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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판단(生死判斷)
知天下之勢者는 有天下之生氣하고 暗天下之勢者는 有天下之死氣니라
지천하지세자 유천하지생기 암천하지세자 유천하지사기
천하대세를 아는 자에게는천하의 살 기운(生氣)이 붙어 있고
천하대세에 어두운 자에게는 천하의 죽을 기운(死氣)밖에 없느니라.
앞으로 천하사의 장래를 아는 사람이 한 사람
상제님께서 구릿골 약방에 계실 때
하루는 여러 성도들을 벌여 앉히시고 큰 소리로 글을 읽히시니 이러하니라.
三國時節이 誰知止於司馬昭리오
삼국시절 수지지어사마소
삼국시절이 사마소에서 대세가 그칠 줄을 그 누가 알았으리오.
또 말씀하시기를 “술수(術數)가 삼국시절에 나와서 해원하지 못하고
이제야 비로소 해원하게 되었느니라.” 하시고 “내 일은 삼변성도(三變成道)니라.” 하시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삼국시절이 돌아갈 곳을 안 사람은 사마소 한 사람뿐이었느니라.” 하시거늘
한 성도가 “앞으로 천하사의 장래를 아는 사람이 한 사람 있사옵니까?” 하고 여쭈니
“너희들이 성도(成道)하기 전에
한 사람이 먼저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받들어 천지에 보은할 것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현하대세가 가구(假九)판 노름과 같으니 같은 끗수에 말수가 먹느니라.” 하시고
“그 때는 무위이화로 내 일이 이루어지리니 갑오갑자(甲午甲子)꼬리니라.
갑자꼬리로 종장(終章)을 짓느니라.” 하시니라.
태을주 읽는것 조사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呪誦은 神之路也요 符는 神之宅也라
주송 신지로야 부 신지택야
주송을 해야 신이 내 마음에 출입을 하며 부는 신명의 집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신장들로 하여금 매일 밤마다 도생들의 집을 찾아 돌며
태을주 읽는 것을 조사하게 하리니 태을주를 꼭 읽어야 하느니라.” 하시고
“나의 일을 하려거든 깊이 파야 하느니라.” 하시니라.
태을주 삼십만독
가르침을 내리시니, 태을주(太乙呪)라,
병이 오면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이 주문을 외어 목숨을 구하느니라.
때가 오면 천하 방방곡곡에서 이 주문 읽는 소리가 들리리라.
이 주문에는 천하의 능력이 있나니,
때가 오면 잘못하여 살인죄를 입었더라도 한 번 읽으면 풀리리라.
이 주문은 적어도 삼십만 번은 읽으라.
이 주문을 읽고 또 읽어서 입 안에 차고 넘치도록 하라.
시천주주가 의통주문
하루는 태모님께서 의통 공사를 보시며 말씀하시기를
“시천주주가 의통 주문이니 너희는 많이 읽어 의통 준비를 잘 해 두라.” 하시고
“상씨름꾼은 곧 시천주꾼이니,
시천주주를 착실히 잘 읽으면 상씨름판에 가서 황소도 따느니라.” 하시니라.
도통(道通)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장차 도통(道通)은
건감간진손이곤태(乾坎艮震巽離坤兌)에 있느니라.” 하시거늘
류찬명이 앉아 있다가 큰 소리로 ‘건감간진손이곤태’를 한 번 읽고 밖으로 나가니라.
천하사(天下事)
이 때 최덕겸(崔德兼)이 “천하사는 어떻게 되옵니까?” 하고 여쭈니
상제님께서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라 가로로 쓰신 후에
말씀하시기를 “이러하니라.” 하시니라.
이에 자현이 여쭈기를 “그 뜻을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상제님께서 다시 그 위에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라 쓰시고
경석에게 “네가 알겠느냐?” 하고 물으시니 경석이 “알 수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거늘
상제님께서 “대나무같이 속이 통통 비어 있는 도통자라야 안단 말이다.”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베 짜는 바디와 머리 빗는 빗과 같으니 알겠느냐?” 하시니
경석이 “알 수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니라.
