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천리(毫釐千里)
티끌 하나의 차이가 천 리의 차이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조금의 차이지만 나중에는 대단한 차가 생김을 이르는 말이다.
毫 : 가는 털 호(毛/7) 釐 : 눈금 리(里/11) 千 : 일천 천(十/1) 里 : 마을 리(里/0)
출전 : 사기(史記)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 예기(禮記) 경해(經解) 外
태사공(太史公; 사마천)은 사기 태사공자서에서 춘추(春秋)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춘추 책 가운데 임금을 죽인(弑君) 자가 36명이고, 나라를 망하게 한 자가 52 명이며, 제후가 망명(도망)하여 그 사직(나라)을 지키지 못한 경우는 수없이 많다. 그렇게 까닭을 살펴보면 모두 근본을 잃었기 때문이다. 春秋之中, 弑君三十六, 亡國五十二, 諸侯奔走, 不得保其社稷者, 不可勝數。察其所以, 皆失其本已。
그래서 역경에는 ‘털끝만한 작은 실수가 나중에는 천리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했고, 또 ‘신하가 임금을 살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것은 일조일석에 일어나는 변고가 아니고 오랫동안 그 원인이 쌓인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故易曰; 失之毫釐, 差以千里。故曰; 臣弑君, 子弑父, 非一旦一夕之故也, 其漸久矣。
따라서 나라를 가진 자는 춘추를 알아야 한다. 춘추를 모르면 앞에 참소하는 자가 있어도 눈치 채지 못하고 뒤에 역적이 있어도 알지 못한다. 故有國者, 不可以不知春秋。前有讒而弗見, 後有賊而不知。
신하된 자도 마땅히 춘추를 알아야 한다. 춘추를 알지 못하면 일상적인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옳은 방법을 모르고 뜻하지 않은 변고를 당해도 알맞은 대처 방법을 모른다. 為人臣者不可以不知春秋, 守經事而不知其宜, 遭變事而不知其權。
임금이나 아비가 되어 춘추의 뜻에 통달하지 못 한자는 반드시 원흉이라는 악명을 듣게 될 것이다.” 為人君父而不通於春秋之義者, 必蒙首惡之名。 (史記/太史公 自序)
또한 공자(孔子)는 예기(禮記) 경해(經解)에서 예(禮)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예(禮)의 교화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이어서, 일이 모양이 갖추기 전에 그 사악함을 멈추게 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날로 선을 따르고 죄악을 멀리하게 하면서도 스스로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이런 까닭으로 선왕들은 이를 높이셨던 것이다. 역(易)에 이르기를 ‘군자는 처음을 신중히 시작하다가 어긋나는 것이 만약 호리(豪厘)와 같다면 뒤에 어긋나는 것은 천리나 된다.’고 했으니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故禮之教化也微, 其止邪也於未形。使人日徙善遠罪而不自知也, 是以先王隆之也。易曰; 君子慎始, 差若豪厘, 繆以千裏。此之謂也。 (禮記/經解 第26) 주역에 나오는 말에 뿌리를 두고 있는 '호리천리(毫釐千里)'라는 성어가 있다. 이 말은 '실지호리 차이천리(失之毫釐, 差以千里)'의 줄임 꼴이다.
티끌만큼 조그만 차이가 뒤에 천리만큼 커다란 차이로 벌어진다는 뜻이다. 이로부터 처음에는 눈에도 띄지 않는 미세한 차이가 일이 커지면 엄청난 차이로 벌어진다는 뜻을 나타내게 됐다.
이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면 지금은 낚시 등 제한된 분야에만 쓰이는 무게의 단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호리는 무게를 재는 단위로 기본이 되는 1푼보다는 적은 양을 가리킨다. 1푼을 지금 널리 쓰이는 g으로 환산하면 0.375g이 된다. 1리는 1푼의 10분의1이니 0.0375g이다. 1호는 1리의 10분의1이니 0.00375g이다.
호는 가을에 털갈이할 때 새로 난 가장 미세한 털을 나타내는 추호(秋毫)라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호리는 1푼도 되지 않는 아주 적은 양이다. 아마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 '호리'의 분량을 덤으로 준다면 줬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양이다.
