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뛰는 인생~~~ㅋㅋㅋ
그래~~~ 시작해 보자구~~~ㆅㆅㆅ
그저께도 실패하더니 오늘도 두 번이나 실패했다.
그저께는 카드번호를 잘못 적더니, 오늘은 사용기간 연도를 잘못 적었다.
승인에 실패해서 다시 하려고 하니, 한번 실패한 것은 안 된다네..... 이런~~~ㅋㅋㅋ
시간도 없고 해서 일단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직행버스 1000번 아니면 1001번 두 대 중에 한 대는 5분 안에 오겠지.
직행버스 타고 가면 15분. 걸어가서 표 끊는데 10분. 딱 30분이면 된다.
어라??? 뭔 짓이여??? 좀체 보기 힘든 광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직행버스 두 대가 동시에 출발을 하고 있다.
뛰어서 갈 수 없는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출발을 하고 있다.
역시~~~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
이번에는 정말 웃을 일이 아닌데~~~
11시 45분까지 도착 못하면 12시 40분 기차 타야하는데, 이것 타면 오늘 가고자 하는 곳을 제대로 갈 수가 없다. 우짜던둥 11시 45분까지 꼭 타야한다.
5분 지났다. 안 온다. 뭐 됐다.ㅠㅠㅠㅠㅠ
............ 앗싸 2번이 오고 있네, 이것도 부산역 가는 버스!!! 잽싸게 탔다.
어라~~~??? 어디로 가는 거야? 곧바로 직진해야 하는데~ 왜 좌회전 신호 좌선에서 대기하고 있지?????
얼른 버스 노선표를 봤다. 역시~~~ 내가 하는 일은~~~ *^^;;;
분명히 옛날에는 직행버스랑 같은 코스를, 다만 버스 정류장이 두 개정도 많았을 뿐이었는데~~~
완전히 확 바꿔버렸네~~~ㅎ 적어도 10분은 돌아갈 것 같다.
“하차입니다” 환승할 수 있도록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대고, 버스가 다음 정류소에 대자말자 아까 있던 자리로 열띠미~ㅋ 뛰기 시작한다. 그래 또 달리자~ㆅㆅㆅ
지금 2번 버스가 선 이 정류소는 직행버스 1000번만 정차하는 곳이다. 두 대 중 한 대라도 오는 대로 바로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아까 있던 그 자리로 신나게 달려야 한다.
어~어~어~어~어~ 앗싸~~~ 재수!!! 멀리서 1000번이 아까 그 정류장으로 오고 있다. 정말 눈썹 휘날리게 전력질주해서 겨우 탔다. 근데....... 26분이다.
아무리 빨리 가도 힘들겠는데....... 만약에 43분이라도 도착하면........
그래 지난번처럼 마구 뛰어서 차에 일단 타자.......(정말 그 때는 기차에 타자 말자 종아리 근육이 땡겨서 바로 주저 앉았다).
근데, 차표 없이 그냥 타서 차안에서 차표 끊으면 많이 비싼가?....... 비싸도 어쩔 것이여 일단 타야지........
와~~~ 정말 모범 운전수 아저씨다. 보통 때 같으면 그냥 지나갔을 텐데......
그냥 포기하자....... 안 되지~ 엊그제도 시간 못 맞춰서 결국 못 갔잖아~~~.......
그럼 어떡하냐? 니가 운전할껴?....... 그래 포기하자....... 안되는데.......
....... 어쭈 38분~~~ 저 신호만 그냥 통과하면 39분에 도착하겠는데.....
.......
잿쑤!!! 39분
또 뛰는 인생~~~ㅋㅋㅋ
그래 시작해 보자~~~ㆅㆅㆅ
2분만에 부산역 광장을 가로 질러 약 100개(몇 갠지 정확히 모른다~ㅋ) 가까운 계단을 단숨에 뛰어서 표 끊는데 갔다. 두 명!!! 고맙게도 차표를 빨리 끊으시고 가신다.
“청도 45분요” “5천원입니다” “여기요” “비밀번호요..... 3분 남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무궁화 1352호 열차 5호실 24번. ...... 어라????? 조금 전 집에서 끊으려고 했던 그 좌석! 설마???
조금 멍충하지만, 그 정도의 번호는 외울 수 있는 아이큔데~~~(98)ㅋㅋㅋㅋㅋ
45분 출발하는 무궁화 순방향 5호실 24번! 분명 맞는데...... 우와~~~ 진짜 웃기네~ㆅㆅㆅ
워낙 운이 없어서 별 기대를 하지 않은지 오래 됐는데, 오늘은 왠지~~~
그래 재수할 때도 있어야지~~~ 뭔가 인연이.......ㆅㆅㆅㆅㆅ 또~ 한번 기대해 본다... 설렘~*^^*
저기 혼자 앉아 있는 아가씨~ 설마 진정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56번, 42번, 36번, 24번...........................................................