판밖
이에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선천의 판안 공부로는 알 수 없을 것이요,
나의 판밖 공부라야 알게 되느니라.” 하시니라.
이 때 덕겸이 더 자세히 가르쳐 주시기를 청하니
상제님께서 지필묵과 당성냥을 주시며 “공부하고 싶으면 이 지필묵으로 하라.” 하시니라.
오선위기 바둑판공사
이어 상제님께서 장근에게 명하시어 “식혜 한 동이를 빚으라.” 하시고
이 날 밤 초경에 식혜를 너러기에 담아 인경 밑에 놓으시며 말씀하시기를
“회문산(回文山)에 오선위기혈(五仙圍碁穴)이 있으니
이제 바둑의 원조인 단주의 해원 도수(解寃度數)를
이곳에 붙여 조선 국운을 돌리려 하노라.” 하시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다섯 신선 중에 한 신선은 주인이라 수수방관만 할 따름이요
네 신선이 판을 대하여 서로 패를 들쳐서 따먹으려 하므로
시일만 끌고 승부가 속히 나지 않느니라.
이제 최수운을 불러 증인으로 세우고 승부를 결판 내려 하나니
이 식혜는 곧 최수운을 대접하려는 것이로다.
너희들 중에 그의 문집에 있는 글귀를 아는 자가 있느냐?” 하시니
몇 사람이 대답하기를 “기억하는 구절이 있나이다.” 하거늘
상제님께서 양지에 ‘걸군굿 초라니패 남사당 여사당 삼대치’라 쓰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글이 주문이라. 외울 때 웃는 자가 있으면 죽으리니 조심하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이 글에 고저청탁(高低淸濁)의 곡조가 있나니
외울 때 곡조에 맞지 아니하면 신선들이 웃으리니 곡조를 잘 맞추라.” 하시고
상제님께서 친히 곡조에 맞춰 읽으시며
모두 따라 읽게 하시니 이윽고 찬 기운이 사람들을 엄습하니라.
상제님께서 읽기를 멈추시고 말씀하시기를 “최수운이 왔으니 조용히 들어 보라.” 하시니
문득 인경 위에서 “가장이 엄숙하면 그런 빛이 왜 있으리.
이 내 수치 씻어 주면 그 아니 성덕인가.”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거늘
상제님께서 물으시기를 “이 말이 어디 있느냐?” 하시니
한 사람이 말하기를 “수운가사에 있습니다.” 하니라.
상씨름 공사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현하대세가 씨름판과 같으니
애기판과 총각판이 지난 뒤에 상씨름으로 판을 마치리라.” 하시고
종이에 태극 형상의 선을 그리시며 “이것이 삼팔선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씨름판대는 조선의 삼팔선에 두고 세계 상씨름판을 붙이리라.
만국재판소를 조선에 두노니 씨름판에 소가 나가면 판을 걷게 되리라.
세속에 가구(假九)라는 노름판이 있어서
열다섯 수(數)가 차면 판몰이를 하는 것이 곧 후천에 이루어질 비밀을 세간에 누설(漏泄)한 것이니
내가 천지공사에 이것을 취하여 쓰노라.” 하시니라.
병겁출세(病劫出世)에 인종생사(人種生死)의 계도(計度)
증산(甑山) 께옵서 전주(全州)에서 신도수(信徒數) 십팔(十八)을 소집(召集) 하시고 말씀하시되
"차(此) 공사(公事)난 병겁출세(病劫出世)에
인종생사(人種生死)의 계도(計度)를 보난 행사(行事)라" 하시고
정중(庭中)에 나오사 창공(蒼空)을 망견(望見)한 즉 흑운(黑雲)이 폐천(弊天)이라 말씀하시되
"천상(天上)의 성숙(星宿) 수(數)가 인명(人命)의 수(數)라 하나니" 하시며
남천(南天)을 향(向)하사
"일본(日本)과 중국(中國)의 수(數)를 보자" 하시고 발을 구르시니
남천(南天)에서부터 흑운(黑雲)이 걷히며
창공(蒼空)의 반(半)이 걷히며 성숙(星宿) 현출(現出) 하니
말씀에 "일본(日本)과 중국(中國)은 반수(半數)는 살것다" 하시니
흑운(黑雲)이 다시 폐천( 天)한지라.