숫자에 약하다면 삼각형의 두 변을 그을 때를 생각해도 좋다. 두 변이 한 각에서 시작될 때 벌어진 정도는 아주 작지만 선을 계속 그으면 벌어진 정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 毫(터럭 호)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터럭 모(毛; 털)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高(고, 호)의 생략형(省略形)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길고 뾰족한 가는 털의 뜻이 전(轉)하여 가늘고 작다 또는 붓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毫자는 ‘가는 털’이나 ‘붓끝’을 뜻하는 글자이다. 毫자는 高(높을 고)자와 毛(털 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高자는 높은 건물을 그린 것으로 ‘높다’나 ‘크다’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다. 이렇게 ‘높다’라는 뜻을 가진 高자에 毛자를 더한 毫자는 ‘높게 자란 털’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길게 자란 털일수록 끝이 더 가늘게 보인다. 그래서 毫자는 털의 가장 끝부분에 있는 가느다란 부분이라는 의미에서 ‘털끝’이나 ‘가늘다’, ‘조금’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毫(호)는 (1)붓의 털끝 (2)무게나 길이의 단위로 곧 이의 1/10에 해당함 등의 뜻으로 ①터럭(몸에 난 길고 굵은 털), 털 ②가는 털, 잔 털 ③붓 ④붓 끝 ⑤호(척도 또는 분량의 단위) ⑥조금 ⑦가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터럭 모(毛), 터럭 발(髮)이다. 용례로는 가느다란 털로 아주 작은 물건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을 호발(毫髮), 가는 털을 호모(毫毛), 전혀 없음이나 조금도 없음을 호무(毫無), 털오리와 같이 아주 작은 것을 이르는 말을 호홀(毫忽), 붓의 끝을 호단(毫端), 매우 적은 분량을 호리(毫釐), 털끝 만한 작은 일 또는 적은 양을 호말(毫末), 붓을 휘두른다는 뜻으로 미술품으로서의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림을 휘호(揮毫), 조금 아주 조금 만큼의 뜻을 이호(釐毫), 몹시 적은 분량이나 아주 작은 정도를 소호(小毫), 매의 꼬리에 달아서 사람의 눈에 잘 띄게 하는 흰 털을 망호(望毫), 토끼의 잔털을 토호(兔毫), 몹시 적은 수량을 사호(絲毫), 부처의 미간에 있는 흰 털을 옥호(玉毫), 그림을 그리는 데 쓰는 붓을 분호(粉毫), 필치가 뛰어남을 일호(逸毫), 종이와 붓을 저호(楮毫), 양털로 촉을 만든 붓을 양호(羊毫), 매우 가는 털 또는 썩 작은 사물을 섬호(纖毫), 가을철에 털을 갈아서 가늘어진 짐승의 털이란 뜻으로 몹시 작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추호(秋毫), 몹시 가늘고 작은 털이란 뜻으로 아주 작은 정도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일호(一毫), 썩 적은 것을 분호(分毫), 털을 나누고 실오라기를 쪼갠다는 뜻으로 썰어서 아주 잘게 나눔을 호분누석(毫分縷析), 티끌 하나의 차이가 천 리의 차이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조금의 차이지만 나중에는 대단한 차가 생김을 이르는 말을 호리천리(毫釐千里), 아주 근소한 차이를 호리지차(毫釐之差), 수목을 어릴 때 베지 않으면 마침내 도끼를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는 뜻으로 화는 미세할 때에 예방해야 한다는 호모부가(毫毛斧柯),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태연함을 호발부동(毫髮不動), 털 끝 만한 이익을 호말지리(毫末之利), 서로 얼마 아니 되는 사이를 호홀지간(毫忽之間) 등에 쓰인다.
▶️ 釐(다스릴 리/이, 복 희, 보리 래/내, 땅 이름 태, 줄 뢰/뇌)는 형성문자로 厘(리)의 본자(本字), 厘(리)는 통자(通字), 厘(리)는 간자(簡字), 僖(희), 嬉(희)는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음(音)을 나타내는 마을 리(里; 마을)部와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釐(리/이, 희, 래/내, 태, 뢰/뇌)는 이(厘). 십진(十進) 급수(級數)의 단위의 하나이다. 분(分)의 아래, 곧 1의 1/100 등의 뜻으로 ①다스리다 ②정리하다 ③개정(改正)하다 ④아주 작은 수(일의 백 분의 일) ⑤이(수, 척도, 무게, 돈의 단위) 그리고 ⓐ복(福)(희) ⓑ행복(幸福)(희) ⓒ길상(吉祥)(희) ⓓ기쁜 일(희) ⓔ경사(慶事)(희) ⓕ제육(祭肉: 제사에 쓰는 고기)(희) ⓖ길(吉)하다(희) 그리고 ㉠보리(볏과의 두해살이풀)(래) ㉡밀(래) ㉢풀을 베다(래) 그리고 ㊀땅의 이름(태) 그리고 ㉮주다(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발(撥), 다스릴 섭(攝), 다스릴 치(治), 다스릴 리(理), 다스릴 할(轄), 지날 경(經)이다. 용례로는 조금 아주 조금 만큼의 말을 이호(釐毫), 문서나 글을 다시 정리하여 바로잡아 고침을 이정(釐正), 분分의 10분의 1로 썩 적음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이분(釐分), 개정함을 이정(釐定), 규칙과 제도 등을 뜯어 고치어 정리함을 이혁(釐革), 고치어 바로잡음을 이개(釐改), 잘못된 것을 고쳐서 없애버림을 이거(釐去), 폐단을 바로잡아 고침을 이폐(釐弊), 제사를 지낸 뒤에 음복을 하는 의식을 희례(釐禮), 헐거나 고장난 것을 온전하게 고침을 수리(修釐), 잘못을 들추어 다스림을 척리(剔釐), 자 또는 저울 눈의 호毫와 이釐라는 뜻으로 매우 적은 분량을 이르는 말을 호리(毫釐), 아주 근소한 차이라는 말을 호리지차(毫釐之差), 티끌 하나의 차이가 천 리의 차이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조금의 차이지만 나중에는 대단한 차가 생김을 이르는 말을 호리천리(毫釐千里) 등에 쓰인다.
