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02: 빙판 위에서 울려 퍼진 눈물의 애국가
2018 동계패럴림픽 파라아이스하키 3-4위 결정전인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결이 펼쳐진 3월 17일 강릉하키센터에서는 7천여 석의 규모의 관중석에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관중이 몰려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한 달 전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이끌었던 새러 머리 감독도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6천 5백여 관중의 뜨거운 성원에 힘을 얻은 태극전사들은 3피리어드 11분 42초에 터진 장동신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동계패럴림픽 세 번째 도전 만에 수확한 값진 동메달이었습니다. 선수들은 아이스링크 한 바퀴를 돌며 관중들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습니다. 서광석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으로부터 태극기를 넘겨받은 선수들은 경기장 센터서클 안에 반듯하게 태극기를 깔았습니다. 선수들은 태극기를 중심으로 원을 그린 채 도열했고,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선수들은 눈물을 연신 훔치며 목청껏 애국가를 제창했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관중석을 떠나지 않은 관중도 호응해 함께 불렀습니다. 모두가 하나가 돼 부른 감격의 애국가였습니다.
태극기가 관중석에 물결을 이루고, 금메달이 아니어도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부른 애국가가 더욱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정승환 선수는 "애국가 제창은 감독님이 제안한 거였다."면서 "내 인생 최고의 애국가였다."고 감격스러운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참고: “강릉 하키센터에 울려 퍼진 특별한 애국가” 진송민 기자 SBS 2018.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