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마곡지구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강서구 주택시장은 잠잠하다. 장기적인 부동산불황에 대형호재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택의 거래량과 시세 모두 악화일로다.
20일 부동산정보광장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강서구의 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거래량은 총 257건으로 전달(319건) 대비 19% 줄었다. 6월과 비교하면 27% 감소한 수치다.
마곡지구는 연내 산업·상업·업무용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시는 토지분양 조건 및 개발가능 면적인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일대 부동산 거래는 서울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타고 있다. 강서구 아파트거래량은 월평균 100건 넘게 이뤄지며 거래량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였으나 이달은 20일 현재 60건이 거래돼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거래도 급매물만 빠져 시세를 끌어내리고 있다.
방화동 ‘마곡푸르지오’는 84.99㎡가 지난 3월 4억4000만원에 거래됐으나 8월에는 4000만원 하락한 4억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같은 기간 마곡동 ‘한솔솔파크’는 59.81㎡가 3억2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2000만원 내려앉았다. 중·소형 평형임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이어간 것.
마곡동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마곡지구 개발사업의 파급력이 경기침체로 축소된 측면이 강하다”면서 “현재 주택보다는 소형 상가를 찾는 투자문의만 종종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화곡동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방화동이 재개발정비구역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있어 투자 불확실성이 다소 높아졌다”며 “신규아파트 공급이 적어 실수요자 유입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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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지구 위치도> |
마곡지구는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미개발지로 주목을 받았다. 총 366만5000㎡의 마곡지구는 제1지구인 주거단지(106만6000㎡, 29%) 제2지구인 산업·업무단지(190만㎡, 52%), 제3지구인 공원복합단지(69만9000㎡, 19%)로 이뤄진다.
이중 주거단지는 총 15단지에 1만1353가구(분양 5677가구, 시프트 및 임대 5676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또한 자족기능을 갖춘 5개 지식산업클러스터 중심의 첨단 융복합 연구개발(R&D)단지가 조성된다.
주택분양 성공의 키는 분양가다. KB국민은행 아파트시세에 따르면 강서구 3.3㎡당 평균가격은 1131만원이다. 새롭게 조성되는 마곡지구의 예상분양가는 3.3㎡당 1300만원 수준이다. 전용면적 85㎡를 분양 받으려면 4억3000여만원이 필요한 셈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마곡지구는 5호선과 9호선이 지나가고 마곡지구 개발 호재가 있어 향후 관심이 높아질 지역을 꼽힌다”면서 “그러나 시장이 상황이 녹록치 않아 분양가가 저렴해서 성공을 장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