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10월9일 새벽4시40분..
조금 일찍 서둘러 한백암장으로 로프를 챙기러 간다고 했는데
역시한발 늦었습니다..
일찍 나서는게 오랜동안 습이 되신 분들과는 견줄수가 없네요
로프 6동을 챙겨 차에 나누어 싣고 정확히 5시에 길을 나섭니다
운전하시는 회장님 덜 심심하시라고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갑자기 거짓말같은 동해 일출이 나타납니다..
구간단속구간을 평균속도도 낮출겸 잠시 멈춰서 어선한척 추가된 멋진 일출사진을 얻었어요
일출뷰 멋진 망양휴게소에서 뜨뜨하게 속을 채워주고 남은길 힘내서 달려가요
돌아오는 날까지 끝까지 집중해서 운전해주신 구종근 회장님.이도용선배님.김재만 선배님등반력과 집중력은 비례하는것을 증명해주셨습니다
9시15분 설악소공원에 도착
신흥사일주문까지 차량진입을 통제해요
줄선버스와 셔틀버스 대기줄에 대략난감했지만 숙소에 주차하고
택시비 쏘쿨하게 7000원주고 들어가요
꺄아아~~설악입니다~~~!
와선대화장실에서 올려다본 하늘이 유난히 파랗습니다
설악이라니..ㅎㅎ
워킹으로만 거의 매년 지나던 길인데
기대되고 설레는 맘이라 주변이 다 예사롭지 않습니다
두둥 ~~~~
드디어 비법정탐방로를 당당하게 들어갑니다
지나는 등산객들이 힐끗 보는 시선에 왠지 으쓱해지며 갑자기 부끄러워지다가 짧은 오르막 어프로치길에 발걸음이 가벼워요
움뿍 패인 붉은 벽,
적벽을 실물 영접해봅니다
사실 그 위용이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자세히 보니 한팀이 벽에 붙어 있음을 확인하고 멍해지다가 비현실적인 지금 이시간이 그저 얼얼하기만 합니다
구종근회장님 시간확인하시고 빠르게 장비 착용하고 삼형제길 루트 앞으로 가요
가방에 있는것들 확인하고 셀 겨를없이 모조리벨트에 붙이고 등반준비합니다
삼형제길 1피치..
구종근회장님 올라가시는 발.손 ,
대현선배 동작들 분명히 눈으로 사진을 찍었지만 정작 바위에 붙으니 이상한 모양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결국 첫 퀵도르 닫기전에 어이없이 무릎팍을 갈아버렸습니다 😅
4번째로 저를 올려보시는 홍주선배님 꽤 답답하셨을꺼에요
선배님 1피치 오르실때 제가 후등빌레이보랴 줄사리랴 엉망진창으로 그리그리확보기 사용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쭈뻣 섭니다 🥶 홍주선배님 ~안전하게 1피치 올라와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이후 만난 크랙..
어..
처음보는 질감의 바위입니다
입자가 굵어서 생각보다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문수암 악우길에서 훈련할때
선배님들께서 믿고 발끝으로 서라셔서 올라설때마다 발이 터지곤 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이바위에 올라서니 이해가 갑니다
와~~티씨프로 대단한 등산화입니다
걱정반 기대반의 설악의 크랙은 반가웠습니다
발 디딤에 밀림이 없으니 몸의 중심을 이해하고 발끝으로 견디니 잡기좋은
크랙은 참 친절한 바위입니다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끙차~~ 용을 쓰다가 뒤돌아본 풍경이 기가막힙니다
천불동을 올려다만 보다가 넓게 펼쳐보며 화채봉을 길게 보는 경험은 신박하고 경이롭지만
지금 내가 설악의 적벽 등짝을 신나게 오르고 있다는게 너무 재미 나서 그렇게 좋아하는 산봉우리 능선이 눈에 들어 오지 않는것도 신기합니다
선배님들이 수십번을 말한
무게중심.발끝.믿음
도무지 알수가 없었던 느낌이 이해되는것이 제일 신기합니다
그래서 선배님께서 중요등반을 계획하고 진행해주시는 훈련은 닥치고 참석이 답입니다
1달여간 훈련진행해주시면서
쓴소리 ..단소리.. 쓴소리.. 쓴소리..단소리..
