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로 강남 알짜 아파트를 노려라.'
최근 아파트 경매물건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서울 강남지역에서도 우량 물건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여윳돈 투자자들이 경매시장에 뛰어 들어 감정가 보다 1억∼2억원 싸게 낙찰 받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아파트 거래시장이 위축돼 당장 집을 되팔 순 없지만 미래가치를 고려하면 상당한 시세차익까지 예상돼 투자자들의 '우량물건 사냥'이 올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올해 최대의 경매 붐이 예상되면서 여윳돈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여파로 앞으로도 경매물건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서두르지 말고 서울 강남 등 우량물건을 중심으로 중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남 우량물건 낙찰사례 늘어
주택경기가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매시장에선 불황기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현재가치 뿐만 아니라 미래가치를 보고 낙찰경쟁에 나선 것이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박모씨(38)는 지난해 말 법원경매 물건으로 나온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래미안' 아파트 32평형을 6억5000만원에 낙찰. 전체 25층 가운데 10층에 위치한 로열층으로 감정가는 8억원에 이르렀다.
현재 시세는 7억∼7억5000만원선. 당장 팔더라도 최소 5000만 원이상의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이 아파트는 채무자가 내부 인테리어 비용만 해도 2700만원을 투입한데다 지하철역도 가깝다.
박씨는 또 지난달 법원경매에 나온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62평형을 9억3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21명이 응찰해 2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낙찰 받은 것. 감정가(11억5000만원)를 고려하면 2억원 이상 싸게 집을 장만한 셈이다.
서울 강남에 사는 김모씨(34)도 지난해 말 서초구 서초동 현대타워 주상복합아파트 82평형을 6억46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지난해 9월 7억800만원에 낙찰됐었지만 낙찰자가 잔금을 변제하지 못해 재경매가 이뤄지면서 3개월 만에 6200만원이나 낮은 가격에 낙찰 받은 셈이다. 이 주상복합의 감정가는 무려 9억5000만원선.
◇경매투자 주의점
부동산 경매의 가장 큰 매력은 시세 보다 싼 가격에 낙찰받는 것이다. 하지만 경매투자도 '묻지마 입찰'은 금물이다. 우량물건을 찾고, 입찰에 앞서 권리분석은 필수. 또 감정가격 대비 시세를 파악해 보고 입찰가격을 써내야 한다.
TLBS법무법인 박미옥 팀장은 "법원경매 시장이 올해 최대 호황기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경매 참여가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라며, "경매투자를 고려하는 수요자들의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사전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매정보 업체인 디지털태인 조사결과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물건 수는 전달 보다 13.64% 증가한 1만2674건에 달했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집을 담보로 돈을 빌렸던 수요자들이 제때 돈을 갚지 못하면서 물건이 경매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료원:파이낸셜뉴스 2005.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