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양림동 숨소리

[기덕문]

양림동 숨소리 / 기덕문
(宇德)

광주의 모태
양림동에 가고 싶다
두 발로 뚜벅뚜벅 걸어서
서너 번 마주쳐야 얼굴이 보인다
숨소리 들린다

유진벨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호랑가시나무 언덕에서 향수를 달랜다
무등산이 앞마당에 내려와 내려다 보고 있으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할 수밖에 없구나

언덕배기 다형다방에서 커피 한잔 나누고
가을의 기도를 바친다
뒤뚱뒤뚱 걸어가는 어르신
펭귄마을 지나고
정율성 생가에서 아리랑 노랫소리
수피아홀에서 만세소리 들린다

어서 잠을 깨어라


<시작(詩作)노트>
역사문화마을 양림동은 광주의 모태이다.
틈만 나면 이곳에 들러 골목골목을 누비며 돌아본다.
천천히 느긋하게 여러번 둘러보아야 진수를 볼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뿌듯해진다.

*다형(茶兄)~~김현승 시인의 호이다.

*벌써 시배달 5주년이 되었습니다.
부족한 시를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덕문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