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시부모님과함께 여름휴가를 가느라 여행할곳 여행지 설명해드릴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검색하느라 바빴지민 올해 휴가는 시부모님과 남편의 어릴적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갔다.
8/1일이 휴가절정이라 5시간걸려 수안보에 도착 1박하고 2일날 예천으로 향했다.
고향에 남편의 친가 외가 친척들이 많지만 자식들과 오랜 서울생활에 자주가지 못하신지라 86세, 83세 연세에 피곤함도 모르시고 두분은 아주 좋아하신다.
예천 용궁면 고향에 도착하여 친척들과 인사후 함께 여행이 시작되었다.
둘째며느리가 논산의 시골 출생임을 잊으셨는지 농촌생활을 자세히도 설명해주시는 우리 시아버님~
학생때 소풍도 가셨다는 용문사(청안주지스님이 모 이동통신사 광고에서 영화 배우 한석규님과 차밭을거니는 스님으로 출연하셔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함), 초간정, 장안사(신라가 삼국을 통일한뒤 국태민안을 염원하여 전국 명산에 장안사를 건립하였는데, 금강산 장안사,양산 장안사,국토 중간인 용궁면 용궁리 비룡산 장안사라고함) .회룡포(물길이 350도로 휘돌아 나간다 하여 유명함,) 옆에 회룡포마을에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드라마를 안보아서 내용은모름)등을여행하고,
유명한 삼강 주막에 들러 파전과 막걸리 도토리묵 시골두부 엄청맛있었지만.며느린 열심히 운전기사 하느라 안주만축내고~^^ 열심히 운전기사하는 아들, 며느리와 할머니 할아버지 지팡이챙기느라 바쁜 손자녀석이 더워 보이셨는지 시외삼촌께서는 제자가 운영하는 시원한 냉면집에서 냉면을 사주셨다. 여러어른들을 모시고 다니느라 피곤은 했지만 앞으로 몇번이나함께 여름휴가 여행을 할수있으실지!!!^^
언제인가 지광스님 법문에서 들은 순치황제의 출가 시를 장안사에서 보고반가워 적어봅니다.
순치황제는 중국 청나라의 제3대 황제이며 재위기간은1643~1661년인데, 황제를 하다가 출가하여 스님이 되신 분이다. 아래의 출가시는 스님이 되시고 난 다음에 느끼신 바를 시로 나타낸 것이다.
天下叢林飯似山(천하총림반사산) 도처에 총림이요, 쌓인 것은 밥이어니
鉢盂到處任君餐(발우도처임군찬) 발우 들고 가는 곳에 밥 세 그릇 걱정하리!
黃金白璧非爲貴(황금백벽비위귀)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 줄 알지 마소.
惟有袈裟被最難(유유가사피최난) 가사 장삼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렵다오.
朕乃山河大地主(짐내산하대지주) 내 자신이 이 국토의 주인 노릇 하느라고
憂國憂民事轉煩(우국우민사전번) 나라와 백성 걱정, 마음 더욱 더 시끄럽네.
百年三萬六千日(백년삼만육천일) 백 년을 산다 해도 삼만육천 날이건만
不及僧家半日閑(불급승가반일한) 풍진 떠난 이 산 속의 한나절에 비할 손가!
悔恨當初一念差(회한당초일념차) 당초에 부질없는 한 생각 잘못으로
黃袍換却紫袈裟(황포환각자가사) 가사 장삼 벗어놓고 곤룡포를 둘렀다네.
我本西方一衲子(아본서방일납자) 이 몸은 그 옛적에 서천축 중일러니
緣何流落帝王家(연하류락제왕가) 그 어떤 인연으로 제왕가에 떨어졌나?
未生之前誰是我(미생지전수시아) 이 몸을 받기 전에 무엇이 내 몸이며,
我生之後我爲誰(아생지후아위수) 세상에 태어난 뒤 내가 과연 누구런가!