"차번(此番)은 서양(西洋)을 보자" 하시며 발을 구르시니
다시 흑운(黑雲)이 걷히며 삼분지일(三分之一) 쯤 걷히다 폐천( 天) 한지라
"서양(西洋)은 삼분지일(三分之一) 외(外)난 못살것다" 하시니라. 또 흑운폐천(黑雲 天)이라.
"차번(此番)은 조선인종(朝鮮人種)을 보자" 하시고 발을 구르시니
흑운(黑雲)이 걷히며 삼분지이(三分之二)가 현출(現出)한지라.
말씀하시되 "조선인종(朝鮮人種)은 삼분지이(三分之二)는 살리로다" 하시니라.
(삼계 개편 선정원경 38쪽)
병겁 말세(病劫末世)에 인종 생사(人種生死)의 정도(程度)
증산께옵서 전주에서 신도 수십인을 소집(召集)하시고
말씀 하시되 ‘이 공사는 병겁 말세(病劫末世)에
인종 생사(人種生死)의 정도(程度)를 헤아려 보는 행사라.’ 하시고
정중(庭中)에 나오사 창공(蒼空)을 바라본즉
흑운(黑雲)이 폐천(蔽天)이라. 말씀하시되
‘천상(天上)의 성수수(星宿數)가 인명(人命)의 수라.’ 하시니라.
남천(南天)을 향해서 ‘일본과 중국의 수를 보자.’ 하시고 발을 구르시니
남천에서부터 흑운이 걷히며 창공의 반(半)이 걷혀 성수(星宿)가 현출(現出)하니,
말씀에 ‘일본과 중국은 반수(半數)는 살겠다.’ 하시니, 흑운이 다시 폐천한지라.
‘이번은 서양을 보자.’ 하시며 발을 구르 시니,
다시 흑운이 걷히며 3분의 1쯤 걷히다 폐천한지라.
‘서양은 3분의 1 밖에는 못살겠다.’ 하시니라. 또, 흑운이 폐천이라.
‘이번은 조선 인종(朝鮮人種)을 보자.’ 하시고 발을 구르시니,
흑운이 걷히며 3분의 2가 현출한지라.
말씀하시되 ‘조선 인종은 3분의 2는 살리로다.’ 하시니라.
(삼계개편 선정원경 새번역본. Ⅵ.
건존 증산(乾尊甑山)의 9년 공사에 관한 곤존 고씨(坤尊高氏)의 구전(口傳), 36절)
각나라와 민족마다 살고 죽는숫자
상제님께서 전주(全州)에서 성도 수십 명을 모아 놓고 공사를 행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공사는 병겁이 닥치는 말세에
각 나라와 민족마다 살고 죽는 숫자를 헤아려 보는 공사니라.” 하시고
마당에 나와 하늘을 바라보시니 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렸더라.
상제님께서 일러 말씀하시기를 “천상의 별의 수(數)가 사람의 수와 서로 응하나니,
내가 이제 하늘을 열어 개벽기에 살아남는 사람 수를 천상 성수(星宿)에 붙여 그 수를 보리라.” 하시고
남쪽 하늘을 향하여 “일본과 중국의 수를 보자.” 하시고 발을 구르시니
남쪽 하늘에서부터 검은 구름이 걷히며 별들이 나타나거늘
말씀하시기를 “일본과 중국은 그 수가 ○○이로구나.” 하시니 검은 구름이 다시 하늘을 가리더라.
