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거리에서, 삶의 희망을 말합니다
다시 거리에 섰습니다. 듣고 말하고 토론하며 민심이 만들어지는 광장에서 다시 섰습니다.
이제 국가란 무엇인지에 대해 사람들과 말해보려 합니다. 국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가 무엇인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려 합니다. 복지국가 건설의 길을 향한 국민의 뜻을 모으려 합니다.
오늘 저는 가장 원시적이고 미련한 방식으로 사람의 마음을 모아내는 일을 하려 합니다. 거리와 광장, 공장과 들판, 재래시장과 마을회관을 돌며 사람의 마음을 모으고, 뜻을 세우는 일을 하려 합니다.
저는 저의 우직한 의지와 행보가 세상을 바꾸는데 이바지해 왔다고 믿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누리고 있는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은 마땅한 도리를 우직하게 실천해 온 사람들이 이뤄낸 성과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살아갈 우리 삶의 희망 역시, 우직한 자의 의지를 통해 개척해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정치권에서 복지국가가 중심 화두로 자리잡기 시작한 지난 10년의 기간동안 여러분의 삶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큰 걱정을 덜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를 듣고 싶습니다.
아플 때는 병 걱정이 아닌 병원비 걱정하고, 공부할 때는 학문에 집중하지 못하고 학비 걱정을 해야 하는 나라가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입니다.
무상의료, 무상교육 실현을 위한 국민적 열망이, 제도와 예산때문에 실현될 통로가 막혀있고,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사회적 연대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이때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오랜시간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의 결과는 다시 거리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권영길의 지난 삶을 되짚어보면, 저는 항상 일하는 사람의 가까운 곳에 있기를 바랬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뜻을 모으고, 그 뜻을 사회적 의지로 관철해 내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회운동이었으며, 정치였습니다. 제가 평생을 옳다고 믿어온 그 길을 다시 걸어갑니다.
당신이 걷고 있는 거리, 일하고 있는 일터 어디에서 권영길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잠시 귀 기우려 주십시오. 또한 마음을 열고 의견을 말해 주십시오. 그렇게 뜻을 모아 한뼘씩 한뼘씩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만들어 내겠습니다.
복지국가 건설에 힘을 함께할 모든 조직과 함께 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정책으로 그것을 정리해, 사회적 힘으로 관철시켜 나가겠습니다.
이 길은 10년 국민대장정이 될 것입니다. 오늘 국민대장정을 시작하는 권영길의 마음은, 지난 삶의 어느 변곡점에서 그러했듯 설래 일 따름입니다. 함께 합시다.
2013년 10월 10일
(사)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 이사장 권 영 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