▶️ 千(일천 천/밭두둑 천/그네 천)은 ❶형성문자로 仟(천), 阡(천)은 동자(同字), 韆(천)의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열십(十; 열, 많은 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人(인)의 뜻을 합(合)하여 일 천을 뜻한다. ❷지사문자로 千자는 숫자 '일천'을 뜻하는 글자이다. 千자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千자의 갑골문을 보면 사람을 뜻하는 人(사람 인)자의 다리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사람의 수가 '일천'이라는 뜻이다. 고대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천’ 단위의 수를 표기했다. 예를 들면 '이천'일 경우에는 두 개의 획을 그었고 '삼천'은 세 개의 획을 긋는 식으로 오천까지의 수를 표기했다. 千자는 그 중 숫자 '일천'을 뜻한다. 후에 천 단위를 표기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지금은 千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쓰이지 않는다. 그래서 千(천)은 (1)십진(十進) 급수(級數)의 한 단위. 백의 열곱 절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천 ②밭두둑, 밭두렁 ③초목이 무성한 모양 ④아름다운 모양 ⑤그네 ⑥반드시 ⑦기필코 ⑧여러 번 ⑨수효가 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갖가지의 많은 근심을 천우(千憂), 만의 천 배를 천만(千萬), 아주 많은 수를 천억(千億), 여러 번 들음을 천문(千聞), 썩 먼 옛적을 천고(千古), 썩 오랜 세월을 천추(千秋), 엽전 천 냥으로 많은 돈의 비유를 천금(千金), 백 년의 열 갑절로 썩 오랜 세월을 천년(千年), 한냥의 천 곱절로 매우 많은 돈을 천냥(千兩), 백 근의 열 갑절로 썩 무거운 무게를 천근(千斤), 십리의 백 갑절로 썩 먼 거리를 천리(千里), 수천 수백의 많은 수를 천백(千百), 많은 군사를 천병(千兵), 천 길이라는 뜻으로 산이나 바다가 썩 높거나 깊은 것을 천인(千仞), 많은 손님을 천객(千客), 여러 가지로 변함을 천변(千變), 천 년이나 되는 세월을 천세(千歲),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을 천만인(千萬人), 썩 많을 돈이나 값어치를 천만금(千萬金), 하루에 천리를 달릴 만한 썩 좋은 말을 천리마(千里馬), 천 리 밖을 보는 눈이란 뜻으로 먼 곳의 것을 볼 수 있는 안력이나 사물을 꿰뚫어 보는 힘 또는 먼 데서 일어난 일을 직감적으로 감지하는 능력을 일컫는 말을 천리안(千里眼), 천 년에 한 번 만난다는 뜻으로 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재일우(千載一遇), 천 번을 생각하면 한 번 얻는 것이 있다는 뜻으로 많이 생각할수록 좋은 것을 얻음을 일컫는 말을 천려일득(千慮一得), 천 가지 생각 가운데 한 가지 실책이란 뜻으로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많은 생각을 하다 보면 하나쯤은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천려일실(千慮一失), 마음과 몸을 온가지로 수고롭게 하고 애씀 또는 그것을 겪음을 일컫는 말을 천신만고(千辛萬苦), 천 년에 한때라는 뜻으로 다시 맞이하기 어려운 아주 좋은 기회를 이르는 말을 천세일시(千歲一時), 천 리나 떨어진 곳에도 같은 바람이 분다는 뜻으로 천하가 통일되어 평화로움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천리동풍(千里同風), 여러 시문의 격조가 변화 없이 비슷 비슷하다는 뜻으로 여러 사물이 거의 비슷 비슷하여 특색이 없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천편일률(千篇一律), 천 가지 괴로움과 만가지 어려움이라는 뜻으로 온갖 고난을 이르는 말을 천고만난(千苦萬難), 천만 년 또는 천 년과 만 년의 뜻으로 아주 오랜 세월을 이르는 말을 천년만년(千年萬年), 무게가 천 근이나 만 근이 된다는 뜻으로 아주 무거움을 뜻하는 말을 천근만근(千斤萬斤), 울긋불긋한 여러 가지 빛깔이라는 뜻으로 색색의 꽃이 피어 있는 상태를 형용해 이르는 말을 천자만홍(千紫萬紅), 천차만별의 상태나 천 가지 만 가지 모양을 일컫는 말을 천태만상(千態萬象),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썩 많은 손님이 번갈아 찾아옴을 일컫는 말을 천객만래(千客萬來), 오래도록 변화하지 않는다는 말을 천고불역(千古不易), 수없이 많은 산과 물이라는 깊은 산속을 이르는 말 천산만수(千山萬水), 여러 가지 사물이 모두 차이가 있고 구별이 있다는 말을 천차만별(千差萬別) 등에 쓰인다.
