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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를 가다】
남보다 빠른 진로 결정
더 빨리 목표 향해 나아간다
'경남 하이(Hi)트랙' 특성화고 취업 지원
경남도, 조례에 기업 지원 근거마련 추진
'고용절벽'.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말할 때 흔히 인용되는 말이다. 실업률 통계를 보면 청년고용절벽이 그대로 나타난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실업률은 3.4%인데 반해 청년 실업률은 9%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도내 기업 중 35%가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77%는 당장 현장 기술직 인력의 채용을 희망한다. 일자리 미스매치를 실감하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고졸 취업자의 55%는 종업원 10인 미만 소규모 기업에 취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방법도 친지나 지인 등 사적 네트워크가 대부분이다. 그러다보니 이들의 60%가 비정규직이다. 청년 일자리, 그것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우리사회의 고민과 노력이 요구된다. '경남형 기업트랙'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경남도가 고교생 취업지원을 위해 개설한 '경남 하이(Hi)트랙'이 그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더욱이 고교 졸업 후 대부분 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고 등 실업계 고교는 상대적으로 서민층 자녀들이 많이 진학하는 고등학교라 이들에 대한 취업지원은 서민자녀 취업지원, 부의 대물림 해소와도 맞닿아있다. 지난 5월 도내 항공분야 11개 기업체와 10개 특성화고 학생 86명이 참여하는 '경남 하이트랙' 협약을 처음 체결한 경남도는 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조례에 근거 규정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과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 등을 통해 청년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기업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한 '청년일자리 창출촉진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맞춤형 교육과정 개설대상에 고등학교를 추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경남도는 이를 통해 저리로 융자하는 중소기업 육성자금을 도내 고교생을 채용하는 업체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지난 5월 '하이트랙'을 체결한 10개 특성화고를 비롯해 도내 34개 특성화고와 도내 기업을 연결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도내 5개 특성화고를 가본다.
편집자
병원 현장실습 100일 '스파르타식 교육'
간호조무사시험 3년 연속 100% 합격
경남간호고등학교
경남간호고등학교(교장 이영희)는 산청군 생비량면의 한적한 농촌인 송계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교 입시를 앞둔 중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특출한 전문고등학교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는 학교다.
전신인 송계고등학교가 지난 2009년 간호복지과를 신설, 인가받은 후 2010년 간호부문 인력양성 특성화고로 지정받으며 교명을 바꾸었다. 국내 최초의 간호전문 특성화고인 경남간호고등학교는 최근 3년 연속 간호조무사 시험 100% 합격률을 자랑하는 명문 특성화고가 됐다. 전국 평균 합격률이 63%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대단한 결과다.
경남간호고의 현재 전교생은 남학생 23명을 포함해 145명. 경남 전역에서 모인 학생들이다. 이들 중 95%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제각기 다른 시·군 출신이지만 목표가 하나인 예비 보건인들의 학교생활은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계 고등학교와는 좀 다르다.
교과과정은 일반교과와 함께 보건간호, 공중보건, 간호의 기초, 인체구조와 기능, 인간발달, 간호실습, 간호영어, 식품과 영양 등 전문교과로 구성돼 있다. 780시간에 이르는 현장실습을 거쳐 3학년이 되면 간호조무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갖는다.
현장실습은 1학년 겨울방학, 2학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동안 학교와 협약(MOU)을 체결한 도내 병원에서 한다. 교과과정에서 중요한 현장실습은 보건인으로서 시험대이기도 하고, 10대들에게 방학을 뺏는다는 점에서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과정이다. 학교생활 중 가장 힘든 부분을 묻는 질문에 이구동성으로 현장실습을 꼽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양산 출신 허지원(3) 학생은 "일반고와 비교할 때 공부의 양과 수준, 내용이 다르다. 남보다 빨리 진로를 결정한 만큼 더 빨리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이 장래에 대한 고민이 없어 밝고 활달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지역인재 9급 견습직원 선발을 위한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인재 9급 견습직원은 6개월간 견습 기간을 거쳐 공무원이 되는 과정이다. 그는 취업 후 부모님 지원 없이 스스로 벌어서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당찬 계획도 갖고 있다.