해주시던 어영미 선배님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같이 오셨으면 어떤 주옥같은 가르침을 순간순간 또 주실까.. 또
그간 생각없이 놓쳤던 선배님의 진리가
무척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후등으로 제 헬멧이 보이면
잘한다~~굿~~
하시며 평소 인색하시던 회장님의 칭찬에
더 힘이나 자신있게 등반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이번등반에서 선배님들이 넘사벽으로 느껴진것중 하나는
위험과 두려움을 무릅쓰고 선등서 주시는것은 당연히 대단하신데
등반완료후 하강방법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하고 시뮬레이션 해보시고
작은 변수에도 지체없이 대응하는 디테일함입니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니 수차례 하강시 안전에 대해 새기고 또 새기게 됩니다.
회장님 하강 시작하시면서 하셨던말 또 하고 마지막까지 일러두며 사라지십니다
복자로 내려가고.. 하강에서 만나는 피치에서 하강순서를 정하면 또 벽상에서 확보줄 요래조래 옮기며 위치변경하고..
도무지 무슨 말인지..ㅡㅡ
등반중에는 풍광에 감상하고 피치에서 선등자를 만나서 반가움에 다소 요란스러웠지만
하강준비할때만큼은
행여 저의 작은실수로 사고날까
무음으로 있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유의미한 적벽하강사진까지 남겨주시는 우윳빛깔 회장님이십니다~~♡
2조 재만선배님, 황정숙선배님, 강기택 선배님까지 하강완료했는데 줄회수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구종근회장님. 재만선배님 두분께서 끙차 줄을 여러차려 당겨보시다가 결국
두분이서 줄회수하러 삼형제길 3피치길을 다시 올라가십니다
두분의 2인1조 등반그림은 보기귀한 모습이라 사진 찍어보는데 왠지 역사기록하는 기분이었습니다
7인 2개조가 3시간 30분 등반한 길을 두분이서 30분만에 줄 회수하고 내려 오셨어요
두분이 계신 한백이니 가능한 에피소드이지 않을까요
워킹산행종료하시고 합류하신 이동대 자문님과 함께 등반종료 단체사진 남기고 하산합니다
17시30분..소공원하산완료.
단풍의 제철맞은 설악산 하산시간..
인파로 붐비는 모습이지만
내일도 설악과 함께이기에
숙소가 정해져 있는 저희로는 그들의 조급한 발걸음이 그저 흐뭇한 풍경입니다
워킹회귀조, 버스회귀조 나뉘어져 내려와 식당에서 다시만나 급히 주린배를 채웁니다
그와중에 곰배령 막걸리는 정말 사랑스럽더라구요
숙소에 돌아와 씻고 간단히 산행강평시간을 가지는중 늦은시간 11시쯤이었을까요
후미조 이도용선배님.유정옥선배님.김경호선배님께서 오셨습니다
정옥선배님 무겁게 챙겨오신 먹거리들 부랴부랴 냉장고에, 싱크대에, 정리하시기 바쁘십니다
늦은시간 식량챙겨 오셔서 너무 반가운데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제대로 돕지도 못하고 길게 이야기 나누지 못하고 잠들었습니다
그래서 심용재 선배님 도착하시는 건 결국 못 뵈었네요 ㅠㅠ
몹시 피곤한걸 보니 첫설악 바위와의 씨름은
제대로 ko패입니다
첫댓글 감회와 스토리들 놓치기 아쉬워 1.2.3일차로 나누어 업로드하겠습니다
사진정리. 구성등 후기도 산행만큼 쉽지 않네요😅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훌륭하십니다, 어쩜 표현력이 살아 있네요!
다음에 등반에 도움 되는 후기글이네요~
적벽 삼형제길 쉽지 않은데 1일차 등반 여러 경험 했네요,
후기글 너무 힘들텐테 녹음해서 올려 보시죠^^
아~~
녹음이요?
그런방법이~~~!?
1일차 기억이 재 소환되는 생생한 기록입니다.
산우인에서 산악인으로 변해가는 모습들..... 아주~~~ 좋아요^^♡
굿~^
2부 기대합니다
18기 권소정 동기님!
Ai보다 표현이 실감나네요
한백산악회 설악등반 후기
굿굿굿~
아주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