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장으로 넘어가면 예언자 이사야가 등장합니다. 이사야서의 주인공인 대예언자 이사야 바로 그 사람입니다. 히스기야가 하나님의 사람에게 사신을 보내 나라가 위기에 처한 현실을 알리고 도움을 청한 것입니다. 6~7절을 보겠습니다.
6 이사야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그대들의 왕에게 이렇게 전하십시오.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앗시리아 왕의 부하들이 나를 모욕하는 말을 네가 들었다고 하여, 그렇게 두려워하지 말아라.
7 내가 그에게 한 영을 내려 보내어, 그가 뜬소문을 듣고 자기의 나라로 돌아가게 할 것이며, 거기에서 칼에 맞아 죽게 할 것이다.'"
이사야의 예언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이루어졌노라고 본문은 말합니다. 35~37절을 보겠습니다.
35 그 날 밤에 주의 천사가 나아가서, 앗시리아 군의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 명을 쳐죽였다. 다음날 아침이 밝았을 때에, 그들은 모두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36 앗시리아의 산헤립 왕이 그 곳을 떠나, 니느웨 도성으로 돌아가서 머물렀다.
37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자기의 신 니스록의 신전에서 예배하고 있을 때에, 그의 아들 아드람멜렉과 사레셀이 그를 칼로 쳐죽이고, 아라랏 땅으로 도망하였다. 그의 아들 에살핫돈이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아시리아 왕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포위 공격했다는 기록은 고고학적 자료로도 남아있습니다. 그 연대가 성서의 기록과는 차이가 있지만 아시리아의 수도였던 고대 니느웨에서 팔각면으로 된 토판에 아카드어로 기록된 유물이 발견된 것입니다.
통일왕국시대에는 사울과 다윗, 솔로몬으로 이어지는 왕들의 통치 기간이 모두 40년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분열왕국시대로 들어가면 왕들의 통치 기간이 비교적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남북 왕조를 비교해가면서 북왕국 왕 아무개 제 몇 년에 아무개가 유다 왕이 되었다거나, 남왕국 왕 아무개 제 몇 년에 아무개가 이스라엘 왕이 되었다, 라는 형식으로 기록된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개 왕의 남은 행실은 왕조실록에 기록되어 있다, 라는 말로 전임 왕에 대한 평가를 마칩니다. 적어도 왕조실록을 비롯해서 역사적 자료들을 근거로 서술하였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서기전 1000년을 조금 지난 분열왕국시대부터는 신화와 전설의 시대를 넘어 역사의 시대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드물게 발견되는 성서 밖의 자료들과 성서의 기록 사이에 일치되지 않는 기록들도 있고 연도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에서도 산헤립이 예루살렘 정복에 실패하고 돌아간 직후에 죽은 것처럼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20년이 지난 후에 죽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천사가 아시리아 군사 18만 5천명을 죽였다는 기록은 역사적 기록으로는 부적절한 표현입니다. 이런 기록들을 통해서 성서 기자들이 역사적 사실성보다는 메시지에 중점을 두고 기록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