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 최초 노벨문학상 받은 한강은 누구?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 2024. 10. 10. 21:35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은 원로 소설가 한승원이다.
한강은 시인으로 출발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에 시 ‘서울의 겨울’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듬해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도 데뷔했다. 이후 한강의 소설에 남은 시적인 문체는 시인으로서의 흔적으로도 보인다. 1995년 첫 번째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냈다. “삶의 본질적인 외로움과 고단함을 섬세하게 살피며 존재의 상실과 방황”(문학평론가 강계숙)을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한강이 본격적으로 세계 문학계에 이름을 알린 것은 2007년 연작소설집 <채식주의자> 출간 이후였다. 육식을 거부하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하는 영혜를 중심으로 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다. 가부장제의 폭력과 이에 대항하는 차원으로서의 금식을 ‘식물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이 책은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해외에 선보였고, 2016년 한국 작가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에 올라 곧바로 수상작이 됐다.
2014년 출간한 장편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죽거나 당시 상황을 겪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다. 5·18 당시 도청 상무관이 주무대다. 시신 관리를 돕는 중학교 3학년 소년 동호,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죽는 동호의 친구 정대, 동생 뒷바라지를 하다 행방불명된 정대 누나 정미 이야기가 나온다. 한강은 10살 때 광주에서 당시 상황을 경험했다. 한강은 2017년 2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문학행사에서 “어떤 정치적 각성이라기보다,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순간”이자 “내 안의 연한 부분이 소리 없이 깨어졌”던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소설을 피해갈 수 없었”고, “이 소설을 통과하지 않고는 어디로도 갈 수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한강은 고증과 취재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다고 한다.
2016년 출간한 장편 <흰>은 ‘흰 것’에 대한 생각에서 파생된 소설이다. 강보, 배내옷, 안개, 각설탕, 백열전구, 백목련 등의 단어를 두고 시적인 단상을 이어간다. 작가는 색깔에 대한 단상을 넘어,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도 펼친다. <흰>은 2018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2021년 펴낸 장편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소설은 주인공 경하의 꿈에서 시작한다. 꿈에서는 수천 그루 검은 통나무가 묘비처럼 심겨 있다. 경하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제주로 내려간 친구 인선과 함께 꿈과 연관된 영상 작업을 할 계획을 세운다. 세 여성의 시선으로 제주 4·3의 비극을 풀어낸다. 한강은 이 소설을 완성하기까지 7년이 걸렸다고 한다. 이 작품은 2023년 프랑스에서 <불가능한 작별>이란 제목으로 출간됐고, 그 해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작가가 소재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강은 하게 만든다. ‘5월 광주’에 이어 제주 4·3에도 한강의 문장을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는 영역이 있었다고 믿게 된다”며 “언젠가부터 그의 새 소설 앞에서는 숙연한 마음이 든다”고 평했다. 한강은 지난해 11월 메디치상 수상을 기념한 간담회에서 “이 책은 인간성의 아래로 내려가서 그 아래에서 촛불을 밝히는 이야기”라며 “그렇게 애도를 끝내지 않는, 결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그런 마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한강은 아울러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면서 너무나 추웠기 때문에 이제 봄으로 들어가고 싶다”며 차기작의 분위기를 예고했다.
백승찬 선임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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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
한국의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인으로서는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 노벨상 수상이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작가 한강의 프로필, 가족, 성과에 대해 알아보자.
작가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정 이유로는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을 들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 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김대중 노벨 평화상에 이어 두번째이고 문학으로는 최초이다.
한강 노벨문학상 프로필
이름 : 한강(본명), 한강현(초기 필명)
나이 : 1970년 11월 27일(53세)
고향,출생지 : 전라남도 광주시 북구 중흥동
본관 : 청주 한 씨
직업 : 소설가, 시인, 아동문학가
학력 : 광주효동국민학교, 풍문여자고등학교,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가족 : 아버지 한승원(작가), 어머니 임강오, 오빠 한규호, 남동생 한강인, 남편 홍용희(문학평론가), 아들(한강과 함께 북카페 운영)
종교 : 무종교
등단 :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서울의 겨울」 외 4편 (시) 발표하며 시로 등단,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붉은 닻」 (소설) 당선.
경력 서울예술대학교 문예학부 문예창작전공 전임교수 (2007~2018)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 채식주의자
한강의 작품은 대체로 인간의 몸을 테마로 한 불편하고 파격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작으로는 '내 여자의 열매', '몽고반점', '채식주의자' 등이 있다.
'채식주의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2010년 개봉했다. 또한 '아기 부처'라는 중편소설은 '흉터'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었다.
한강 작가 아버지 한승원 작가
한승원 작가는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등 다수의 소설과 시집을 펴냈으며, 2012년 순천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고향인 장흥의 '해산 토굴'에서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강 작가와 한승원 작가, 부녀의 문학적 뿌리는 깊다. 한승원 작가의 문학 세계는 주로 전라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인간의 본질적인 고뇌를 다루고 있다. 그의 작품은 종종 전통과 현대의 충돌, 그리고 그 사이에서 겪는 인간의 고통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한편, 한강 작가의 문학은 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그녀의 작품은 주로 인간의 폭력성과 연약함,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을 다룬다. 특히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등의 작품에서는 인간의 내면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고통과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포착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두 작가의 문학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인간 보편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한승원 작가가 주로 전통적인 서사와 언어를 통해 이를 표현한다면, 한강 작가는 더욱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문체로 이를 풀어낸다.
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 성과
한강의 작품은 번역을 통해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채식주의자'는 영국 문학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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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연보
▲1970년 11월 27일 광주광역시 출생
▲1993년 연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93년 '문학과 사회' 시 당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 당선
▲1995년 소설집 '여수의 사랑' 출간
▲1998년 장편소설 '검은 사슴' 출간
▲2000년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 출간
▲2000년 문화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문학 부문 수상
▲2005년 제29회 이상문학상 대상
▲2007년 장편소설 '채식주의자' 출간
▲2010년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출간
▲2010년 제13회 동리문학상 수상
▲2011년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 출간
▲2012년 소설집 '노랑무늬 영원' 출간
▲2013년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출간
▲2014년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출간
▲201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
▲2016년 장편소설 '흰' 출간
▲2016년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채식주의자')
▲2016년 만해문학상 수상('소년이 온다')
▲2018년 김유정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수상
▲2021년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출간
▲2022년 대산문학상 수상
▲2023년 메디치상 외국문학상
▲2024년 노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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