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느 영화제 그랑프리...
깐드 영화제 여우주연상...
아버지와 아들사이에 놓인 가엾은 여인...
직업이 목사인 아버지는 오래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어머니가 죽고 홀로된 여자아이를 데려다가 키운다.
이름도 없는 앞을 못보는 불쌍한 어린여자아이...제르트뤼드...
아버지가 그아이에게 붙여준 이름이다.
목사는 마치 짐승처럼 살던 그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주변의 사물들을 손의 감촉이나 감각으로 분별하도록 훈련시키고 인간으로서 필수적인
생각들이나 기본적인 소양들을 가르친다.
마치 야생돌물들과 자란 <<타잔>>의 경우처럼...
아이는 장성하고 어느덧 숙녀로 자라나고...
아리따운 외모에 단아함까지 지닌 문명인(교양인)이 된 여성.
늘 그렇듯 목사인 아버지 곁에서 생활하며 나날을 보내던 중,
멀리 떠나있던 아들이 돌아온다.
이름은 자크...
이제는 그가 그녀에게 춤을 가르치고 오르간연주를 가르친다.
그리고 사랑도 가르치려 한다.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사랑의 감정을...
그걸 눈치챈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낸다.
더이상 감당못할 짓은 그만하라는 것...
남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자신과의 내밀한 관계과 절제된 사랑으로 족한 그런
제르트뤼드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아버지와
남녀간의 당연한 관계를 통한 사랑을 주장하는 아들의 신경전...
하지만 아버지가 그의 주인이나 다름없다.
소유권의 문제처럼 사랑이 변질된 듯 보인다.
아버지의 명령...
원래 계획한대로 떠나거라....
아들을 타이르고 문제를 덮어버린다.
둘사이를 갈라 놓는 것만이 길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목사의 아내이자 어머니도 제르트뤼드에 대한 편애를 문제삼은 적이 있었다.
여자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
자크가 간 뒤 사랑에 눈을 뜬 그녀는 목사에게 묻는다.
"제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도 저처럼..."
"아니란다."
그런 이야기가 오간 후...
아이를 낳더라도 기를 수 있는 능력이 자신에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더욱 욕심이 생긴다.
"앞을 보고 싶어요!"
목사는 깨닫는다.
그동안 그애를 장님이라고만 생각했지 치료해줄 생각을 안 했다는 사실을...
그래서 불안과 두려움으로 수술을 받게된 제르트뤼드...
그리고 마침내 바라던대로 눈을 뜨게 된다.
새롭게 변한 그녀에게 자크가 다시 찾아오고 이제 그녀는 완전한 여인으로 태어났다.
모든게 새롭고 처음인 것들의 세상에서 감동스럽다.
하지만 그런 낭만과 즐거움도 잠시, 이젠 그동안에 쌓여있던 문제들을 풀 시간이다.
자크와의 문제...
자크는 아버지가 제르트뤼드를 사랑해서 자신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거라 생각한다.
갈등봉합에 나선 어머니...
만약 그렇다면 저아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고,
또 본인은 당장에 남편의 곁을 떠났을거라는 것.
그리고 제르트뤼드에게 분명히 해둔다.
자크와는 절대로 결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아버지의 본심은 무엇인가?
자신의 여인이자 자신만을 사랑하는 소유물로 남기를 바란다.
그런 이유로 자크에게 장래에 대한 불길한 이야기들을 늘어놓으며 단념토록 설득한다.
아버지의 반대를 받아들이지 못한 자크가 집을 나가버리고 갈등이 증폭되자 어머니는 그 잘못을 자크트뤼드에게 돌린다.
애시당초부터 받아들이지 말아었야했다는 말과 갖은 험담을 늘어 놓는다.
제르트뤼드는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마움으로 살아온 인생이 송두리째 뽑혀나가는 심정...
목사부부내외 부부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그 동안에 쌓여 있던 불만과 회한 그리고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불화의 원인찾기에 충돌이 불가피하다.
제르트뤼드는 혼란스럽고 이젠 아무도 보고 싶지 않은 심정을 토로한다.
자신을 거둬준 목사님까지도...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목사는 오히려 그녀를 잃는 것이 두렵다.
표면적으로는 기독교적인 신을 두었지만 이면적으로 절대적 의존자가 된 그녀가 떠나가는 것에 심한 공포심조차 느낀다.
그런 그에게 날아든 그녀의 진실고백... 자크와 키스를 했다는 말에 목사는 좌절하고 만다.
떠나라는 자크 어머니의 냉정한 말과 분노,
자크와 결혼할 수 없다는 좌절감,
목사의 은혜에 사랑으로 보답하지 못하는 자책감.
제르트뤼드는 이 집에서 설자리를 잃게 된다.
그리하여 마침내 몰래 집을 나서 어디론가 떠난 제르트뤼드...어디로?
눈위에 새겨진 발자국을 남긴채 떠난 그녀는 차가운 강물에 스스로 몸을 던지고
생을 마감한다.
현대 프랑스 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 앙드레 지드의 대표작 『전원 교향곡』.
장님 소녀를 두고 일어나는 종교적 고민과 갈등 양상을 일기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기독교의 틀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이 세기를 넘어 지금도 다양하게 해석된다.
신앙심과 세속적 감정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주인공의 내면을 다양한
상징을 통해 드러내 주어 많은 논쟁거리를 남겼다.
https://books.google.co.kr/books/about/%EC%A0%84%EC%9B%90_%EA%B5%90%ED%96%A5%EA%B3%A1.html?id=Em6TCgAAQBAJ&redir_esc=y&hl=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