또 “이번에는 서양을 보자.” 하시고 발을 구르시니
검은 구름이 걷히며 별들이 보이다가 도로 가려지거늘
말씀하시기를 “서양의 수는 ○○이로구나.”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이번에는 조선의 숫자를 보자.” 하시고
발을 구르시니 다시 검은 구름이 걷히며 별들이 나타나는지라
말씀하시기를 “그 수를 알았노라. 조선의 수가 그중 낫구나!” 하시니라.
백조일손(百祖一孫)
한 성도가 “세상에 백조일손(百祖一孫)이라는 말이 있고,
또 병란(兵亂)도 아니고 기근(饑饉)도 아닌데 시체가 길에 쌓인다는 말이 있사오니
이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선천의 모든 악업(惡業)과 신명들의 원한과 보복이 천하의 병을 빚어내어 괴질이 되느니라.
봄과 여름에는 큰 병이 없다가 가을에 접어드는 환절기(換節期)가 되면
봄여름의 죄업에 대한 인과응보가 큰 병세(病勢)를 불러일으키느니라.”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천지대운이 이제서야 큰 가을의 때를 맞이하였느니라.
천지의 만물 농사가 가을 운수를 맞이하여,
선천의 모든 악업이 추운(秋運) 아래에서 큰 병을 일으키고 천하의 큰 난리를 빚어내는 것이니
큰 난리가 있은 뒤에 큰 병이 일어나서 전 세계를 휩쓸게 되면 피할 방도가 없고
어떤 약으로도 고칠 수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병겁이 휩쓸면 자리를 말아 치우는 줄초상을 치른다.”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병겁으로 사람을 솎아야 사(私)가 없다.” 하시니라.
대두목(大頭目)
하루는 성도들이 여쭈기를
“어머니, 우리 도판이 언제나 발전해서 사람도 많이 생기고 재력도 풍족하게 될는지요?” 하니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셋, 둘, 하나면 되나니 한 사람만 있으면 다 따라 하느니라.” 하시고
“세상이 바뀔 때에는 대두목(大頭目)이 나오리라. 그래야 우리 일이 되느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태모님께서 “똑똑한 놈들은 다 서교(西敎)한테 빼앗기고 못난 놈들이 내 차지니라.” 하시거늘
성도들이 그 연유를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그나마 그것도 다행으로 알아야지.”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무식도통이라야 써먹지,
유식한 놈은 늙은 당나귀 같아서 가르쳐 써먹을 수가 없느니라.” 하시니라.
대두목(大頭目)
하루는 성도들이 도통에 대해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한 사람이 먼저 도통을 받나니
이는 만도(萬道)가 귀일(歸一)하는 천명이니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도통줄은 대두목에게 주어 보내리라.
법방(法方)만 일러 주면 되나니 내가 어찌 홀로 맡아 행하리오.
도통시킬 때에는 유불선 각 도통신(道通神)들이 모여들어
각기 그 닦은 근기(根機)에 따라서 도를 통케 하리라.” 하시니라.
큰스승(大師父)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이르시기를
“너희들이 아무리 별스러워도 나를 따르는 자들의 선생밖에는 못 되느니라.
나의 일은 판밖에 있나니 뒤에 큰스승이 나와 천하창생을 가르치리라.” 하시니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꼭 된다. 물샐틈없이 꼭 된다.” 하시니라.
진인(眞人)
태모님께서 항상 말씀하시기를 “너희들 가지고는 안 되느니라.
판밖에서 성공해 들어와야 되느니라.” 하시고
“진인이 나와야 하느니라. 나의 모든 일을 이룰 사람이 판밖에서 나오느니라.” 하시거늘
성도들이 크게 낙심하여 한숨을 쉬며 “그러면 우리는 다 소용이 없습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울안에 들어 있느니라.” 하시니라.
의통(醫統) 태을주(太乙呪)
바둑도 한 수만 높으면 이기나니 남모르는 공부를 하여 두라.