경남간호고는 매년 10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업체험캠프'를 연다. 진학을 고려하는 예비 신입생들에게 적성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심폐소생술, 환자 돌보기, 주사 실습까지 직접 해볼 수 있는 이 캠프는 10월 중순에 하루 일정으로 진행된다.
최근 남자 간호조무사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남학생들의 지원도 느는 추세다. 졸업 후 진로는 각급 병원의 간호조무사, 행정사무원, 공공기관 보건 분야 및 공무원, 육·해·공군 의무 부사관 등 다양하게 열려 있다.
문종건 교감은 "보건 인력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실정상 전망이 밝은 편이고, 평생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직군이다 보니 입학생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병원 780시간 실습은 하루 8시간씩 거의 100일에 가까워 적성에 맞지 않으면 실습 자체를 마치기가 어렵다"며 "간호고를 지원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투철한 봉사정신을 가졌는지'를 솔직하게 자문해 보라"고 조언했다.
글·사진 황숙경 편집위원
전국에서 모여든 '영마이스터' 470여명
해양플랜트 메카 경남미래 열어간다
거제공업고등학교
정부가 지난 2009년 마이스터고등학교를 신규 도입한 그 해 지정된 20곳의 마이스터고교 중 하나이자 조선산업 마이스터고. 마이스터고 지정 이후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굴지의 조선소 취업 인원이 2배 이상 증가한 고등학교. 거제시 고현동에 자리한 거제공업고등학교(교장 김병영)다.
거제공고에 진학한 조선산업 '영마이스터(young meister)'들은 입학과 동시에 '예비 직장인'의 마음가짐으로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을 목표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한다. 남학생인 전교생 477명은 모두 무료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매일 아침 6시 30분 일어나 등교하면 밤 8시가 넘어야 기숙사로 돌아올 정도로 교과과정이 빡빡하게 짜여있다.
조선해양기계전공·조선해양용접전공·조선해양플랜트전공·조선해양전기전공 등 4개 과로 구성돼 각 전공별로 산업 현장과 동일한 실습시설에서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을 받는다. 학생들은 조선업계에 오랜 기간 종사한 기능 베테랑에게 멘토링을 받으며 교과서로 습득할 수 없는 '명장'의 노하우를 전수 받는다. 전기전공의 경우 발전, 송전, 배전과 변전 등 다양한 작업들을 다루기 때문에 각 분야에 필요한 인력 수요가 많아 선박을 다루는 조선업계 외에도 취업 폭이 넓다. 거제공고는 출신 학생의 우선채용을 위해 60여개 대기업, 공기업 및 강소기업과 협약을 체결하고 있어 대부분의 학생들은 3학년이 되기 전 취업이 확정된다.
장준혁(조선해양전기전공3) 학생은 지난해 말 수력·원자력 발전소를 건설·관리하는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에 당당히 합격했다. 오는 연말 교육에 들어가 내년 2월이면 정식 출근한다. 중학생 시절 전교 10등 안에 항상 들었을 정도로 학업 성적이 우수했던 그는 세칭 명문이라 불리는 대학에 진학해도 취업걱정을 해야 하는 현실을 일찌감치 알고 거제공고를 택했다. 두 살 터울의 친형이 이곳에서 삼성중공업에 취업한 것도 동기가 됐다. 입학하자마자 자격증 공부에 매진해 전기기능사와 정보처리기능사, 전자CAD, 특수용접기능사 등 4종을 1 년 만에 취득했다.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글로벌 기술인에도 대비한다. 입사 후 야간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학업보다 '영마이스터'로서 기술 연마에 밤낮으로 매진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교에서 각종 기능대회 출전을 위해 선발한 '기능생'들이다. 거제공고는 매년 지방 및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메달은 곧 취업과 연결되기에 학생들에게 더욱 값지다.
박영명 진로취업부 부장교사는 "대기업도 좋지만, 진정한 기능인으로서 기술 연마에 매진해 한 분야의 '명장'이 되고자 한다면 기초부터 하나하나 배울 수 있는 강소기업을 선택하는 게 더 현명하다"고 조언한다.
글·사진 이한나 편집위원
전국 유일 항공 계열 공립 특성화고교
사천·진주 항공국가산단 지정으로 인기
경남항공고등학교
사천항공산업단지와 가까운 고성군 고성읍에 자리한 경남항공고등학교(교장 김종관)는 전국 유일의 공립 항공계열 특성화고등학교다. 항공기계과·항공기체과·항공전기전자과 등 3개 과를 두고 항공산업 전문기술인을 육성한다.