그럼 그렇지.....ㅋㅋㅋ 할머니께서 앉아 계신다. 친구분이랑 나란히 앉으셨어 즐겁게 이야기 하고 계신다.
ㆅㆅㆅ결국 제일 뒷자리 창쪽 1번으로 왔다. 화장실 냄새가 조금 나서 그렇지 이 자리도 괜찮네.....ㆅㆅㆅ
출발!!!. 역시 기차에서 바라보는 부산~ 썩 나쁘지 않다.
그런데 탈 때마다 느끼지만 부산역, 부산진역을 지나, 서면 근처에만 오면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겠다.
햇살 좋다. 사상역, 구포역, 화명역,
어? 저기는 어디야? 화명동에 새로 짓는 아파트 앞에 강변 공원을 조성한다고 하더니 저긴가?
삼락 공원만큼이나 멋있게 지으려고 하나본데.....
다행이다. 건설공화국 나라에서 그나마 저런 쉼을 쉴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다니.....
...... 강변으로 조그마한 텃밭들이 보인다. 설마 저 텃밭들도 없어지지는 않겠지~~
얼마 전에 읽었던 팔당댐 근천지 모르겠지만, 유기농을 몇 십년 지으셨는데 이번 4대강 사업 때문에 쫓겨나셔야 되는 농민들의 기사가 생각난다.
4대강 해서 물 맑아지고, 주변에 공원 잘 조성해서 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면 좋지~~~
근데 갈대밭이나 강물이 흘려가면서 만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땅에 공원을 조성하면 되지 굳이 물 가두어서 사람들의 삶의 터전을 없애가면서까지 공원 만들 필요가 있나???
사람들의 원한이 쌓인 곳에 놀려가는 사람들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을텐데.
당신들이 거닐고 있는 공원, 놀고 있는 곳에서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몇 분이 자살을 하셨고, 몇 십분, 몇 백분이 쫓겨나셨다고 하면 좋아할까?
평생을 이곳에서 농사지으시면서 사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어디 가서 사실 수가 있을까?
태안에 그 많은 기름이 쏟아졌고, 얼마 전에 또 바다에서 기름이 쏟아졌단다.
내 같으면 못 살 것 같은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냥 살고 계신다. 다른 곳에 간다고 해서 딱히 먹고 사실 방법이 없으니까~ 가난하게 사는 건 매 한가지니까~ 그래서 그냥 살던 그 곳에 그냥 계신다고 했다.
우와~~~ 우국지사 같은데........ㅋㅋㅋㅋㅋ..........
유리창에 비친 모습이 갑자기 잘 생겨 보인다.ㅋㅋㅋ 화장 고치려 가야할 시간인가 보다......ㆅㆅㆅ
50분 도착이니까 38분 남았네.
화장 고치고 오니까 물금이란다.
오랜만에 편안하게 햇살 받으며 기분 좋게 편안하게 누웠다. 정말 노곤하게 조~~~오~~~타~~~.
딱 좋아~~~~~ 따~~~악~~~..........
헉! 뭡니까???
이제 곧 깊은 잠에 빠지려고 온몸이 푹 깔아 앉는 순간, 승무원이 “저 손님~”하는 소리에 그 몹쓸 병, 심한 경기(일종의 놀람병 같은건데 순간적으로 온몸을 심하게 움찔한다. 심한 경우 앉아 있던 의자에서 책상으로 뛰어올라 가기도 한다)를 했다.
경기가 많이 심했던지 승무원의 얼굴이 빨깧게 달아올라 오른다. (따뜻해지는 돌...ㅋㅋㅋ 시간이 지나면 빨깧게 변하는 돌....ㅋㅋㅋ 연극 “보잉보잉”에서 배우들이 관객을 두고 하던 유쾌한 장면이 생각났다...ㆅㆅㆅ)
가만히 보고 있으니까 웃기기는 웃긴다. 순식간에 빨깧게 달아오르네...ㆅㆅㆅ.
내 촌병이 저렇게 된단 말이지...ㅋㅋㅋ 근데 정말 놀랬다.
승무원이 어찌 할 바를 몰라 하기에 호주머니에서 표 보여주면서
아 제 자리가 24번인데 할머니께서 앉아 계셨어 그냥 여기에 앉았거든요.
이 자리 승객타면 자리 바꾸겠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그 승무원이 황급히 인사하고 가는 바람에 여기까지....
잠자기는 글렀다. .... 왠 역에 밀양자동차학원 광고판이~? 광고가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