長大成人纔是我(장대성인재시아) 자라서 성인 됨에 잠깐 동안 나라더니
合眼朦朧又是誰(합안몽롱우시수) 눈 한 번 감은 뒤엔 내가 또한 누구런가?
百年世事三更夢(백년세사삼경몽) 백 년의 세상일은 하룻밤 꿈과 같고
萬里江山一局碁(만리강산일국기) 수만 리 산과 들은 한판의 바둑이라.
禹疏九州湯伐桀(우소구주탕벌걸) 대우 씨는 9주 긋고, 탕 임금 걸을 치며
秦呑六國漢登基(진탄육국한등기) 진시황 6국 먹자, 한 태조가 새 터 닦네.
兒孫自有兒孫福(아손자유아손복) 자손들은 제 스스로 제 복 타고 났으니
不爲兒孫作馬牛(불위아손작마우) 후손을 위한다고 마소 노릇 그만하소.
古來多少英雄漢(고래다소영웅한) 유구한 역사 속에 많고 많은 영웅들도
南北東西臥土泥(남북동서와토니) 푸른 산 저문 날엔 한 줌 흙이 되는 것을!
來時歡喜去時悲(내시환희거시비) 날 적엔 기뻐하고 죽을 땐 땐 슬퍼하나
空在人間走一回(공재인간주일회) 덧없는 인간 세상 한 바퀴 도는 것 뿐.
不如不來亦不去(불여불래역불거) 애당초 안 왔다면 갈 일조차 없는 것을,
也無歡喜也無悲(야무환희야무비) 기쁨이 없었는데 슬픔 또한 있겠는가!
每日淸閑自家知(매일청한자가지) 나날이 한가로움 내 스스로 알고 보니
紅塵世界苦相離(흥진세계고상리) 이 풍진 세상 속의 온갖 고통 여의는 것.
口中吃的淸和味(구중흘적청화미) 입으로 맛들임은 시원한 선열미(禪悅味)요,
身上願被白衲衣(신상원피백납의) 몸 위에 입고픔은 회색의 가사일세.
五湖四海爲上客(오호사해위상객) 5호와 4해 안에 가장 높은 손님 되어
逍遙佛殿任君棲(소요불전임군서) 부처님 도량에서 마음껏 노닐 적에
莫道出家容易得(막도출가용이득) 세속을 떠나는 일, 하기 쉽다 말을 마소.
昔年累代重根基(석년루대중근기) 숙세에 쌓아놓은 선근 없이는 아니 되네.
十八年來不自由(십팔년래부자유) 18년 재임 동안 자유라곤 없었노라.
山河大戰幾時休(산하대전기시휴) 땅 뺏는 큰 싸움을 어느 때나 그치려나.
我今撤手歸山去(아금철수귀산거) 내 이제 손을 털고 산 속으로 돌아가니
那管千愁與萬愁(나관천수여만수) 천만 가지 근심 걱정, 아랑곳 할 것 없네!
첫댓글 삼강주막이라....... 거기는 참 지금까지 오랜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고향마을의 아낙네들이 당번제로 주막을 운영한다고 하더이다. 더운 여름이지만 가족 친지 어른들과 함께한 올여름휴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하네.....
해마다 부모님 모시고 피서다녀온다는 친구한테 부끄럽군. 우리는 해마다 안면도에서 가족모임 하는데 이핑계 저핑계로 빠져버렸거든. 반성되네....
전통의 고장 예천이 고향이신 시부모님이 아들 며느리 손자가 함께 고향을 찾았으니 얼마나 대견스러우셨을까요. 연로하신 분들에 대한 며느리의 마음씀씀이가 아름답군요. 아~~ 나도 손을 털고 산속으로 들어가 천만가지 근심걱정 내려 놓고 싶어지네.
명순이 친구 시부모 모시고 고향나들이 하느라 수고가 많았다. 시부모님이 그 연세에도 정정하신 모습이니 축복이다. 아무튼 올 여름은 뜻깊은 피서 여행이 되겠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