이제 비록 장량(張良), 제갈(諸葛)이 두름으로 날지라도 어느 틈에 끼인지 모르리라.
선천개벽 이후로 홍수와 가뭄과 전쟁의 겁재(劫災)가
서로 번갈아서 그칠 새 없이 세상을 진탕하였으나 아직 큰 병겁은 없었나니
이 뒤에는 병겁이 전 세계를 엄습하여 인류를 전멸케 하되 살아날 방법을 얻지 못할 것이라.
그러므로 모든 기사묘법(奇事妙法)을 다 버리고 오직 비열한 듯한 의통(醫統)을 알아 두라.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봄으로부터 이 땅의 모든 큰 겁재를 물리쳤으나
오직 병겁만은 그대로 두고 너희들에게 의통을 붙여 주리라.
멀리 있는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순전한 마음으로 의통을 알아 두라.
몸 돌이킬 겨를이 없고 홍수 밀리듯 하리라.
수원(水原) 나그네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장차 천하사를 하러 떠나리니
돌아올 때에 48장(將) 늘여 세우고 옥추문(玉樞門)을 열면 정신 차리기 어려우리라.
부디 마음을 잘 닦으라.” 하시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상말에 ‘이제 보니 수원(水原) 나그네’라 하나니
‘누구인지 모르고 대하다가 다시 보니 낯이 익고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니 낯을 잘 익혀 두라.
내가 장차 열석 자로 다시 오리라.” 하시고
“수운가사에 ‘발동(發動) 말고 수도(修道)하소.
때 있으면 다시 오리.’라 하였나니 알아 두라.” 하시니라.
또 하루는 성도들에게 옛글 한 수를 읽어 주시니 이러하니라.
乾坤不老月長在하고 寂寞江山今百年이라
건곤불노월장재하고 적막강산금백년이라
천지는 쇠하지 않아 달이 항상 떠 있고 적막한 강산은 이제 백 년이로다.
동양삼국이 육지가 된다
하루는 한 성도가 여쭈기를 “세상이 땅은 좁고 사람은 많아서 살 수가 없사오니
속히 개벽을 하시어 수효를 덜게 하옵소서.”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예로부터 남통만리(南通萬里)라 하였나니,
장차 우리가 살 땅이 새로 나오리니 안심하라.
부명(符命) 하나로 산을 옮길 것이니,
이 뒤에는 산을 옮겨서 서해(西海)를 개척할 것이니라.” 하시니라.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중국과 우리나라가 하나로 붙어 버린다.” 하시고
“장차 동양삼국이 육지가 되리라.” 하시니라.
북녘 하늘의 먼 곳에서 천하사
하루는 상제님께서 태인 하마거리에 있는 한 주막의 마루에 단정히 앉아 계시는데
한 사람이 베망건을 쓰고 바지를 걷어올린 채
한 손에 채찍을 들고 들어와 이리저리 휘두르면서 마당을 왔다갔다하며
큰 소리로 “천하의 도적놈을 모조리 잡아들여라!” 하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여 외쳐대니라.
박공우(朴公又)가 생각하되 지존(至尊)하신 분 앞에서 그 행동이 무례한 것 같아 꾸짖으려 하니
상제님께서 눈에 위엄을 띠시고 엄히 경계하시거늘
공우가 비로소 무슨 까닭이 있음을 깨달아 삼가 명을 기다리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네가 가진 돈을 저 자에게 주어라.” 하시니라.
공우가 명하신 대로 가진 돈을 그에게 주니
그 사람이 아무 말도 없이 돈을 받고 상제님께 묵묵히 절하고 물러가는지라
성도들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북녘 하늘의 먼 곳에서 천하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니라.” 하시니라.
다시 여쭈기를 “그 사람이 천하의 도적들을 다 잡사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도적들을 다 잡느니라.” 하시니라.
성도들이 다시 “그 사람의 성명이 무엇입니까?” 하고 여쭈니
“때가 오면 너희들과 한집안 사람이 되어 서로 기뻐하리라.” 하시니라.
