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작가를 위한 출판백서> - 권준우(푸른향기)
'기획출판부터 독립출판까지, 내 책 출간의 모든 것'이란 부제가 붙어 2019년 3월에 나온 책이다. 신경과 의사이면서 작가인 저자는 기획출판 및 자비출판의 경험을 비롯해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내용을 예비 작가들에게 전한다. 출판사에 수없이 투고해도 복붙 형태의 거절 메일만 받아온 이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와 글쓰기와 책 만들기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남에게 팔기 위한 책은 반드시 살 만한 가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조건 '하면 된다'라는 희망보다는 출판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여 냉정한 판단에 이어지는 자신의 역량에 따른 적절한 동기부여와 노력을 권유한다. 군더더기도 별로 없는 240여 페이지의 매뉴얼 같은 책이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집필기획서는 제목, 기획의도, 콘셉트, 독자층, 유사 도서와의 차별성, 목차 등을 기록하는 문서로 책을 출판한 계획이 있다면 본격적인 원고를 쓰기 전에 우선 작성하면 큰 도움이 된다. 출판에는 기획출판, 반기획출판, 자비출판, 셀프출판(POD, Publish On Demend), 1인출판, 독립출판(ISBN 받지 않는), 전자책출판, 제본(개인 소장용)의 종류가 있다. 기획, 집필, 교정교열, 편집, 내지 및 표지 디자인, 인쇄, 배본, 홍보 순으로 책은 만들어지며 팔리게 된다.
출판사에 투고를 할 때 필요한 출간기획서에는 제목, 저자 소개, 기획의도, 콘셉트, 예상 독자, 유사도서와의 차별성, 홍보방안, 목차 등을 적는다. 출판사의 성향을 고려하여 자신의 원고 종류와 맞추면 선택될 확률은 높아진다. 출판사와 계약을 할 때에는 계약기간(대부분 5년, 특별한 사유 없는 경우 자동 연장), 인세(5~10%), 매절 여부, 선급금(선인세), 인세 지급 방법(초판은 일시불, 중쇄는 분기 혹은 6개월마다), 원고 인도 기일 따위를 정한다.
출판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기획출판이 어렵다면 자비출판을 고려해야 한다. 저자가 기획부터 원고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며, 마케팅을 할 경우에는 비용을 출판사에 지불한다. 반기획출판은 출판사가 기획이나 교정교열, 편집, 디자인, 홍보를 하고 저자는 종잇값과 인쇄비를 부담하는 형식이다. 셀프출판은 출판사가 제공하는 편집 템플릿을 사용하여 스스로 편집하고 표지까지 제작하여 PDF 파일로 출판사에 발송하면 된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아마추어 결과물일 수 있다.
'교보문고 퍼플', '부크크', '눈누', '픽사베이' 등은 셀프출판을 돕는 다양한 업체이다. 장르소설이 활성화되어 있는 전자책 발간은 경량, 적은 분량, 낮은 가격, 가벼운 내용, 제작비 저렴, 자원 절감 등의 장점을 지닌다. 출판 방식은 종이 책과 비슷하나 셀프출판이 좀 더 활발하게 일어난다. 교보문고의 'e퍼플'을 비롯해 '키메이커', '이페이지', '유페이퍼' 등에서 제작과 판매 대행이 가능하다. 1인출판은 그야말로 '슈퍼맨'의 영역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철저한 직업정신으로 무장해도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말이다.
크라우드펀딩이 필요하면 '텀블벅'과 '와디즈'를 이용하면 되고, 본격적인 판매 방법으로 고려할 내용은 교보문고 광고 매대(수십만 원 비용), 지인 활용, SNS 활용, 네이버 '책문화' 노출, 븍트레일러(1~2분 가량의 책 소개 예고 동영상), 서평 이벤트 같은 방법이다. '여산통신'과 '북피알미디어'는 언론 홍보가 필요할 때 이용한다. 자신의 책을 출간하는 일은 명예와 성취감 면에서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도전한다. 생각만 있고 망설이는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책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점검하고 정말로 책 출간에 도전할지를 판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출처] <예비작가를 위한 출판백서> - 권준우(푸른향기)|작성자 프네우마