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월드 라디오 <한민족네트워크> <2016년 1월 19일 방송내용>
진행: 이승연(아나운서) 연출: 유경화 / 작가: 권진숙 / 출연: 김용필(동포세계신문 대표겸 편집국장)
홈페이지 주소 : http://world.kbs.co.kr/korean/
고국에 살고 있는 동포들의 소식을 전하는 <고국 생활 탐방> 이어갑니다.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국장과 함께 합니다. 전화 연결합니다.
( 인사 )
1. 연초라 그런지 훈훈한 소식들이 꽤 들려옵니다.
부산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겨울방학을 맞은 연변동포 청소년들을 초청했다고요?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항공사 에어부산(대표 한태근)은 겨울 방학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고국 방문 프로젝트로 중국 연변주에 거주하는 어려운 환경의 동포 청소년들을 부산에 초대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일 오후 에어부산을 통해 김해국제공항에 입국한 연변 동포 청소년 8명과 관계자들은 4박 5일의 일정으로 부산의 명소들을 돌아보며 견문을 넓힐 기회를 가진다.
http://news1.kr/articles/?2540589
/ 지난해 4월에는 생계를 위해 부산으로 온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연변 동포 어린이들을 초청했었다면서요?
/ 훈훈한 만남을 이어주고 있는데,
이번에 고국을 찾은 연변동포 청소년 8명, 어떤 일정을 보냈습니까?
2. BC급 전범이라는 멍에를 지고 살아온 재일한인에게
고국에 살고 있는 독립유공자가 뜨거운 격려를 보냈다는 소식도 있네요?
일제 강점기에 포로감시원으로 끌려갔다가 독립운동한 이상문(96) 씨가 역시 포로감시원으로 동원돼 전범이 된 재일 한국인 이학래(91) 씨에게 뜨거운 격려의 마음을 전했다.
http://www.yonhapnews.co.kr/compatriot/2016/01/14/1701000000AKR20160114219300073.HTML
/ 재일한국인 이학래 선생님,
일본 전범이라는 멍에를 지고 살아오셨다고 하는데,
어떤 사연이 있는 건가요?
이학래 씨는 17살이던 1942년 징집돼 포로감시원으로 태국에 보내졌으며 전후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8개월간 사형수로 수용돼 있던 이른바 'BC급 전범'이다.
그는 나중에 20년형으로 감형받았고 모두 11년가량 구금돼 있다가 1956년 10월 가석방됐으나 '일제에 협력한 사람'이라는 낙인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학래 씨는 자신이 일본이 강요한 전쟁의 피해자임을 인정받으려고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지만 패소했다.
그는 한반도 출신으로 BC급 전범이 된 이들의 모임인 동진회(同進會)의 회장이며 고령의 몸을 이끌고 지금도 자신을 포함한 한국인 전범의 명예회복을 목표로 투쟁 중이다.
/ 안타깝습니다. 이런 사연을 알고 한국에 살고 있는 이상문 선생님이 도움을 주신 거군요?
인도네시아에서 포로감시원으로 일하다 현지에서 항일 운동을 했고 어렵사리 이런 사실을 인정받아 독립유공자가 된 이상문 씨는 이런 이학래 씨를 격려하기 위해 우쓰미 아이코(內海愛子) 일본 오사카경제법과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소장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상문 씨는 동진회(同進會)를 후원하는 단체 '동진회를 응원하는 모임'의 대표인 우쓰미 소장에게 거동이 불편해 일본이 갈 수 없는 자신을 대신해 이씨에게 힘이 돼 달라고 부탁해 격려의 마음이 바다를 건너 전해지게 된 것이다.
작년 11월 우쓰미 소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상문 씨는 이학래 씨의 저서 '조선인 BC급 전범의 수기'를 사서 관련 연구를 하는 대학 도서관이나 단체에 기증해달라며 30만 엔(약 309만원)을 건넸다.
우쓰미 소장은 14일 오후 도쿄에서 BC급 전범 문제 해결 등을 추구하는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행사를 열어 이학래 씨를 만나 이상문 씨가 후원금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 이 마음을 받은 이학래 선생님, 반응은 어땠을까요?
이학래 씨는 고국에서 전해진 정성이 정말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 엄혹한 곳에서 한국을 위해 독립운동을 한 이상문 씨는 우리의 자랑"이라며 "그의 마음을 잘 살려서 후원금을 유효하게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BC급 전범이 된 한국인들이 고령으로 거의 세상을 떠나고 이제 남은 동진회 회원이 자신을 포함해 4명뿐이라면서 "죽은 동료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고 책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역사의 상처..
하루빨리 매듭을 지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3. 그리고 동북 3성 조선족 동포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무용, 음악 등 다양한 배움을 전수하고 돌아온 분들이 있다고요?
재외동포재단은 지난해 동북3성 조선족동포 학교에 교사를 파견해 우리말과 우리문화를 전수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올해 1월 초까지 3개월여 동안 중국 동북3성 지역으로 파견돼 조선족 동포학생들을 가르쳤던 교사 6명의 이야기..
http://www.worldkorean.net/news/articleView.html?idxno=20568
/ 이분들의 지난 3개월여 동안의 나눔, 어떤 것들이었을까요?
한국어는 물론 무용, 음악 등 다양한 배움 나눠..
한국에서 무용을 전공했으며 현재 미국 미시간에서 거주하고 있는 최선미씨는 길림시 조선족중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한국무용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춤과 소고춤 외에도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집체무용 교육도 했다.
대금을 전공한 정우성씨는 길림성 통화시 조선족학교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국음악을 가르쳤다. 장구, 단소 등 전통음악을 조선족교사들이 지도할 수 있도록 일주일에 2~3차례 교육을 했다. 그리고 흑룡강성 통화현 조선족학교에는 김가영 선생, 요녕성 철령시 조선족고급중학교에는 황해리 선생이 파견됐다.
/ 동북 3성 조선족학교들의 상황, 그리 녹록치는 않을 듯 한데요,
아이들이 참 좋아했을 것 같아요?
/ 그래서 이 사업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는데요,
이번 파견이 처음이었다면서요?
/ 올해도 진행이 될까요?
<고국 생활 탐방>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인사 )
동포세계신문, 김용필 국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