북녘 하늘의 먼 곳에서 천하사
하루는 상제님께서 정읍 삼산교(三山橋)를 지나시는데,
한 젊은이가 다 떨어진 옷에 맨발로 길가에 앉아 있거늘
비록 차림새는 남루하나
기골이 장대하고 면모가 풍후(豊厚)하여 누가 보아도 부귀한 가문의 자제 같더라.
상제님께서 그 젊은이 앞을 지나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내 뒤를 따르라.” 하시니
그 젊은이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일어나서 상제님의 뒤를 따르니라.
상제님께서 대흥리(大興里)에 도착하시어
밤새 그 젊은이를 안고 주무시고 낮에도 함께 계시며 한마디 말씀도 하지 않으시거늘
성도들이 이를 매우 이상히 여기던 차에
마침 상제님께서 외출을 하시매 그 틈을 타서 젊은이에게 인사를 청하니
젊은이가 아무 표정 없이 거절하면서 “인사는 무슨 인사요?” 하므로
성도들이 묻기를 “총각은 풍모와 기상(氣像)이 완연히 부귀한 가문의 자제이거늘
어찌 장가들어 살림은 아니하고 이와 같이 남루한 차림으로 걸식을 하는가?” 하니라.
이에 그 젊은이가 천연스럽게 대답하기를
“대장부가 당당히 천하사(天下事)를 하여야 하리니
이 세상에 한 집안이나 다스리려고 온 것이 아니오.” 하거늘
성도들이 그 말을 듣고 더 자세히 물어보려 하는데
상제님께서 돌아오시어 젊은이에게 “가거라.” 하고 이르시니
그 젊은이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몸을 일으키니라.
상제님께서 그 젊은이와 함께 나서시니 성도들이 모시고 가기를 청하거늘,
허락지 아니하시고 몇 마장을 동행하다가 떠나보내시니라.
성도들이 여쭈기를 “그 총각은 누구입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북녘 하늘의 먼 곳에서 천하사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니라.” 하시니라.
성도들이 다시 여쭈기를 “그 총각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하니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한집안 사람이 되리라.” 하시니라.
북녘 하늘의 먼 곳에서 천하사
하루는 임실로 산길을 가시는데 산마루에 이르러 단정히 앉으시니,
한 사람이 오다가 길앞에서 엎드리니
망건을 벗고 입은 옷은 꾀죄죄한데 어깨에는 자루를 매었더라.
그렇게 한참동안 아무 말이 없더라.
말씀하시기를, 돌아가라. 그 사람이 아무 대답없이 돌아가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그는 어떤 사람이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북쪽하늘 먼 곳에서 천하사 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그의 성명이 무엇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너희들과 함께 한집 사람이 되노라.
하루는 공우가 여쭈기를 “도통을 주옵소서!” 하니
상제님께서 꾸짖으시며 “그 무슨 말이냐.
도통을 네가 하겠느냐?
판밖에서 도통하는 이 시간에 생식가루 먹고 만학천봉 돌구멍 속에, 죽었는지 살았는지 내 가슴이 답답하다.
들으라. 각 성(姓)의 선령신(先靈神) 한 명씩 천상공정(天上公庭)에 참여하여 제 집안 자손 도통시킨다고 눈에 불을 켜고 앉았는데
이제 만일 한 사람에게 도통을 주면 모든 선령신들이 모여들어 내 집 자손은 어쩌느냐고 야단칠 참이니 그 일을 누가 감당하리오.
그러므로 나는 사정(私情)을 쓰지 못하노라.
이 뒤에 일제히 그 닦은 바를 따라서 도통이 한 번에 열리리라.
그런 고로 판밖에 도통종자(道通種子)를 하나 두노니
장차 그 종자가 커서 천하를 덮으리라.” 하시니라.
하루는 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도통은 우레와 같이 하리라.
도통은 비 쏟아지듯 하리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