▶️ 里(마을 리/이, 속 리/이)는 ❶회의문자로 裏(리)의 간체자이다. 裡(리)와 동자로 田(전; 밭)과 土(토; 토지)의 합자(合字)이다. 밭이 있고 토지(土地)가 있는 곳으로 사람이 있는 곳을 말한다. 또 거리의 단위로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里자는 ‘마을’이나 ‘인근’, ‘거리를 재는 단위’로 쓰이는 글자이다. 里자는 田(밭 전)자와 土(흙 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밭과 흙이 있다는 것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곳이란 뜻이고 이런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 살게 되니 里자는 ‘마을’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고대 중국에서는 里자가 마을 단위의 소규모의 행정구역을 뜻했기 때문에 1리(里)는 25가구가 함께 모여 사는 마을을 의미했다. 또 里자는 거리를 재는 단위로 사용되기도 하여 1리는 약 400m의 거리를 말했다. 그래서 里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마을’이나 ‘거리’라는 의미를 함께 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용한자에서는 주로 발음이나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래서 里(리)는 숫자(數字) 다음에서 이(里)의 뜻으로 ①마을 ②고향(故鄕) ③이웃 ④인근 ⑤리(거리를 재는 단위) ⑥리(행정 구역 단위) ⑦속 ⑧안쪽 ⑨내면(內面) ⑩이미 ⑪벌써 ⑫헤아리다 ⑬근심하다(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동네 방(坊), 마을 부(府), 골 동(洞),마을 촌(邨), 마을 촌(村), 마을 서(署), 마을 아(衙), 마을 려/여(閭), 마을 염(閻)이다. 용례로는 마을이나 촌락을 이락(里落), 일정한 곳으로부터 다른 일정한 곳에 이르는 거리를 이정(里程), 행정 구역의 이의 사무를 맡아보는 사람을 이장(里長), 벼슬을 그만두고 시골에서 삶을 이거(里居), 동네의 어귀에 세운 문을 이문(里門), 마을으로 지방 행정 구역인 동과 리의 총칭을 동리(洞里), 고향이나 시골의 마을을 향리(鄕里), 천 리의 열 갑절로 매우 먼 거리를 만리(萬里), 십 리의 백 갑절로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를 천리(千里), 상하로 나눈 마을에서 윗마을을 상리(上里), 아랫마을을 하리(下里), 해상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를 해리(海里), 남의 고향에 대한 미칭을 가리(珂里), 자기가 살고 있는 동리를 본리(本里), 북쪽에 있는 마을을 북리(北里), 지방 행정 단위인 면과 리를 면리(面里), 사방으로 일 리가 되는 넓이를 방리(方里), 산 속에 있는 마을을 산리(山里), 풍속이 아름다운 마을을 인리(仁里), 다른 동리나 남의 동리를 타리(他里), 짙은 안개가 5리나 끼어 있는 속에 있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상황을 알 길이 없음을 오리무중(五里霧中), 붕새가 날아갈 길이 만리라는 뜻으로 머나먼 노정 또는 사람의 앞날이 매우 요원하다라는 붕정만리(鵬程萬里), 강물이 쏟아져 단번에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조금도 거침없이 빨리 진행됨을 일사천리(一瀉千里),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말이 천리를 난다는 뜻으로 말이 몹시 빠르고도 멀리 전하여 퍼짐을 언비천리(言飛千里), 바다와 육지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있음을 수륙만리(水陸萬里)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