사천·진주 항공산단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항공분야의 인기가 날로 상승함에 따라 항공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입학 성적도 높아졌다. 경남은 물론 서울, 전라, 충청, 심지어 제주도에서도 항공인이 되고자 경남항공고등학교를 찾는다. 전교생 434명 중 여학생도 28명이 재학하고 있다.
학생들은 경남항공우주센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등 산학협력을 맺은 기관·업체를 견학하면서 예비항공인의 꿈을 키워나간다. 사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의 지원을 받아 소속 정비부사관들의 지도하에 공군에서 실제 사용하는 최첨단 항공장비를 직접 다루기도 한다. 지난 5월 '경남 하이트랙'에 참여해 KAI를 비롯한 도내 항공분야 11개 기업에 출신 학생들이 우선 취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지난 8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현재 경기도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박병진(항공기계과3) 학생은 "입사 전에는 임금이나 승진 등 여러 부분에서 고졸사원과 대졸사원 간 차별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막상 회사에 가보니 선입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재학 중 항공기체정비기능사, 컴퓨터응용밀링·선반기능사, 특수용접기능사 등 무려 6종의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학업에 충실했다.
항공기계 분야 '명장'을 꿈꾸며 밤낮없이 기술 연마에 주력하는 학생도 있다. 김태림(항공기계과3) 학생은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기능명장 선생님의 눈에 띄어 기능특기생으로 선발됐다. 2년 가까이 매일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대회 준비에 몰두한 결과 지난 10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CNC밀링 종목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경남항공고는 한국항공진흥협회의 지원을 받아 국내 항공정비·기술 산업분야의 우수 현장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항공기초인력 양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매년 25명의 학생을 선발해 5년간 모두 125명의 항공분야 우수 인력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에 선발된 학생들로 구성된 '항공기체동아리' 회원들은 방과 후 대부분의 시간을 교내 항공기 조립 실습장에서 보낸다. 날개와 바퀴 등 항공기의 몸통뿐만 아니라 부품까지 직접 조립하며 실력을 키워나간다.
항공기 조립 작업에 참여한 김선우(항공기체과3)·오창민(항공기계과2) 학생은 자기 손으로 만든 작품에 탑승해 볼 생각에 벌써부터 들떠있다. 대구 출신이라는 김 군은 "항공기를 정비하다보면 기체뿐만 아니라 자잘한 기계와 부품들을 전반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기계 분야의 만능인이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군은 지난 8월 현대중공업에 채용이 확정돼 내년 3월부터 출근한다.
제주도에서 온 오 군은 지난 5월 '경남 하이트랙'에 선발돼 앞날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 항공계열에 종사하는 삼촌의 조언으로 이곳 항공고에 진학했다. 실력을 키워 언젠가는 자신만의 비행기를 만들어 세상에 선보이고 싶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 이한나 편집위원
조리·제과제빵·접객 등 현장 위주 실습
관광산업 분야 만능엔터테이너 육성
경남관광고등학교
창원시 의창구 봉곡동 주택가에 자리 잡은 경남관광고등학교(교장 김양기)는 관광산업 분야 예비전문가들이 모인 곳이다. 조리과·제과제빵과·관광호텔과·관광경영과 등 4개 전공으로 구성돼 여학생이 주를 이룰 것 같지만 오히려 남학생이 조금 더 많다. 외식업계의 '남초현상'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관광산업의 기초가 되는 호텔·외식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학생들은 실습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조리실에서는 한식뿐만 아니라 양식, 중식, 일식 등 다양한 음식을 조리한다. 과자와 빵을 직접 굽는 공간인 제과제빵실습실도 갖춰져 있다.
칵테일 등 각종 술 조주와 식음료를 만들고 바리스타를 양성하기 위한 관광종합실습실도 있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호텔예약부터 테이블세팅, 접객서비스, 관광안내, 통역 실습까지 종합적인 서비스전문가 양성교육을 받는다. 기업체와 연계된 산업현장 실습도 주기적으로 나간다.
