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공상가51화 바오밥 나무 아래서 (후기)
1960년대. 초등학교에 다니던 그때는 누구나 고무신을 신는 시대였다.
시대가 흐르고 19살 그때 처음으로 구두를 신었다.
구두쇠가 아니라 구두는 그렇게 쉽게 사 신을 수가 없어서 닳고 닳아지면 굽을 갈고 밑창이 너덜거리면
본드로 붙이고 그래도 안 되면 못을 박아 신기도 했다.
신발에 유난히 가난을 탔다. 그래서.....
51화 를 쓰면서 내가 대리만족을 하려고 세계의 아버지가 되어
마라톤 왕국 케냐의 가난한 마라토너들에게 산타크로스처럼 신발을 주기로 설정하고 검색해서
‘키메토’와 ‘킵초게’를 찾아 소설에 등장 시켰다.
그런 킵 초게가10월12일 스포츠 기사에 떴다.
영국 화학 업체 후원으로 오스트리아에서 인류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안에 완주하게 만드는 작업에
킵초게를 선정하여 훈련을 거쳐 1시간 59분 40초2에 완주했다.
경기 시간과 온도 습도 등등을 최적의 날씨에 맞춰 엘리트 마라토너41명의 페이스메이커를 교체 해가며 달렸다.
자전거를 타고 음료를 제공하고 선도차는 속도 조절을 하는 도움 속에 완주를 했다.
완주 후 “인간에게 불가능하다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려서 기쁘다. 많은 도움 속에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경기이며 국제 육상 경기 연맹은 신기록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영국의 ‘가디언’지는
‘최초로 2시간 벽을 깬 선수하면 킵초게를 떠 올릴 것’이라고 했다.
내가 관심을 두고 등장시킨 킵초게를 보며 나도 모르게 생각이 이루어지는 현실에 잠깐이었지만 주인공 세계처럼
달동네 공상가가 된 것 같았다.
킵초게가 내가 준 신발을 신고 달린 기분이었다.
지금 이시대의 모든 사람들..... 가난하고. 지치고. 힘들고. 멘탈이 붕괴된 모든 사람들의 건전한 꿈과 상상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첫댓글 킵초개의 마라톤 2시간 벽을 깬 것은 최신 운동화 였다는 주장이 제기 되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