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주 명언 : 함께 나눌 수 있는 배려와 공유의 가치관을 되새겨 봅니다.
◈ [금주 명언] - 松栢은 可以耐雪霜이요, 明智는 可以涉危難이니라..
◆ [독음] - 송백 가이내설상, 명지 가이섭위난.
◆ [한자] - 소나무 송/ 잣나무 백/ 가할 가/ 써 이/ 견딜 내/ 눈 설/ 서리 상// 밝을 명/ 지혜 지/ 가할 가/ 써 이/ 건널 섭/ 위험할 위/ 어려울 난
▶ [출전] - 『明心寶鑑(명심보감)』〈省心篇(성심편)〉
◈ [해석] - 소나무나 잣나무는 눈과 서리를 견디어 내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위태로운 난관을 건널 수 있다..
▶ [어구풀이]
☞ 松栢可以耐雪霜(송백 가이내설상) : 소나무와 잣나무는 눈과 서리를 이겨낼 수 있다는 뜻으로, 눈과 서리가 내리는 겨울이 와도 다른 나무들과 달리 푸름을 변치 않고 유지할 수 있는 소나무와 잣나무의 절개처럼 군자의 가치를 높여주기 위한 대구의 사용입니다.
☞ 明智可以涉危難(명지 가이섭위난) : 밝은 지혜는 위태롭고 어려운 것을 건널 수 있다는 뜻으로, 군자의 굳은 지조와 절개의 힘은 아무리 어려운 역경도 모두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지도 계층의 선도적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것입니다. 곧 군자의 지조와 절개는 사회의 건전한 가치관과 사회 정의의 형성에 올바른 영향력이 미쳐야 됨을 내포하고 있다할 것입니다.
▣ [해설] -
사회의 여론을 선도하고 지도계층으로 일컬을 수 있는 사람들은 신분제가 엄존(儼存)하던 예나 지금이나 그 존재 가치의 비중은 별 차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만큼 사회 선도 계층의 역할의 중요성을 반증하기도 하고, 아울러 그 계층에 속한다고 하는 부류의 자각과 분발이 더욱 더 크게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작금의 시대에 사회 여론 선도 계층 내지는 사회 지도 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부류를 여기서 명확하게 구분해서 규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의 선도, 지도 등의 계층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편견과 분열을 낳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가 자신의 삶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한 한 사람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고, 그것은 결국 모든 자신의 삶이 우리 사회를 이끌고 선도할 수 있는 개인이자 모두인 것입니다.
전통시대의 사회 선도 계층은 신분제의 굴레를 논하기에 앞서 인격의 완성체로 그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君子'라는 대상이었다는 것이 자명한 사실입니다. 무수한 극찬 및 정의의 가치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君子에 대한 찬미는 작금의 시대에도 그 긍적적 가치는 충분하게 인정되고 작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가운데 금주의 명언에서 제시하고 있는 君子의 지조와 절개에 관한 구절은 현대 우리 사회의 몰가치적이고 비철학적인 천박한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한 방편으로 삼고자 합니다.
<明心寶鑑(명심보감)> 원문에는 금주 명언 구절 앞에 이렇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 흰 옥을 진흙 속에 던져도 그 빛을 더럽힐 수 없고, 군자는 혼탁한 곳에 갈지라도 그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다. [ 白玉 投於泥塗 不能汚穢其色, 君子 行於濁地 不能染亂其心. ]"
위의 글에서는 백옥에 비유된 君子의 가치를 확고하게 제시하고 있기에, 그 가치의 효용성에 대한 논의는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한 편으로 君子라는 존재 자체의 막중한 비중이 무엇보다 전제되어야 그 가치도 인정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현대 우리 사회가 맹목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외형적 조건이나 형식적 지위로 대별되는 학벌이나 직업의 부류를 갖추고 있다하더라도 그가 지닌 가치관이 진정한 사회 정의를 실천하고 실현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면 그러한 외형적 조건은 한낱 허울 좋은 가면에 불가한 것이라는 것을 쉽게 목격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또 다른 소중한 가치는 정녕 우리가 바라고 원하는 사회는 그 누가 만들어주거나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달리 표현하면 결국 우리가 희망하고 만들어 가야할 우리의 밝은 사회는 우리 자신들의 힘으로 이루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장 본질적이고 가장 기본적인 사회 정의를 외면하거나 망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바로 자신의 건전한 가치관과 사회 정서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각자의 노력과 감시가 그 어느 때 보다 크게 요구되고 있다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야기 한자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