여는 말씀을 통해 “현 정부와 보수 언론이 촛불 대중을 폭도로 몰아가려한다”면서 개탄하고 “국민이 절실히 바라는 소통은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항복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과하고 협조를 요청하는 모습일 것”이라고 말했다.
청화스님(조계종 교육원장)은 “쇠고기 문제는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잘잘못을 성찰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중고생도 다 아는 생명의 가치를 대통령은 모른다”고 지적하고, “촛불을 밝히면 일시에 어둠이 사라지듯 잘못을 깨달으면 그 잘못의 허물도 금방 일소된다”고 강조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재협상을 선언하고 국민에게 부정적으로 비치던 고정관념이 해소되어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하였다. 한편 연대사를 위해 나선 전종훈 신부(정의구현사제단 대표)는 "고기도 안 드시는 스님들이 왜 화가 났습니까?"로 말문을 열고 "이번 쇠고기 문제는 인간의 탐욕이 빚은 것"이며 "소수의 통상 이익을 누리는 사람들 때문에 굴욕적인 쇠고기 협상을 하게 되었다"고 말한 뒤에 "죄를 구하고 중행을 구한다는 부처님의 가름침을 되새기며 종교인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덧붙여 전 신부는 믿음과 신앙의 대상이 다르지만 종교인들이 한마음으로 나선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나서, "평화는 한 생명을 우주로 받는 것이다. 나를 태워 세상을 밝히는 서운은 우리의 염원과 상통한다. 더 크게 외치고 더 높이 들어 부처님께, 하느님께 기도합시다. 꼭 들어주실 것입니다."로 말을 맺었다.
적우(赤雨)--이민영
영락없이 들판에서 제 혼자다 혼자 세상의 비를 안는다
눈덩이 치워내고 계절 세어가는 뜨락은 生命 담기 위한 봄이었고 빗물을 담는 독짓는 노승(老僧)의 가슴은 빗소리만 아우성이다 고뇌 떨쳐내는 그릇 하나 비운다는 것이 理性의 빗장을 여는 만큼 물로 말려야하는가 내린 빗살에서 사계(四界)의 경(境) 끊일 줄 모르고 가을이 심으려는 낙엽도 비에 젖는다 살아온 날에 가두어진 삶의 무게가 끈 풀린 추처럼 내려지는 배설의 역동 뱉지 못하여 통증, 빗속으로 보낸다.
땅 속 잠 자던 비의 인연이 하늘 끝자락에서 이곳까지 오실 때 밀려드는 허무의 머무를 수 없는 허공이여 기억하여야할 때 떠나는 그대는 흔적 바람 애린 촛불 아래서도 깨닫지 못하고 일생 이루어 만들어 놓은 강물에서 만파(萬波) 가득한 호수가 된다 회상은 언제나 숨죽이며 돌아갈 강기슭에 머물다가 날갯짓으로 허공을 부수려는 승화의 기세인 것, 쌓아두는 일 멈출 수 없을 때 허물어지는 빗방울마다 행복한 경(經)을 읽고 있었으니,
*무릇'=衆의, 대저 이르기를, 적우의 '心像=이미지'는 '내리고 쌓아 둔 우수'이자 '사랑의 환희인 쏟아지는 사랑'입니다. 우수에서 삶의 환희에게 다가가 曲線을 그리는 그대의 단어입니다. 오늘의 '赤雨'는 '우수에서 생동하여 넘친 삶' '그 삶의 전환으로 되돌아 오는 '苦行과 修鍊의 시어인 연인의 詩 적우 1편을 써서 보내드립니다. (旻影).
이금용화백-산사가는 길
이어서 스님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고시 철회와 국민의 의사를 진심으로 물을 것, 어떠한 폭력도 인정 될 수 없으며 연행된 국민들을 조속히 석방할 것, 정부와 정치권, 보수언론이 주도하는 광우병 대책회의에 대한 탄압을 중지할 것, 섬김의 정치를 할 것을 결의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요청하며, 곧바로 108참회를 하며 108번 절을 올렸다.
시국법회가 끝난 직후 스님들과 불자들과 시민들은 거리로 나가 남대문 방향에서 명동을 돌아 을지로 입구까지 행진한 후 곧바로 시청광장으로 돌아왔다. 행진에 앞서 가섭스님은 “우리는 청와대로 향하지 않고 청와대 반대 방향으로 행진을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국민과 소통하지 않으려는 청와대가 아닌 반대방향으로의 행진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을 비판하고 대신 국민들과 소통하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의 청와대 방면 행진은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애정이 담긴 행진이었지만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해 폭력진압하고 탄압했기에 우리는 더 이상 애정이 담긴 행진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진을 마치고 다시 시청광장에 모인 뒤, 수경스님은 다시한번 비폭력 원칙을 시민들에게 강조하였다. “자칫 국민으로부터 촛불을 분리시키려는 정부와 여당의 유인에 이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부의 강경진압에도 폭력으로 저항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될 경우 국가폭력의 부당성이 희석될 것입니다. 국민과 국민간의 분열이 이어지고, 무한으로 악순환되는 비극을 초래할 것입니다. 정부와 여당이 어떤 폭력을 행하든 폭력을 사용하거나 휘말려서는 안됩니다. 이제 정부와 여당이 어떻게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주권자로서 위엄을 지키는 것입니다. 촛불 대중이 승리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해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법회를 마무리 하면서 시민들은 스님들과 어우러졌고, 문규현 신부와 전종훈 신부도 스님들과 함께 '광야에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종교인의 노력을 서로 격려하였다. 한편 스님들은 이날부터 정의구현사제단에 이어서 단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청화 스님 시국법어 전문
현 시국을 두 눈으로 봅시다
우리는 80년대의 험한 산을 힘겹게 넘어 왔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이제 더 이상 넘을 산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돌연히 또 하나의 높은 산이 나타나 국민의 앞을 가로 막고 있습니다.
