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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
1981년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학교 러시아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수료했다. 2009년 [현대문학]에 단편「굿나잇, 오블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단편「떠떠떠, 떠」가 제2회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에, 단
편「가나」가 제1회 웹진 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에 선정되었다.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소설집『가나』『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중편소설『유령』, 장편소설 『바벨』『프롬토니오』등이 있다. 소나기마을문학상, 황순원문학상을 받았다.
정부 고위급 인사들과 현직 국회의원 열두 명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 엄청난 사건을 저지른 이는 수감번호 474, 신해준이다. 주민등록번호조차 없는,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아무런 장치가 없는 ‘유령’ 신해준의 범행 동기는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담당 교도관 윤의 진심을 다한 배려에 신해준은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고, 뒤늦게 나타난 누나 신해경의 등장으로 삶의 의지를 불태운다. 그러나 교도소 소장을 크게 해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신해준은 사형수의 마지막을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오랜 시간 동생을 홀로 외롭게 둔 신해경은 그 길을 함께하기로 마음먹는다.
“소설은 악으로 표상되는, 소통할 수 없는 존재 앞에서도 요령 없이 온몸으로 길을 만들어 나간다. 천천히, 하지만 정도로 밀고 나가는 이 정직한 육체성은 정용준의 문학과 닮아서 전혀 낯설지 않다.”(박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