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설가협회가 2003년 9월부터 2004년 8월까지 전국의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하는 2005년 우수 작품상에 본지 컬럼위원인 소설가 방영주가 선정되었다. 방영주는 충남 서천군 비인면 성내리 교촌에서 출생했다. 씨는 <월간문학>에 단편소설, <한겨레문학>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서울에서 고등학고 교사, 평택제일신문 발행인 등을 거쳐 지금은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소설집에 <거북과 통나무> <내사랑 바우덕이> 장편소설에 <무따래기>(상,하권) <우리들의 천국> <카론의 연가, 그리고 저승에서 온 여자> <국화의 반란> 등이 있으며, 계간지 올 겨울호에 소설의 산만화 때문에 미뤄왔던 시인으로도 등단한다. 여기에 참고적으로 평론가이며 경희대 교수인 김종회의 수상작 도미별전(都彌別傳) 월평을 소개한다.
방영주의 '도미별전'은, 역사적 상상력을 대단히 활달하게, 그러면서도 치밀하게 활용한 소설이다. 역사소설이 갖는 사실적 근거와 문학으로서의 상상력이 조화로이 악수하여, 하나의 모범적 사례라 일컬을만한 수준을 이루었다. 우선 이 소설은 장수왕 시대의 고구려, 개로왕 시대의 백제, 그리고 동시대의 신라 등 삼국시대의 정치, 군사적 좌표와 첩자 도림 및 도미 부부의 설화를 한꺼번에 잘 끌어안았다. 그와 더불어 다기한 요소들이 소설 속에서 제 자리에 착근할 수 있도록 전체적 이야기의 형상을 잘 조합하고 있다. 만약 이 작가가 우리 역사 속의 사실들을 소재로 하여 이처럼 일정한 수준을 담보한 소설들을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우리는 아마도 우리 현대소설 가운데 역사의 소재로 새로운 성과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 역사적 상상력을 도구로 한 이 작품은 근자에 쉽사리 만날 수 없는 단편소설의 성취를 보여주었다. 그 분야의 전문성이 소설을 제작하는 기량과 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킨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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