조리과와 제과제빵과 학생들은 호텔식당과 레스토랑 등에 전문요리사로 취업하거나 식품·유통업계 연구원을 꿈꾼다. 외식 분야 창업도 이들의 주요 진출 분야다. 관광호텔과와 경영과 학생들은 관광기업 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체와 금융권 등에도 취업한다.
경남관광고는 현재 풀만호텔, 호텔인터내셔널, 현대로템, 두산중공업 등 150여 기업과 채용을 위한 협약을 맺고 있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공무원반'을 편성해 특별 지도한다. 김재철 교무기획부장은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은 매년 한 명도 빠짐없이 100%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서비스산업 특성화 고교인 만큼 조리 및 제과제빵 분야 기능인 양성에도 주력한다. 기능 우수 학생을 '선수반'으로 편성해 각종 기능경기대회에 출전시킨다. 지난 4월 경상남도기능경기대회에서 제과제빵 부문 금메달을 차지한 홍슬기(제과제빵과2) 학생은 이곳에 입학하기 전 이미 제과·제빵기능사, 케이크데코레이션자격증 등을 취득해 선생님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한식자격증도 취득할 정도로 욕심이 대단하다.
기능생으로 선발된 지난 1월부터 1년 넘도록 혼자 실습실에서 새벽까지 외로움과 사투를 벌였다. 발효부터 반죽, 데코레이션 등 빵이 완성되기까지 8시간이 넘게 걸리는 긴 시간을 '오직 세상에 하나뿐인 빵을 만들겠다'는 다짐 하나로 버텼다. 그만큼 그는 빵 만드는 일이 좋고, 천직이라 생각하기에 '제과제빵 명장'에도 도전하려 한다.
최수영(조리과3) 학생은 지난 10월 전국기능경기대회 요리부문 동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어릴 때부터 혼자 음식을 해먹다가 요리에 취미가 붙었다고 한다. 한식·양식·중식·일식 조리자격증을 고루 소지한 '만능조리사' 최 군은 경기대회에서 내놓은 창작메뉴 '오리가슴살 스테이크'를 두고 "거듭된 실패가 준 선물"이라며 "경험만이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말한다. 훗날 조리업계의 '큰손'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있다.
글·사진 이한나 편집위원
그림 유난히 좋아했던 청소년들 모여
상상력과 꿈을 현실로 만들어간다
경남기술과학고등학교
애니메이션과 컴퓨터디자인 분야 특성화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경남기술과학고등학교(교장 김재호). 어릴 때부터 그림을 유난히 좋아했던 청소년들이 모여 상상력과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곳이다.
경남애니메이션고등학교로 출발해 올해 11월 23일이 개교 15주년이다. 그동안 만화창작, 애니메이션, 컴퓨터그래픽, 웹디자인, 2D/3D 디자인 분야 인력 1496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교명을 경남기술과학고등학교로 변경하고, 올해 입학생부터 간호과를 신설해 만화애니메이션 40명, 컴퓨터디자인 40명, 간호 80명 등 3개 과에 입학정원 160명 체제를 갖추었다. 특성화고 취지에 맞게 인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간호 분야를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학교는 공장들이 들어서 있는 김해시 생림면 나전리 시골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많지 않은 재학생들은 경남 일대는 물론 전국에서 찾아온다. 최근 들어서는 일본과 중국에서 각각 3명과 2명이 유학 올 만큼 애니메이션 분야 특성화고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창원과 김해, 양산, 부산 지역 거주 학생들은 통학버스를 이용해 등하교한다. 원거리 지역 출신 학생들은 학교 인근의 기숙형하숙집을 이용한다. 경남기과고는 이를 위해 통학버스 6대를 운행하고, 학교 인근 주민들과 협력을 통해 홈스테이 형식의 기숙형하숙집을 운영한다.
경남기과고는 국내 24개, 해외 17개 등 국내외 41개 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교육기자재와 교육프로그램을 공유한다. 기업체 28개를 비롯해 71개 기관·단체와 자매결연해 학생들의 체험·취업 등과 연계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로공사, 김해시, 김해중부경찰서 등의 공익광고 제작에 참여해 호평을 얻었다.
경남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12년 연속 수상하면서 디자인 부문 경남 대표선수를 배출한 것도 경남기과고의 자랑이다. 이 외에도 전국만화공모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등 국내 유수의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의 안목을 넓히고 있다.
글·사진 최춘환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