실로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로 인해 지금 우리 사회는 무슨 큰 일이 터질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른바 쇠고기 협상을 다시 하라고 요구하는 국민과 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버티는 정부와의 강경 대결이 이런 예측 불허의 긴장된 상황을 만들고 있습니다.
기차와 기차가 맞보고 달리면 그 결과는 공멸뿐입니다. 더군다나 이런 대결 상황을 이기고 지는 문제로 접근하면 해결 방법은 없습니다. 어느 쪽이건 진다는 것은 명예의식이 용납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쇠고기 문제는 잘잘못으로 성찰해야 합니다.
물론 그 성찰에는 인간의 불완전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인간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누구나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도 저지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위대합니다. 바로 그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아량과 겸허함과 이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인간다운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잘못이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한 눈을 감았거나 아니면 대통령이라는 콩깍지가 씌어서 한 쪽 눈의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로인해 한 가지만 보거나 한 쪽만 보는 잘못이 있습니다.
예컨대 쇠고기는 보면서 광우병을 보지 못하고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보면서 한국의 국민들은 보지 못합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촛불시위의 허물은 보지만 대통령의 잘못은 보지 못하고 추가 협상까지는 보지만 재협상은 보지 못하고 뼈아픈 반성까지는 보지만 고쳐야 할 것은 보지 못합니다.
이런 눈 때문에 중고등 학생들도 아는 생명의 가치를 대통령은 모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쇠고기 협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곧 30개월 이상의 쇠고기와 광우병 위험물질까지를 그것도 아주 쉽게 수입하기로 결정한 대통령의 태도에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광우병쯤은 감수하라는 주문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중고등 학생이나 국민들은 경제만 살아난다면 광우병에 걸려도 좋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747공약대로 한국 경제가 연간 7%씩 성장하고, 국민소득이 4만 불이 되고, 그리고 세계 7대 선진국에 진입한다고 한들 광우병에 걸려서 죽는다고 하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는 것입니다.
결국 경제라는 것은 사람이 폼 나게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조건으로서 요구되는 것이지 죽은 다음에야 황금산을 가진들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인간의 생명 위에 존재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계속해서 한국 경제를 위해서는 재협상을 할 수 없다고 뭉개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공권력의 폭력을 합법화해서 촛불시위를 제압하려는 의도를 굳히고 있습니다. 최근의 공권력이 자행한 무자비한 폭력을 보면 이명박 대통력이 과연 민선 대통령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왜냐면 쿠데타로 집권한 대통령이나 쓸 법한 후진국 수준의 낡은 방법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좌시할 수 없어 종교계의 성직자들까지 거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이 나라에 어떤 상징성을 갖고 있는가. 이명박 정부는 그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진지한 성찰을 통해서 이제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대통령으로서 잘못을 깨달아야 합니다.
캄캄한 방에 촛불을 밝히면 일시에 어둠이 사라지듯, 잘못을 깨달으면 그 잘못의 허물도 금방 일소됩니다. 양쪽을 다 보지 못하고 한 쪽만 본 것 때문에 쇠고기 협상에 있어서 대통령으로서 막을 것을 막지 못하고 지킬 것을 지키지 못한 점, 그러면서 반대급부도 없이 오히려 주기만 하고 물러서기만 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면 시력은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입니다. 따라서 두 눈으로 보면 미처 보지 못했던 것도 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재협상의 당위성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국민의 뜻을 좇아 재협상을 선언하고 그로인해 부정적으로 보였던 모든 고정관념이 해소되어 다시금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대통령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한 눈으로 보면
촛불만 보이지만
두 눈으로 보면
촛불 속의 영혼까지 보입니다.
씽씽 바람이 되는 이여
알아야 합니다
영혼이 있는 촛불은
폭풍도 끄지 못한다는 것을.
이 촛불 앞에서
두 눈으로 보면
안 보이던 종달새의
노래 소리도 다 보이는데
그대는 어찌하여
한 눈을 감고
두 뿔로 들이 받는 쇠귀신은 보지 못하면서
안 보이는 금송아지 꼬리만 보인다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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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6.5. 박오늘 기자 http://cafe.daum.,net/cchereandnow 가톨릭인터넷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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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든것은 그자리에 다만, 내 눈이 멀어다는 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